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평가들이 꼽은 2019 칸영화제 최고의 영화

 

제72회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영화제 중반 공개된 이후 찬사가 오갔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많은 비평가들은 이견 없이 합당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해외 매체 ‘인디와이어’에서 조사한 설문 결과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비평가 50명이 꼽은 2019 칸영화제 최고의 영화, 감독, 각본, 신인 감독 4개 부문을 소개한다. 참고로 작년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설문 조사 결과 최고의 영화로 꼽힌 바 있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비평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 감독, 각본 분야에서 모두 순위권에 오르며 고른 지지를 받았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한국적 지형에 맞게 구성되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빈부격차와 계급사회를 화두로 삼아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는 세련된 연출로 칸영화제를 사로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도 개봉 하루를 앞두고 55%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 작품상

1. 기생충
2.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3. 더 라이트하우스
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5. 페인 앤 글로리

 

이미지: Arte France Cinéma

아쉽게도 각본상을 수상하는데 그쳤지만, 여성 감독 셀린 샴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는 칸영화제에서 놓칠 수 없는 화제작이었다. [언노운 걸]의 아델 아에넬이 주연을 맡아,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젊은 화가 마리안느가 결혼을 앞둔 여인의 초상화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를 다루어 극찬이 이어졌다. 조사에 응한 비평가들은 (수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칸에서의 성과가 아쉬운 셀린 샴마를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선택했다.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2015년 [더 위치]로 주목받은 뒤 윌렘 데포와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신작 [더 라이트하우스]로 돌아온 로버트 에거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감독상

1. 셀린 샴마 –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2. 봉준호 – 기생충
3. 쿠엔틴 타란티노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4. 로버트 에거스 – 더 라이트하우스
5. 페드로 알모도바르 – 페인 앤 글로리

 

이미지: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빈손으로 돌아갔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그쳤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과거의 할리우드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찬사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에도 칭찬이 이어졌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든 영화 [페인 앤 글로리]는 초반부터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극찬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두 거장의 영화는 비평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 각본상

1. 기생충
2.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3. 페인 앤 글로리
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5. 바쿠라우

 

이미지: Les Films du Ba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애틀란틱스]를 연출한 마티 디오프는 비평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최고의 신인 감독으로 꼽혔다. 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을 한 젊은 세네갈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아프리카 여성 감독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