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뭐 볼까?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로 벌써 20주년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와 같은 기념전과 ‘뉴트로 전주’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5월 2일(목)부터 11일(토)까지 10일간, 추가 상영이 확정된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의 마지막 영화]를 비롯해 총 52개국에서 온 263편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어떤 작품을 주목해야 할까? 이전보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 서사를 그려낸 작품을 모아봤다. 4월 16일(화) 개·폐막식 예매 이후 18일(목)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되니 마음에 드는 작품은 미리 찜해두자.

 

 

 

1. 글로리아 벨(Gloria Bell)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2018년 [판타스틱 우먼]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세바스티안 렐리오의 신작 [글로리아 벨]이 유명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 ‘마스터즈’에 포함됐다. 2013년 칠레의 국민 배우 폴리나 가르시아가 주연을 맡은 [글로리아]를 할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줄리안 무어가 자유분방한 이혼녀로 분해 연약하면서도 대담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원작에 대한 존중을 갖추면서 새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오는 6월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2.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If Beale Street Could Talk)

이미지: Annapurna Pictures

[문라이트]로 주목받은 베리 젠킨스의 신작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에 소개된 것. 제임스 볼드윈의 소설을 원작으로, 임신한 상황에서 억울하게 구속된 연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분투하는 할렘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 충실하며, 흡인력 있는 이야기와 뛰어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2차 시장으로 직행한다.

 

 

 

3. 그녀의 내음(Her Smell)

이미지: Gunpowder & Sky

특별 기획 프로그램 ‘뉴트로 전주’에 포함된 [그녀의 내음]은 친숙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끈다. 드라마 [매드 맨], [핸드메이즈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를 필두로 카라 델러비인, 댄 스티븐스, 아기네스 딘이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펑크 밴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출연했다. [그녀의 내음]은 여성 삼인조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는 자기 파괴적인 성향의 베키 썸씽이 음악과 육아 사이에서 창의적인 영감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4. 죽기에는 어려(Too Late To Die Young)

이미지: Cinestación

‘뉴트로 전주’에 초청된 [죽기에는 어려]는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무너진 직후 90년대 칠레의 여름을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에 직면한 10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시에서 떨어진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소피아, 루카스, 클라라가 신년 전야 파티를 준비하며 여러 두려움에 맞서는 이야기를 불확실한 과도기에 접어든 시대를 환기하며 감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KNF상을 수상했다.

 

 

 

5. 엄마에게로의 여행(Journey To A Mother´S Room)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엄마에게로의 여행]은 집을 떠나고 싶은 딸과 마냥 자신의 곁에 머무르게 할 수 없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절제된 연기와 세심한 연출로 서로를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6. 도주하는 아이(System Crasher)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알프레드 바우어상과 베를리너 모겐포스트 독자상을 수상한 화제작. 노라 핑샤이트의 첫 장편 연출작 [도주하는 아이]는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9살 소녀 베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베니의 이야기는 격렬하고 감정적인 여운을 남긴다. ‘국제경쟁’ 부문 초청.

 

 

 

7. 가라앉는 가족(A Family Submerged)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신비로운 연출로 담아낸 영화. 주인공 마르셀라는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과거와 현재가 뒤엉키고 충돌하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으며, 점차 자신의 삶과 위치에 질문을 던진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8. 로지(Rosie)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홈리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아일랜드의 노동자 계층과 주택문제를 다룬 사회성 짙은 영화. 핸드헬드 클로즈업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엄마 로지의 분노와 절망, 압박감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9. 다이앤(Diane)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를 연출한 켄트 존스의 장편 영화 데뷔작.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다소 저평가된 메리 케이 플레이스가 노년의 여성 다이앤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로 사색적이면서 감정적인 여정으로 이끈다. 2018년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각본상, 촬영상,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10. 결혼의 조건(Flesh Out)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여성의 풍만한 몸을 아름답게 여기는 전통 때문에 결혼을 앞두고 살을 찌워야 하는 베리다의 숨 막히는 여정을 그린다. 첫 장편 영화 [결혼의 조건]을 연출한 미첼라 오치핀티는 여성의 체형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뒤집고, 점차 내면의 목소리를 내려는 베리다를 통해 작지만 단호한 개인의 혁명을 보여준다. ‘시네마페스트’ 상영작.

 

 

 

11. 커맨더 아리안(Commander Arian : A Story Of Women)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쿠르드 저항군 소속의 여성 수호부대(YPJ)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자들을 무자비하게 대했던 현장을 목격한 지휘관 아리안을 중심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여성을 대신해 싸우는 여러 모습을 담아낸다. 기존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와 달리 정치적 시선을 배제하고 온전히 여성에게 집중해 신선하고 감동적인 영감을 안긴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12. 첫 항해(Maiden)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1989년 세계경주대회에 참여해 남성들과 경쟁한 여성 선원들의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민간선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24살의 트레이시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당시 그들을 바라봤던 시선과 역사적인 항해의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13. 트루 시크릿(Who You Think I Am)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줄리엣 비노쉬 주연작. 젊은 연인을 감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24살 여성(클라라)의 가짜 계정을 만든 50세 여성(클레르)의 이야기를 그린다. 줄리엣 비노쉬가 매혹적인 연기로 거짓과 현실이 맞물리는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시네마페스트’ 상영작.

 

 

 

14. 퀸 오브 하츠(Queen Of Hearts)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화제작. 성공한 변호사 안네가 금지된 욕망에 휩싸여 의붓아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도 덴마크의 뛰어난 배우 트린 디어홈의 강렬한 연기와 점차 스릴러로 변화하는 부도덕한 이야기는 한 편의 서늘한 북유럽 부르주아의 초상화로 완성된다.

 

 

 

15. 지바 포스텍: <쇼아>의 편집자(Ziva Postec. The Editor Behind The Film Shoah)

이미지: 전주국제영화제

1979년부터 1985년까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목격자를 인터뷰한 기록을 9시간이 넘는 장대한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클로드 란츠만의 [쇼아] 뒤에는 여성 편집자 지바 포스텍이 있었다. 활동 당시 남성 동료의 명성에 가려졌던 놀라운 여성 편집자 지바 포스텍을 예술가로서 새롭게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