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역사적인 순간들

 

by. 레드써니

 

‘해리포터’가 떠났어도 여전히 마법은 계속된다. 곧 있으면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다양한 캐릭터로 무장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전편에 풀어놓은 떡밥을 회수하러 돌아온다. 17년 만에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한때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변치 않는 ‘해리포터’의 인기를 증명했다. 흥미롭고 탄탄한 이야기로 가득한 원작에 힘입은 ‘해리포터’ 시리즈는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쌀쌀한 겨울 무렵이면 생각나는 판타지 영화로 자리 잡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역사적인 순간들을 조명해본다.

 

 

 

1. 3인방 캐스팅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해리포터’ 시리즈를 거론할 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을 단 하나만 꼽자면 시리즈를 이끄는 3인방 해리 포터,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의 캐스팅일 것이다. ‘해리포터’ 영화화를 위한 캐스팅 소식이 들리면서 전 세계에 무려 수 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이 캐스팅되었다. 이들 세 사람은 마치 책에서 환생한 듯한 싱크로율로 놀라움과 흥분을 안겼다.

이들의 캐스팅이 대단한 것은 시리즈 도중 배역 교체 없이 세 사람만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10년 동안 계속 만들겠다는 야심이었다. 어떻게 보면 배우의 역변, 성장 속도 등 장기간 시리즈를 만들 때 핸디캡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음에도 배우들과 함께 시리즈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빛났다. 결국 그 선택은 ‘해리포터’ 시리즈 최고의 순간으로 남게 되었다.

 

 

 

 

2. 두 번째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해리포터’ 시리즈는 소설의 엄청난 인기 못지않게 영화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리’와 3인방의 초창기 이야기를 그린 1, 2편은 각각 전 세계적으로 9억 7천만 달러와 8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향후 10년 간 지속될 시리즈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다만, 호그와트의 정신적 지주 ‘덤블도어’ 역의 리처드 해리스가 72세의 나이로 별세하면서 새로운 배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차기 덤블도어로 많은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된 끝에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배우 마이클 갬본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 같은 교체는 실제 ‘해리포터’ 시리즈의 내용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앞서 1, 2편에서 인자한 교육자와 같은 모습의 덤블도어를 보여줬다면, 마이클 갬본의 덤블도어는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어 비밀스럽고 괴짜 같은 매력을 드러냈다.

 

 

 

3. 시리즈 연출을 맡은 유명 감독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해리포터’ 1-2편은 [나 홀로 집에]를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맡았다. 주로 준수한 완성도의 가족 코미디를 만들었던 감독답게 원작에 충실한 안정된 연출을 선보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크리스 콜럼버스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해리포터’는 ‘007’ 시리즈처럼 유명 감독들이 돌아가며 연출을 맡기 시작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 연출을 맡았다. 원작에서도 1-2편 이후 해리의 심적 변화와 성장통을 강화한 만큼 새로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3-4편도 전작과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은 처음 연출직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의 권유로 원작을 읽고 감독을 맡게 됐는데, 그 결과 3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4. ‘해리포터’ 전담 감독 데이빗 예이츠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시리즈마다 다른 감독에게 연출직을 맡겼던 ‘해리포터’ 시리즈는 다섯 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부터 전담 연출가를 만난다. 바로 ‘데이빗 예이츠’다. 앞서 감독들과 달리 주로 TV 시리즈를 연출했던 감독에게 ‘해리포터’라는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맡겨도 되겠냐는 비관론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원작 파괴 불만과 함께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리즈 연출을 맡으며 마지막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훌륭하게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연출가로 낙점되었다.

 

 

 

 

5. 2부작으로 나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인기와 별개로 한 가지 큰 고민이 생겼다. 바로 원작과의 분량 차이다. 원작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책이 두꺼워지는(?) 반면, 영화는 2시간 30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영화가 모두 담아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도전을 감행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무리를 책임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2부작으로 나누어 개봉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에는 무모하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어느 정도 담아내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흥행 성적 또한 만족스러웠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월드와이드 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택은 향후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편의 원작에 한 편의 영화가 아닌 분량에 따라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최종편 [브레이킹 던]은 2부작으로 나누어 개봉했고, 마블의 ‘어벤져스’ 역시 2부작으로 나누어 올해 [인피티니 워]가 개봉했으며 내년 봄 후속 이야기가 개봉할 예정이다.

 

 

 

6. ‘신비한 동물사전’, 스핀오프 제작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남기며 2011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영화는 대장정을 마쳤지만, ‘해리포터’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작자 조앤.K. 롤링은 ‘해리포터’ 세계관의 확장을 위한 [신비한 동물사전] 책을 출간했는데,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는 여기에 영화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더해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기로 한다. 바로 스핀오프 [신비한 동물사전]의 제작이다. 원작은 ‘해리포터’ 세계관을 설명하는 동물사전이었지만, 영화로 넘어온 [신비한 동물사전]은 원작자 조앤.K 롤링이 직접 각본을 맡아 ‘해리포터’ 이전 이야기를 다루기로 한다. 총 5편의 영화로 기획된 스핀오프 시리즈는 ‘해리포터’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판타지 팬들을 다시 한번 마법의 세계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