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신과함께-인과 연’ vs ‘어느 가족’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주)티캐스트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수록 시원한 극장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1,44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과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어느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중에서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에그테일 에디터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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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Jacinta: [신과함께-인과 연]은 신파가 없어도 좋은 상업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용서와 구원이라는 휴머니즘을 전했던 신파 대신 보다 넉넉한 웃음과 풍성해진 스토리를 선보이며 영화의 주제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전편에서 다소 밋밋하게 보였던 저승 삼차사는 과거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드라마를 만나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캐릭터의 매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편에서 가장 아쉬운 반응을 들었던 해원맥을 연기한 주지훈은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와 과거에서 상반된 모습으로 활약한다. 다만 여전히 길게 느껴지는 러닝타임과 과하게 넘치는 시각효과는 아쉽다. 좀 더 스토리를 응집력 있게 압축하고, 불필요한 전시에 그치는 시각효과를 줄였다면 보다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에디터 겨울달: 8개월 만에 돌아온 [신과함께-인과 연]은 여러 면에서 만족감을 줬다 (1부를 썩 재미있게 본 편이 아니라 기대가 크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말이다.) 1부에서 눈물과 함께 쌓아올린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는 세 방향으로 뛰어가다 만난다. 삼차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과거를 알아가거나 리마인드하는 과정은 감정이 아닌 서사에 집중한다. 그러니 “어머니를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라는 자홍의 외침이 과하게 느껴졌다면 [인과 연]의 접근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자홍의 사연보다 삼차사의 천년 전 이야기가 더 흥미롭기도 하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많지 않으나, 유머와 훈훈함은 더욱 커졌다. 웃음을 끌고 가는 인물이 ‘현생에 제대로 지친 성주신’ 마동석이라는 점이 호감도를 더 높인다. 그리고 해원맥! 1부가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면 2부는 주지훈의 재발견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영화를 썩 재미있게 본 것 같지 않은데도 해원맥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예매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다. 이게 덕통사고인 건가요.

 

에디터 Amy: 올 8월은 [신과함께-인과 연]이 극장가를 꽉 사로잡을 것 같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서론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완벽한 본론이다. 1부에서 감정을 몰아붙이며 보여주었던 모든 것들은 2부를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부에서는 캐릭터 각각의 서사를 다채롭게 보여주며 과한 감정묘사는 줄이고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요소들을 전부 몰아넣어 적절하게 배치했다. 전편의 스펙타클한 액션씬은 많이 줄었지만 삼차사의 매력이 잘 살아있다. 강림과 덕춘의 매력도 한층 더 뚜렷해졌고, 특히 해원맥의 서사와 반전 매력이 헉 소리가 날 정도였다. 주지훈 배우의 인생 캐릭터라고 할 만큼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며 톤이 다른 연기도 아주 잘 보여줬다. 영상도 한 단계 더 발전해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갑작스럽게 [쥬라기 월드]를 연상시키는 장면과 ‘펀드’ 농담의 반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서사의 연결과 마무리가 만족스러워 또 보러 갈 계획이다. 마지막 한 가지, 엔딩 로고가 올라와도 절대 자리를 뜨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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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Jacinta: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작들을 생각나게 하면서 미묘하게 다른 결로 나아간다. 외양은 다소 독특해도 따뜻함이 감도는 가족 드라마에서 점차 사회성 짙은 스릴러로 방향을 선회하며,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가족의 의미를 파고든다. 번화한 도시에서 그들만의 섬을 이루던 가짜 가족이 제도권 앞에서 적나라하게 해부당하며 해체에 이르는 순간 기묘한 슬픔과 탄식이 교차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가족]은 그동안 상실과 절망의 순간에도 따스함을 빚어냈던 전작과 다르다. 가족 구성원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비추며 제도권의 모순을 직시한다. 그동안 보여줬던 가족영화를 새로운 결로 집대성한 감독의 역량은 칸의 선택을 이해하게 하는 지점이다. 또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는 따스함과 서늘함이 교차하는 영화에 더욱 생생한 감정을 전달한다. 특히 들끓는 감정을 숨처럼 내뱉는 안도 사쿠라의 연기는 압도적이라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에디터 띵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의 집대성이다. [어느 가족]을 본 누구나 할 말이겠지만, 이만큼 영화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소외받는 이들의 결속’, ‘뒤늦게나마 알게 되는 가족의 사랑’, ‘진짜 가족의 의미’는 감독의 전작들에서 전부 다룬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전작들의 이야기와 장점을 전부 [어느 가족]에 담아서 ‘가족 영화의 완성체’를 탄생시켰다. 그와 동시에 [어느 가족]은 냉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가족들의 좀도둑질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에 따른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설령 이 가족이 사회로부터 무언가를 빼앗겼다고 해도, 이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냉정하지만 당연한 시선이다. [어느 가족]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마냥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 가족을 이렇게 만든 사회에는 책임이 없는가?”, 그리고 “이들도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영화가 끝난 이후까지 관객의 머리 속을 맴돌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토록 여운과 고민을 안겨준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보고 나서 생각이 깊어지는 작품이다.

 

에디터 Amy: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좀도둑 가족’이라는 원제목처럼, 도둑질과 할머니의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을 보여 준다. 다섯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좁은 단칸방에 가정 폭력으로 소외된 어린 아이 유리가 같이 살게 된다. 부모에 대해 나쁜 기억이 있었던 유리도, 가난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서로 마음을 열도 한 가족이 된다. 그 과정에서 사실 이들은 전혀 혈연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피붙이가 아니더라도 마음으로 낳아 기르는 부모와 자식, 할머니와 손녀, 형제자매의 모습을 그리며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는 그들을 가족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결국 어떤 사건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진정 행복을 느꼈던 가족은 하나뿐이다.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돋보였으며, 특히 안도 사쿠라의 깊은 연기는 심금을 울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