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호강’ 멜로디에 빠져드는 영화

 

영화에서 음악은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대변하며 관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는 역할을 한다. 음악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관객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작품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인다. 새롭게 창작하거나 기존의 알려진 음악을 영화 속 상황에 맞게 구성한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한국 관객에게 영화 속 음악의 역할은 더욱 클 것이다. 최근 개봉했거나 예정작 중에서 음악의 활약이 인상적인 작품을 모아봤다.

 

 

 

알라딘 – A Whole New World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알라딘]이 화려한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을 맡아 21세기 감성에 어울리게 각색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로 탄생시켰다. 발리우드 뺨치는 화려한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고, 원작 애니메이션의 익숙한 명곡과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이 보고 듣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알라딘]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A whole new world’가 실사 영화에서 어떻게 재현됐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한한 상상력과 진보된 기술력은 [알라딘]을 대표하는 레전드 음악을 진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을 더해 벅찬 감동을 안긴다. 눈호강, 귀호강의 끝판왕 영화라 해도 손색없다. 더욱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놀이기구를 타는듯한 몰입감으로 압도하는 4DX 관람도 적극 추천한다.

 

 

 

 

서스페리아 – 톰 요크

이미지: ㈜더쿱, 씨나몬㈜홈초이스

관객을 홀리는 강렬한 비주얼로 압도하는 [서스페리아]는 상업영화보다 개봉 규모는 작아도 화제성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틸다 스윈튼의 1인 3역 연기, 악몽으로 초대한듯한 환각적인 비주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불친절한 스토리 등 [서스페리아]는 보고 나면 할 말이 많아지는 영화다. 그중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음악 감독을 맡아 [서스페리아]만의 불길하고 음산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몽환적인 음악을 탄생시켰다. 그의 음악은 오리지널 영화 [서스페리아 1977]에서 선명하게 기괴한 음악을 선보였던 고블린과 차별화를 두면서 정서적인 긴장감을 끌어낸다. 라디오헤드와 톰 요크를 좋아한다면 귀를 쫑긋 세우고 기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더 보이 – 빌리 아일리시

이미지: 소니 픽쳐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이 만든 최초의 슈퍼히어로 호러로 관심을 모은 [더 보이]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다. 전작 [가.오.갤]에서 귀를 사로잡는 올드팝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면, [더 보이]에서는 독특한 음색과 도발적인 가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음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0대 천재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는 빌리 아일리시의 정규 1집 타이틀곡 ‘bad guy’를 주인공 ‘브랜든’의 주제곡으로 사용한 것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절대 악 브랜든의 사악한 매력과 꼭 맞아떨어지며, [더 보이]만의 신선한 매력을 강조한다.

 

 

 

 

그녀 – The Moon Song

이미지: (주)더쿱

독창적인 소재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감,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그녀]가 5년 만에 재개봉한다. 호아퀸 피닉스의 연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그녀]는 사랑이 어렵고 외로운 현대인의 마음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내 찬사를 받았다.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서정적인 음악도 영화가 전하는 여운의 깊이를 배가했다. 인기 록밴드 아케이드 파이어가 참여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아날로그 감성에 부합하는 몽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면,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10년간 함께한 카렌 오는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을 감미로운 멜로디로 담아내 관객을 매료했다. ‘사만다’가 ‘테오도르’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에서 흐르는 ‘The Moon Song’은 듣는 순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음악이다.

 

 

 

 

글로리아 벨 – 70~80년대를 풍미했던 올드팝

이미지: 소니 픽쳐스

[판타스틱 우먼]의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과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만난 [글로리아 벨]은 기존의 익숙한 음악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오감을 사로잡는다. 글로리아 게이너의 ‘Never Can Say Goodbye’부터 어스 앤 파이어의 ‘September’, 올리비아 뉴튼 존의 ‘A Little More Love’, 에어 서플라이의 ‘All Out Of Love’, 폴 매카트니의 ‘No more lonely nights’, 보니 타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에 이르기까지, 명곡으로 꼽히는 추억의 팝송을 영화 속 글로리아의 감정에 어울리게 배치했다. 영화 속 음악들은 따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싶을 만큼, 추억을 소환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로켓맨 – 엘튼 존

이미지: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팝의 전설, 엘튼 존의 생애를 그린 [로켓맨]의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음악일 것이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팝의 아이콘이 주인공인 만큼 그의 수많은 히트곡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흘러나올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브라이언 싱어가 해고된 후 [보헤미안 랩소디] 연출을 이어받았던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R등급 음악영화라는 점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애니메이션 [씽]에서 엘튼 존의 I’m Still Standing을 부르며 수준급 노래실력을 보여줬던 태런 에저튼이 엘튼 존 역을 맡아 직접 노래를 부르는 과감한 도전을 했다. [로켓맨]은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성공적으로 연출한 덱스터 플레처와 ‘엘튼 존’을 완벽하게 소화한 태런 에저튼을 호평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