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넷플릭스 영화 어디까지 봤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시상식을 휩쓴 넷플릭스는 현재도 꾸준히 오리지널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 넷플릭스와 협업해 [옥자]를 연출했고, 코엔 형제 감독은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탄생하기 힘들었을 [카우보이의 노래]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B급 혹은 독립영화에 치우쳤던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은 유명 감독과 협업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더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만의 개성이 담긴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극장 개봉 영화 못지않은 규모나 오락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을 강화해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하반기 티모시 샬라메(더 킹), 마이클 베이와 라이언 레이놀즈(6 언더그라운드),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니로(아이리시맨), 스티븐 소더버그와 메릴 스트립(더 론드로맨)을 앞세운 기대작 공개를 앞두고, 2019년 현재까지 넷플릭스에 어떤 영화가 공개됐는지 살펴본다.

 

 

 

폴라(Polar)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21% / 관객 82%
메타크리틱: 비평가 19 / 관객 6.5
IMDb: 6.3

 

은퇴를 앞둔 베테랑 킬러가 막대한 퇴직금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매즈 미켈슨이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 속에 젊은 킬러 집단에게 쫓기는 청부 살인자 덩컨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청불 영화답게 폭력적인 액션의 쾌감이 만화처럼 펼쳐지지만, 영화 ‘존 윅’처럼 킬러들의 흥미로운 세계관을 기대하기에는 서사의 밀도는 한없이 얕다. 매즈 미켈슨의 열연 덕분일까, 평론가들의 혹독한 평가와 달리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대체로 만족한 모양이다.

 

 

 

벨벳 버즈소(Velvet Buzzsaw)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63% / 관객 35%
메타크리틱: 비평가 61 / 관객 5.8
IMDb: 5.7

 

[나이트 크롤러]의 댄 길로이 감독과 제이크 질렌할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벨벳 버즈소]는 예술의 진정성이 퇴색되고 자본과 탐욕에 따라 움직이는 미술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미스터리를 다룬다. 그동안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현실에 기반을 둔 스릴러로 담아냈다면, 이번 작품은 초자연적 현상을 가져와 기괴한 분위기가 감도는 풍자극으로 완성했다. 제이크 질렌할 외에도 르네 루소, 존 말코비치, 토니 콜레트 등이 출연해 저마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높이 나는 새(High Flying Bird)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92%
메타크리틱: 비평가 78 / 관객 5.8
IMDb: 6.2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두 편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공개된 작품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두 번째 영화 [높이 나는 새]다. 농구 경기가 무기한 정지된 NBA 리그를 배경으로 스포츠 세계의 권력 구조를 담아낸다. [문라이트]의 안드레 홀랜드가 신인 농구 선수를 위해 구단주에 맞서 협상을 벌이려는 에이전트를 맡아 영화 내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외에도 재지 비츠와 재커리 퀸토가 출연하고, 실제 NBA 선수 레지 잭슨, 칼앤서니 타운스, 도너번 미첼이 특별 출연했다. 스포츠 세계를 다루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아닌 스포츠 산업의 씁쓸한 이면을 조명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다만, 관객의 반응은 평단의 호평에 미치지 않는다.

 

 

 

어쩌다 로맨스(Isn’t It Romantic)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69% / 관객 48%
메타크리틱: 비평가 60 / 관객 5.7
IMDb: 5.9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된 로맨스의 환상. 냉소적인 주인공 내털리는 비현실적인 달콤한 환상을 철저히 부정한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사고 후 깨어나니 온 세상이 샤방샤방한 로맨스 천국이다. 참신한 설정이 단번에 흥미를 자아내는 [어쩌다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의 식상한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고 변주하며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뻔한 로코를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뻔한 영화가 됐다는 반응 때문일까. 관객 점수는 미적지근하다. 북미 외 일부 국가에서만 개봉한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트리플 프런티어(Triple Frontier)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72% / 관객 56%
메타크리틱: 비평가 61 / 관객 6.8
IMDb: 6.5

 

[올 이즈 로스트], [모스트 바이어런트]의 J.C. 챈더 감독이 연출을 맡아 남미 카르텔이 숨겨든 거액의 현금을 강탈하려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벤 애플렉, 오스카 아이삭, 찰리 허냄 등 유명 배우들의 멀티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마약왕과 특수부대라는 조합을 보면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를 기대할 법 하지만, 그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해 액션 영화의 볼거리는 약한 편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보도에 따르면 거액의 제작비(1억 1500만 달러)를 들이고도 사실상 본전도 회수하지 못한 실패작으로 남았다고 한다.

 

 

 

하이웨이맨(The Highwaymen)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57% / 관객 75%
메타크리틱: 비평가 58 / 관객 7.3
IMDb: 7.0

 

케빈 코스트너와 우디 해럴슨이 은퇴한 텍사스 레인저스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 [하이웨이맨]은 1930년대 대중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수사관들을 골치 아프게 했던 범죄자 보니와 클라이드의 검거 과정을 다룬다. 범죄자 커플의 활동을 낭만적으로 포장했던 기존 작품과 선을 긋고, 어려운 여건에도 끈질기게 추적했던 수사관들의 모습에 집중한다. 차분한 호흡으로 끌어가느라 긴장감은 부족하지만, 두 배우의 노련한 연기가 끝까지 몰입감을 형성한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and Vile)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56% / 관객 59%
메타크리틱: 비평가 52 / 관객 6.5
IMDb: 6.7

 

최악의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의 실화를 연인의 시선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다큐 시리즈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를 연출한 조 벌린저 감독이 극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잭 에프론과 릴리 콜린스가 실제 인물을 소화했다. 영화는 테드 번디의 사악하고 기만적인 행적과 그 사이에서 심리적인 갈등에 괴로워하는 연인 리즈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전개한다. 범죄 실화에 기반을 두었음에도 잔혹한 사건을 보여주는 대신 연인과 대중을 교란했던 이중적인 행보에 집중해 기존의 범죄 스릴러와 차별화를 둔다. 영화 자체의 반응은 평이하지만, 잭 에프론의 연기만큼은 놀랍다는 평이 많다.

 

 

 

퍼펙션(The Perfection)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73% / 관객 69%
메타크리틱: 비평가 60 / 관객 5.5
IMDb: 6.1

 

규모는 작지만 의외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과거의 제자가 오랜만에 옛 스승을 찾아가 현재의 제자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겟 아웃]의 여자친구 앨리슨 윌리엄스와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의 로간 브라우닝이 과거와 현재의 첼리스트 제자로 등장한다. 두 여자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에 불온한 상상력을 더해 괴랄한 재미를 안긴다. 2018년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첫 공개 후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리 사이 어쩌면(Always Be My Maybe)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91% / 관객 83%
메타크리틱: 비평가 64 / 관객 6.9
IMDb: 6.9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극장가에서 활력을 잃은 로맨틱 코미디의 부흥을 견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랜달 박과 앨리 웡이 출연한 [우리 사이 어쩌면]도 로코에 강한 넷플릭스의 저력을 증명한다. 아시아계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단짝 친구가 15년 만에 재회하고 다시 옛 감정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메오로 출연한 키아누 리브스의 존재감은 크게 화제를 모았으며, 랜달 박의 귀에 착착 감기는 랩 실력도 들을 수 있다.

 

 

 

머더 미스터리(Murder Mystery)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46% / 관객 42%
메타크리틱: 비평가 38 / 관객 5.6
IMDb: 6.0

 

제니퍼 애니스톤과 아담 샌들러가 2011년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 이후 다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머더 미스터리]는 결혼 후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나선 부부가 살인 용의자로 몰리면서 누명을 벗기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완성도 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호화로운 배경과 화려한 출연진 때문일까.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약 3090만 계정이 시청해, 오리지널 영화의 첫 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샤프트(Shaft)

이미지: 넷플릭스

로튼토마토: 비평가 31% / 관객 94%
메타크리틱: 비평가 40 / 관객 6.8
IMDb: 6.4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사립탐정 아버지와 FBI 분석가 아들의 티격태격 수사를 유쾌한 액션으로 그린 영화. 19년 만에 돌아온 동명 영화의 속편으로, 전작의 사무엘 L. 잭슨이 출연해 이야기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이전 내용을 모른다 해도 감상에 지장은 없다. 영화 초반 인물의 서사를 친절하게 보여준 뒤, 사무엘 L. 잭슨의 존재감에 기대어 액션 영화만의 가볍고 친숙한 전개를 펼쳐나간다. 앞서 [어쩌다 로맨스]처럼 북미 개봉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