두고두고 돌려 보고 싶은, 영화 속 최고의 총격신

 

by. 밍밍

 

 

집에서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는 한편, 영화관의 빵빵한 사운드와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 맛인 영화들이 있다. 긴박감 넘치게 흘러가는 생동감이 생명인 액션 영화가 바로 그런 류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시기를 놓쳐 보고 싶었던 액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게 되면 유난히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개봉하고 너무나 긴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없어 아쉬운 영화들. 20~30년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 않고 여전히 회자되는, 두고두고 돌려 보고 싶은 영화 속 최고의 총격신을 모아 봤다.

 

 

 

5. 히트 – 은행털이 총격씬

 

이미지: ㈜영화사 오원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가 동시에 출연한 90년대 최고의 범죄 영화 중 하나인 [히트].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치밀한 일 처리로 유명한 최고의 범죄자 ‘닐’을, 알 파치노는 끝까지 쫓아가 범인을 검거하는 최고의 형사 ‘한나’를 연기하여 팽팽한 대립 관계를 보여줬다. 둘 사이의 날 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장면이자,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장면은 바로 은행털이 과정에서 펼쳐진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총격전이다. 이 장면에서만 총 9명이 죽을 정도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현장에서 녹음한 총성을 그대로 사용한 덕분에 총격전의 현장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다크나이트], 게임 ‘GTA 5’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이 이 잊을 수 없는 총격씬의 영향을 받았으며, 영화의 총격전이 너무나 사실감 넘쳤던 나머지, 실제로 이 총격전을 모방한 범죄도 몇 건 벌어졌다고 한다.

 

 

 

4. 매트릭스 – 로비 총격씬

 

이미지: ㈜영화사마농, 씨네클럽봉봉미엘

 

360도 회전 쇼트와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하여 극단적으로 시간을 재구성한, 일명 ‘불릿 타임’이라는 효과를 선보이며 사랑받은 영화 [매트릭스].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극단적인 슬로우모션이 돋보이는 ‘불릿 타임’ 씬 역시 유명한 명장면이지만,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명장면은 바로 로비 총격씬이다. 붙잡힌 모피어스를 구출하기 위해 네오와 트리니티가 빌딩으로 잠입하고, 금속 탐지기에 걸리자마자 그들을 저지하려는 무장 부대와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당시 워쇼스키 형제(현 워쇼스키 자매)는 CGI 효과를 활용하여 연출할 수도 있었지만, 그를 거부하고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총알 때문에 기둥이 산산조각 나는 장면도 CGI 효과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촬영된 것이다. 수십 명의 무장 부대와 싸우면서도, 거의 스크래치도 나지 않은 채 총격전을 펼치는 네오와 트리니티의 로비 총격 신. 최근에도 이 장면을 레고를 활용하여 재현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듯이,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뇌리에 박혀 있는 명장면이다.

 

 

 

3. 장고: 분노의 추적자 – 캔디랜드 총격씬

 

이미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2013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그 저력을 입증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파게티 웨스턴의 고전 [장고]와 이름이 같지만, 19세기 중반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주인공 장고를 흑인으로 설정하면서 이전 영화 [장고]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흑인 노예였던 장고가 최고의 총잡이가 되어 악덕 백인 농장주에게 노예로 팔려간 아내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 악덕 농장주 캘빈 캔디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총격신은 단연 압권이다. 쉴 새 없이 피가 튀기고, 온 화면이 핏빛으로 물드는 캔디랜드에서의 총격신은 타란티노만의 매력이 온전히 돋보이기 때문이다. 웨스턴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신나는 힙합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2. 석양의 무법자 – 공동묘지 총격씬

 

이미지: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수십 명이 등장하여 벌이는 화려한 총격전만이 명장면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3명 만이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총격전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 [석양의 무법자]는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을 잇는 달러 삼부작의 완결편으로, 역사상 최고의 서부극 중 한 편으로 꼽힌다. [석양의 무법자]의 영어 제목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세 인물이 등장하여 금을 차지하기 위한 최종 결투를 펼친다. 세 인물이 마주 본 이후에도, 5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총격신이 이어지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주는데, 오히려 그 긴 눈빛 교환이 총격신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서부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누구나 친숙할 수밖에 없는 OST와 더불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1. 스카페이스 – “Say hello to my little friend!”

 

이미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알 파치노의 신들린 연기로, 80년대 최고의 갱스터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스카페이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청년 토니 몬타나가 모든 것을 얻었다가 다시 모든 것을 잃고 파멸로 이르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심의 위원회에서 3번이나 X레이팅을 받았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욕설이 난무하는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실감나는 쿠바 악센트를 구사하는 알 파치노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엔딩에서의 총격전 은 그중에서도 압권이라 할 수 있는데, 총격전 시작 직전에 토니 몬타나의 대사 “Say hello to my little friend!”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대사로 남았다. 이 마지막 총격전을 거의 똑같이 오마주한 게임도 등장했으며,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힙합,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토니 몬타나와 영화 [스카페이스]의 장면을 인용할 정도다. 세계적인 거장 코엔 형제가 각본을 집필한 리메이크 버전이 새롭게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전에 이젠 전설이 된 알 파치노 버전의 토니 몬타나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