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에서 추천하는 한국 공포영화 15

 

해외 매체 ‘벌쳐(vulture)’에서 세계 최고의 공포영화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 공포영화 15편을 권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대담한 목소리로 모험적이고 미학적인 공포를 선보이며 호평받은 한국 공포영화를 만나보자.

 

 

 

여고괴담 (1998)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입시경쟁, 왕따, 부당 체벌 등 한국 교육 현실을 공포영화로 옮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국형 학원공포의 포문을 열었다. “내가 아직도 네 친구로 보이니?”라는 대사와 그 유명한 점프컷 등 인상적인 장면을 탄생시킨 [여고괴담]은 성공에 힘입어 2009년 다섯 번째 속편까지 공개됐다.

 

 

텔 미 썸딩 (1999)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접속]으로 성공을 거둔 장윤현 감독이 전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하드고어 스릴러를 선보였다.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한석규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로, 심은하는 희생자들과 미묘한 연결고리를 가진 비밀스러운 여인으로 출연했다. 벌쳐는 어둡고 음울하며 모호한 분위기가 [세븐]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소름 (2001)

 

이미지: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코리아

 

직접적인 무서운 장면보다 심리를 옥죄이며 공포를 조성하는 작품이다. 젊은 택시운전사가 음침하고 불길한 분위기의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수많은 복선이 암시된 영화에 끌어들인다.

 

 

거울 속으로 (2003)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1년 전 동료 형사를 잃은 뒤,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의 보안 책임자가 된 전직 형사가 기괴한 연쇄살인사건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다. 일상에서 늘 접하는 거울을 공포의 대상으로 활용해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 [미러]가 나오기도 했다.

 

 

 

지구를 지켜라! (2003)

 

이미지: 싸이더스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는 모든 불행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병구는 외계인으로 확실하게 의심되는 강사장을 납치해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을 고문하는데, 영화는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병구와 강사장의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한다.

 

 

올드보이 (2003)

 

이미지: 쇼이스트, CJ 엔터테인먼트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두 번째 영화.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됐던 남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다. 금지된 사랑과 복수라는 강렬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잔인한 반전, 장르를 혼합하는 독창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한국영화사에 인상 깊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장화, 홍련 (2003)

 

이미지: 청어람

 

설화가 가진 권선징악의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죄의식이 촉발하는 비극적인 가족 이야기로 탄생했다. 아름다운 미장센과 유려한 선율 속에 펼쳐지는 계모와 자매의 갈등은 때때로 섬뜩한 순간을 선사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관객들을 해석의 세계로 몰아넣으며 공포영화의 영역을 확장했다.

 

 

거미숲 (2004)

 

이미지: 청어람

 

방송국 PD가 취재를 위해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찾았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장편 영화 [꽃섬]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송일곤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상처와 고통이 초래한 왜곡된 기억과 무의식의 여정을 그린다.

 

 

 

알 포인트 (2004)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전쟁의 비극을 섬뜩한 공포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향하던 때, 실종된 군인들을 찾으려는 수색대가 저주받은 지역으로 알려진 로미오 포인트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미스터리를 다룬다. 점차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환영에 휩싸이는 군인들의 생존 사투는 마지막까지 소름 돋는 공포를 선사한다.

 

 

괴물 (2006)

 

이미지: (주)쇼박스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한강에 괴물이 출몰한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기념비적인 오락영화가 탄생했다.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는 코미디와 스릴, 액션을 넘나들며 약자에 무심한 사회 시스템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도 견지한다. 오락성과 메시지 모두 만족시키며 개봉 2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신지옥 (2009)

 

이미지: (주)쇼박스

 

국내에서 흔하지 않게 종교를 공포 영화에 접목시켜 잘못된 믿음이 불러온 섬뜩한 순간을 그려낸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발적인 공포를 나열하는 대신,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평범한 일상을 서늘한 공간으로 뒤바꾸는 과정을 밀도 있는 서사로 그려내며 긴장감을 배가한다. 치밀한 인간관계와 사건 뒤에 숨은 사연들이 촘촘히 결합되며 색다른 공포를 전한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2010)

 

이미지: ㈜스폰지이엔티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복수를 다룬 영화. 폐쇄적인 분위기의 섬마을을 배경으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것도 모자라 성폭력까지 당하는 복남이 계속되는 학대와 멸시 끝에 복수를 결심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여성을 억압하는 폭력적인 가부장제와 타인에 무심한 현대인을 냉소적인 태도로 관찰한다.

 

 

악마를 보았다 (2010)

 

이미지: (주)쇼박스

 

매번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김지운 감독은 ‘복수’라는 익숙한 주제를 색다르게 접근했다. 연쇄살인마와 복수를 꿈꾸는 남자의 대결은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난다.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노출한 뒤, 고통을 고스란히 되갚아주려는 의지와 분노로 실행에 나서는 남자의 잔인한 여정을 그려낸다. 벌쳐는 140분가량 반복되는 수현과 경철의 대결을 폭력의 오페라 마라톤으로 비유했다.

 

 

곡성 (2016)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시골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딸을 잃을 위기와 혼돈에 휩싸인 경찰 종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강화시키는 전개를 통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공포를 전한다. 나홍진 감독은 능숙한 솜씨로 영화 내내 교묘하게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종구가 그랬듯 관객을 혼란에 밀어 넣고 현혹시킨다.

 

 

부산행 (2016)

 

이미지: (주)NEW

 

전대미문의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좀비가 뒤섞여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기차의 좁은 통로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기적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그랬듯 사회 비판적인 태도는 헬조선의 지옥도를 흥미롭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