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콰이어트 플레이스 vs 램페이지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객들의 가슴을 사정없이 뛰게 만들 두 편의 외화가 이번 주 개봉했다. 배우 겸 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연출한 호러 스릴러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할리우드 슈퍼스타 드웨인 존슨의 괴수 재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개봉 전부터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개봉과 동시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에게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빼앗은 괴물 같은 영화다. [램페이지] 역시 블록버스터 전문 배우 드웨인 존슨의 역대급 생존 액션과 화려한 시각 효과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두 영화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주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 중이라면, 에그테일 에디터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J: 이 영화는 단지 숨 막히는 긴장만으로 90분을 끌고 가지 않는다. 후반부 맹렬하게 펼쳐질 극적인 상황에 동참시키기 위해 초반부터 극 분위기와 캐릭터 묘사에 충실하다. 단순히 깜짝 효과로 놀라게 하지 않고 탄탄한 플롯으로 서스펜스를 만끽하게 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은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점점 고조되며, 어느 순간부터는 숨을 내쉬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중 인물이 처한 상황에 끌어들인다. 문명을 초토화시킨 괴물이라는 새로울 것 없는 소재임에도 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긴박한 구성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전하는 사운드로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쾌감을 전한다. 짜릿한 긴장을 즐긴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모처럼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다.

 

에디터 W: 어디선가 정말 괴물이 튀어나올까 봐 콜라 한 모금도 마시기 힘들 만큼 조용하고 긴장감 가득한 영화다. 관객을 ‘소리가 없다’라는 콘셉트 안으로 끌어들이며 이들이 느끼는 공포의 근원을 설득하는데, 그 방법이 감정과 이성을 모두 건드리며 영화에 집중하게 한다. 말 그대로 조용해야 살아남는 세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에선 작은 목소리와 일상의 소음 모두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영화는 공포의 존재에 대책 없이 죽어가는 게 아니라 각자 위기를 헤쳐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족들은 각자의 능력치만큼 현명하고 기민하게 행동하고, 무능력과 잘못된 판단으로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 애봇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 모두 좋았지만, 에밀리 블런트와 존 크래신스키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임을 새삼 깨달았다. 실제 부부인 두 사람은 연기 호흡도 잘 맞다. 다른 작품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연기하는 걸 또 보고 싶다.

 

에디터 Y: 영화를 보고 나오면 심장이 아플 정도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공포영화다. ‘조용해야만 살아남는다’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며 봐야 한다. 그만큼 음향 효과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숨소리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정적이 흐르다가, 작은 소리가 조금이라도 나면 의자에서 펄쩍 뛸 만큼 몸이 반응한다. ‘소리’라는 요소를 갖고 놀며 서스펜스를 조성한다는 게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서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침묵이 흐르다 서프라이즈가 닥치는 깔끔한 공포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에디터 W: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를 책임지고 있는 드웨인 존슨의 또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 괴수가 하나도 아니고 다른 종류로 셋이나 나오고 도시는 무참히 파괴되어 가는 상황. 이 정도 위기라면 다른 영화에선 슈퍼히어로가 여러 명은 나오는데, 이 영화에는 드웨인 존슨만 나온다. 예상 가능하겠지만 헐크보다 강하고 목숨도 질긴 드웨인 존슨은 한 손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도시를 구한다. 너무나 뻔하고 예상한 그대로 전개돼서 한숨은 나오지만, 미국 대표 대도시인 시카고를 초토화시키는 박력만큼은 인정할 만하다.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앉아 2시간 동안 생각 없이 볼 만한, 딱 그만큼의 영화다.

 

에디터 DY: 드웨인 존슨과 거대 고릴라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전부 때려 부수는 거대 괴물들에 맞서 싸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램페이지]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아무 생각 없이 팝콘과 콜라를 들고 가서 화려한 시각효과에 취하면 되고, 그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하는 영화라는 뜻이다. 개연성, 연출, 뻔한 결말 등을 하나씩 따지다 보면 본인 머리만 아파온다. 한 가지 주의사항!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심의규정에 속아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 예상외로 깜짝 놀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고 제법 잔인하기까지 하니 팝콘 쏟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자. 청소하시는 분들이 힘들다.

 

에디터 Y: 가볍게 보기 좋은 팝콘 영화다. 시원하게 때려 부수고, 적당한 긴장감도 유머도 있다. 드웨인 존슨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가 모든 것을 하드캐리한다. 도시를 날려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수들한테도 절대 당하지 않는 그가 뛰고 구르고, 중간중간에 농담까지 날려준다. 드웨인 존슨과 고릴라 조지가 귀여운 농담들을 주고받으며 함께 세상을 구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의 시원한 블록버스터다. 혹시나 추억의 게임 [램페이지]를 즐겨본 경험이 있다면 게임을 하며 건물을 부술 때의 쾌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