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vs 당갈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NEW

 

4월 마지막 주말, 국내 관객들을 가슴 뛰게 할 두 편의 외화가 개봉했다. 전 세계가 기다려 온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발리우드의 매력이 한껏 담긴 [당갈]이 그 주인공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과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주연배우로 나선 실화 바탕 스포츠 드라마 [당갈]의 승부는 사실상 무의미하지만, 과연 많은 관객들이 [당갈]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 중이라면, 에그테일 에디터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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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겨울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0년을 총정리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다 못해 예상치 못한 전개를 펼치며 뒤통수도 세게 때렸다. MCU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슈퍼히어로들이 전투를 벌일 땐 숨 쉬는 것조차 잊고 몰입하게 된다. 물론 이 영화에도 빈틈은 있다. 영화 18편을 하나로 모은 만큼 각 작품의 매력을 완벽하게 살리지는 못한다. 부제가 ‘타노스의 모험’이라 착각할 만큼 악당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슈퍼히어로 중심 영화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 장면은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다. 물량을 다 쏟아부은 액션 장면은 규모나 화려함도 돋보이지만 그 장면이 품은 암울함과 절망에 압도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쉴드가 무너질 때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과 아이언맨이 싸울 때보다 더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는 이야기의 반일 뿐이다. 이제 어벤져스의 멋진 반격을 기대하면 된다.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을 챙겨보면 1년은 금방 갈 것이다.

 

에디터 띵양: 이 영화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마블이 내놓은 10년 농사의 결과물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본 이들로 하여금 침묵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내용 자체만으도 놀랍지만, 영화 내용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하는 순간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악당’과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부드러운 전개’가 이 영화의 장점이다. 단점을 꼽자면 ‘완벽히 표현하기 힘들었던 히어로 개개인의 매력’과 ‘너무 큰 충격’정도랄까? 여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영화라 생각되지만, 일 년 뒤에 [어벤져스 4]가 개봉한다. 아직도 한참 남았다는 사실에 손이 부들부들 떨리지만, 넷플릭스 마블 시리즈와 [앤트맨과 와스프]를 필두로 하는 영화들을 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인피니티 워]를 볼 예정이라면, 이 글을 읽을 시간에 최대한 빠른 시간대의 표를 예매하고 보러 가길 바란다. 물론 에디터 역시 주말에 또 보러 갈 예정이다.

 

에디터 H: 손꼽아 기다리던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로고가 나타나는 그 순간부터 엔딩 크레디트가 전부 올라갈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느끼지만, 그간의 예고편들은 내용을 완전히 새로 창조한 꼴이다. ‘오늘도 속았구나’ 생각할 새도 잠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히어로들과 화려한 영상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감독인 루소 형제의 전매특허인 만큼 액션씬들은 정교한 합과 강렬한 움직임으로 시원함을 더해 주었고, 마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그는 완급조절이 잘 되어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순식간에 긴장하게 만들었다. 많은 캐릭터가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화면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도 좋았다. 아쉬운 것은 여러 감독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캐릭터들을 한데 모으다 보니 특성이 희미해진 히어로들이 다소 보였다는 점이다. 일부 캐릭터의 사용 방법에서도 의문점이 드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새로 나올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 그리고 [어벤져스 4]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워의 충격적인 결말을 딛고 등장할 새 히어로들이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가벼운 희열을 느끼며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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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Jacinta: 발리우드의 저력이 대단하다. 감동 실화를 택한 ‘당갈’은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세련된 연출과 신파에 빠지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 거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161분을 빈틈없이 꽉 채운다.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린 시절을 지나면, 금메달에 도전하는 자매와 아버지의 드라마틱한 여정이 감동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후반부 들어 액션 장면 못지않게 실감 나게 재현한 경기 장면은 스크린을 압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홀대했던 레슬링이라는 비인기 종목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여성 금메달리스트 실화를 재현하면서 인도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편견을 유쾌하게 꼬집었지만, 1등 우선주의와 개인보다 가족 혹은 국가가 우선시 되는 태도는 못내 아쉽다. 금메달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모습보다 여성의 자아실현에 좀 더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당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 수 있는 재미와 쾌감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상쇄한다. ‘인피니티 워’ 광풍에 밀려 스크린이 적은 게 아쉬울 뿐이다.

 

에디터 겨울달: [당갈]은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 안에 인도 사회의 현실을 녹여냈다. 인도 영화답게 규모는 크고 화려하며, 다른 영화만큼 많이 나오진 않지만 음악과 춤이 나오는 장면은 흥겹고 즐겁다. 레슬링 장면은 촬영도 편집도 잘 찍은 격투 액션만큼 박진감 넘친다. 아미르 칸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며, 궁극의 목표에 도전하는 감동 스토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당갈]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성차별이 극심한 인도 사회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기타와 바비타의 삶이다. 두 사람은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레슬링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의 판단과 실행으로 궁극의 목표를 이뤄낸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을 절대 돌리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금메달, 1등만 요구하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서 잊히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는 그들의 의지가 더 돋보인다.

 

에디터 띵양: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겁먹지 않길 바란다. [당갈]은 [인피니티 워]만큼의 흡입력과 재미가 있고,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우선 이 영화는 고난, 성장, 감동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스포츠 드라마라는 장르에 충실했다. 한 아버지와 두 소녀가 곱지 않은 세상의 시선과 맞서 싸우며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는 한 판 뒤집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은 짜릿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거기에 아미르 칸을 필두로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발리우드의 매력적인 춤, 장면에 맞는 가사의 노래까지 더해졌다. 메시지까지 담겨있으니, 재미가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물론 단점도 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극단적으로 나누면서 보는 재미를 약간 떨어뜨렸다. 매력적이고 사연 있는 악당이 인기를 끄는 것이 요새 영화 트렌드인데, 무작정 나쁘기만 한 악역을 한 명 배치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짜릿한 재미와 감동은 그 단점을 가리기에 충분하다. 아쉽게도 상영관이 적은 편이니, 보고 싶다면 서둘러 예매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