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안목과 연기, 차기작이 끊이지 않는 배우들

 

by. Jacinta

 

 

배우에게 좋은 작품을 고르는 안목은 필수다. 현재 아무리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해도 작품 운이 없다면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수많은 배우들이 모인 할리우드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꼭 주인공을 맡을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노련한 감독이나 배우들과 함께 하며 작품을 빛낼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어느 해보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던 지난해, 극의 비중과 역할에 관계없이 캐릭터에 녹아드는 연기로 작품도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섯 명의 배우를 소개한다.

 

 

 

릴리 제임스 Lily James

 

<이미지: UPI 코리아 ‘다키스트 아워’>

 

지난해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와 곧 개봉하는 [다키스트 아워]에서 릴리 제임스의 비중은 기대만큼 크진 않다. 그럼에도 전형성을 벗어난 캐릭터를 연기해 자신만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남긴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에서 남성 주인공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는 베이비의 발목을 붙잡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다키스트 아워]에서는 단순히 지시를 받는 비서에서 벗어나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는 적극성을 드러낸다. 마치 거추장스러운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과감하게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같은 모습이다. [다운튼 애비]와 [신데렐라]로 부상한 후 변화를 꾀하고 있는 릴리 제임스는 10년 만에 돌아오는 [맘마미아 : 히어 위 고 어게인]에서 도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알리슨 브리 Alison Brie

 

<이미지: 넷플릭스 ‘글로우’>

 

2018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화두는 할리우드에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과 ‘타임즈 업’이었다. 현재의 흐름을 반영하듯 여성 캐릭터들이 주도적인 작품이 대거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글로우]로 TV 시리즈 뮤지컬/코미디 후보에 오른 알리슨 브리는 비록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의 레이첼 브로스나한에 밀렸지만, 레슬링 연기에 과감히 도전하며 연기도 작품도 호평을 받았다. [보잭 홀스맨]과 [글로우]에서 적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꾸준히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최근에 출연한 영화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디재스터 아티스트]에서는 남편 데이브 프랭코가 연기한 그렉의 여자친구 엠버로, [더 포스트]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케이 그레이엄의 딸 롤리로 등장한다. 알리슨 브리의 출연작 중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영화는 최근 2월 개봉을 확정한 [더 포스트]이며,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른 [글로우] 두 번째 시즌도 올해 공개된다.

 

 

 

칼렙 랜드리 존스 Caleb Landry Jones

 

<이미지: UPI 코리아 ‘겟 아웃’>

 

칼렙 랜드리 존스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겟 아웃]에서는 기분 나쁜 눈빛과 미소로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트윈 픽스 3]와 [아메리칸 메이드]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비중은 크지 않아도 저 배우가 아니면 누가 적임자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다. 칼렙 랜드리 존스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오는 2월과 3월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에서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윌렘 데포가 연기한 바비의 반항기 있는 아들 잭으로, [쓰리 빌보드]에서는 신스틸러 역할을 하는 영업사원 레드로 등장한다. 지난해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며 부지런히 보낸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연기색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2018년 선보이는 그의 첫 작품은 [머드바운드]의 제이슨 미첼, [잇 컴스 앳 나잇]의 크리스토퍼 애봇과 연기한 영화 [타이렐]이다.

 

 

 

루카스 헤지스 Lucas Hedges

 

<이미지: UPI 코리아 ‘레이디 버드’>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루카스 헤지스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배우 활동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누군가의 아들 역에 어울리는 소년의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섬세한 연기는 그를 주목할만한 배우로 올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루카스 헤지스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성공 이후 섣부른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역할의 비중보다 작품을 먼저 택한 모습이다. 이번 골든 글로브가 선택한 [쓰리 빌보드]와 [레이디 버드]에서 각각 프랜시즈 맥도먼드의 아들(로비)과 시얼샤 로넌의 남자친구(대니)로 등장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이후 차기작의 면모도 다채롭다. 그중 10대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룬 [보이 이레이즈드]는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조엘 에저튼의 두 번째 연출작 [보이 이레이즈드]는 개러드 콘리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루카스 헤지스가 주인공 자레드를 연기하고 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우, 자비에 돌란, 트로이 시반이 출연한다.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티모시 찰라멧 Timothee Chalamet

 

<이미지: 소니 픽쳐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년은 티모시 찰라멧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이지 않을까. TV 시리즈로 시작해 영화로 옮겨온 그는 꾸준한 활동에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 그를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올려준 작품은 바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안드레 애치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열일곱 10대 소년의 특별한 로맨스가 있는 성장담을 다룬 영화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작품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도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티모시 찰라멧을 볼 수 있는 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레이디 버드]에서는 레이디 버드의 마음을 사로잡는 뮤지션 카일로 출연하고,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은 서부극 [하스타일]에도 출연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의 최근 출연작들이 아직 국내 개봉 전이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4월에 개봉할 [레이디 버드]가 되지 않을까. 최근 출연작을 볼 수 없어 더욱 궁금한 티모시 찰라멧은 스티브 카렐과 부자지간으로 출연하는 [뷰티풀 보이]와 앨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와 출연하는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차기작으로 선택해 부지런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리 케오간 Barry Keoghan

 

<이미지: 오드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배리 케오간은 선과 악을 오가는 야누스적인 매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두 작품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배우로서 입지를 확장했다. 지난여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서 순수 청년 조지를 연기해 관객들의 동정을 불러온다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에서는 뒤틀린 내면을 가진 미스터리 소년으로 등장해 보는 이의 마음마저 불편하게 한다. 그는 마크 라이런스,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등 유명 배우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상반된 성격의 역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리 케오간의 차기작은 [아메리칸 애니멀스]라는 범죄 영화다. 네 청년의 강도사건 실화를 옮긴 영화로 에반 피터스와 블레이크 제너가 함께 출연했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