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한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 관객 평점이 높은 영화는?

 

 

by. Jacinta

 

2017년 넷플릭스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다. 칸 영화제에 진출한 ‘옥자’를 두고 벌어진 국내·외 논쟁에 이어 디즈니와의 결별과 코믹스 밀러월드 인수, 드라마 ‘킹덤’ 제작 및 최근의 한국 영화 판권 계약 소식 등 여러 의미에서 쉬지 않고 화젯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넷플릭스를 둘러싼 화제의 중심은 단연 콘텐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2012년 ‘릴리해머’를 시작으로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에 80여 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해 영화 산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열심히 홍보하는 일부 작품 외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어떤 오리지널 영화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 공개된 영화 중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거나 유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모아봤다. 메타크리틱의 전문가 점수와 IMDB 사용자 평점과 함께 소개한다.

 

 

 

데스노트 – 메타스코어 43 / IMDB 4.6

 

<이미지: 넷플릭스>

 

제작 단계부터 우려의 시선이 있던 영화다.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성공한 사례가 크게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기대는 없었지만 ‘넷플릭스’라는 타이틀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아쉽게도 약간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애초부터 12권짜리 원작을 한 편의 영화로 압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작업이었다. 일부 팬들은 원작 붕괴 수준의 각색에 불만을 표시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 정도면 킬링타임으로 무리 없으며 넷플릭스는 할 일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소수 의견으로 감독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는 살벌한 불만도 있긴 하다. 그래서일까, 전문가도 관객들도 영화 평가에 인색하다.

 

 

 

워 머신 – 메타스코어 56 / IMDB 6.1

 

<이미지: 넷플릭스>

 

일단 브래드 피트라는 할리우드 거물급 배우가 눈길을 끄는 영화다. 누군가는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전쟁 액션 영화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워 머신’은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허상을 꼬집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당연히 스펙터클한 장면은 나오지 않으며, 주인공 맥마흔 장군을 중심으로 명분을 잃은 전쟁의 민낯을 드러내며 전쟁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현재도 끝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실상을 알 수 있고 배우들의 연기는 좋으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심심한 전개와 약한 웃음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샌드 캐슬 – 메타스코어 45 / IMDB 6.3

 

<이미지: 넷플릭스>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화려한 전투신보다 전쟁의 이면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영화다. 니콜라스 홀트가 맡은 이병 오커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입대했지만 벗어나고 싶어 일부러 손에 상처를 내는 인물이다. ‘샌드 캐슬’은 전쟁의 무심한 목격자 오커가 점차 전쟁의 중심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 하나 단조로운 전개는 지루하다는 평과 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반응이 반반이다. 영화 중반 이후 등장하는 헨리 카빌은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

 

 

 

디스커버리 – 메타스코어 55 / IMDB 6.3

 

<이미지: 넷플릭스>

 

‘사후 세계는 존재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담았다. 철학적인 의문을 가득 품고 있어 장르적 재미를 주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충격적인 오프닝과 반전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곱씹기에 충분하다. 올초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루니 마라, 제이슨 시겔,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기는 자칫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를 채운다.

 

 

 

1922 – 메타스코어 70 / IMDB 6.4

 

<이미지: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손님,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중년 남자의 양심 고백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죄의식과 공포의 세계를 무겁게 파고든다. 시골 농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절대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이야기는 다소 버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배우들의 호연과 짜임새 있는 연출은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1922’ 외에도 ‘제럴드의 게임’이라는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체발광 제시카 제임스 – 메타스코어 72 / IMDB 6.5

 

<이미지: 넷플릭스>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제목부터 인상적인 영화는 제시카 제임스라는 20대 여성의 자아 찾기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이 선택한 일마저 혼란을 느끼는 제시카의 모습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인물이다. 일부러 웃기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현실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가벼운 자아성찰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꺼내 보면 좋은 영화다.

 

 

 

투 더 본 – 메타스코어 64 / IMDB 6.9

 

<이미지: 넷플릭스>

 

섭식장애를 앓는 환자가 주인공인 영화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음식을 거부하는 엘렌은 단순히 몸만 아픈 게 아니다. 부모의 남달랐던 이혼과 한 소녀의 죽음은 엘렌의 삶을 더욱 고통으로 내밀었다. 무력감을 온몸으로 드러내던 엘렌이 독특한 규칙으로 운영되는 공동체 환자들과 부딪히면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앨렌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섭식장애의 고통을 지켜보는 동안 그동안의 편견이 허물어질지도 모른다. 주연을 맡은 릴리 콜린스와 영화를 연출한 마티 녹슨은 실제 섭식장애를 앓은 경험이 있다.

 

 

 

밤에 우리 영혼은 – 메타스코어 69 / IMDB 7.0

 

<이미지: 넷플릭스>

 

켄트 하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두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영화다. 시작은 도발적일 수 있다. 남편과 사별한 여자 에디가 자신과 같은 처지인 이웃집 남자 루이스의 집을 찾아가 자연스럽게 동침을 제의한다. 만약 영화의 주인공이 젊은 남녀였다면,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별을 경험하고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겐 동침은 잠자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적막하고 쓸쓸한 노년의 밤을 따스한 감성으로 채워준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의 환상적인 연기는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루스에게 생긴 일 – 메타스코어 75 / IMDB 7.0

 

<이미지: 넷플릭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화다. B급 감성의 코미디와 폭력,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일단 주인공부터 여느 영화와 다르다. 어디서건 무시당하기 일쑤인 간호조무사 루스의 집에 도둑이 들자 무신경한 경찰을 대신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지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겠다는 바람은 점차 난폭하게 질주하는 폭주기관차처럼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배려 없는 사회에서 제대로 목소리 내지 못했던 루스가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한 멜라니 린스키와 일라이저 우드의 찰떡같은 호흡은 더욱 극에 몰입하게 한다.

 

 

 

마이어로위츠 – 메타스코어 79 / IMDB 7.1

 

<이미지: 넷플릭스>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엠마 톰슨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괴팍한 성격의 아버지와 과거의 상처를 채 풀지 못한 세 남매의 이야기다. 뿔뿔이 흩어진 거나 마찬가지인 가족이 아버지의 회고전을 계기로 만난다. 아름답고 훈훈한 재회는 고사하고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가족의 풍경이 쉴 새 없는 수다로 펼쳐진다. 고집불통 아버지의 성격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대니와 매튜가 점차 점차 화해로 다가서는 과정은 여느 가족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흐뭇한 여운을 남긴다.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메타스코어 72 / IMDB 7.2

 

<이미지: 넷플릭스>

 

안젤리나 졸리의 네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평소 국제사회에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자선활동을 해온 졸리가 인권 운동가 로웅 웅의 회고록을 토대로 장남 매덕스의 고향 캄보디아의 비극을 영화로 옮겼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정권을 장악한 크메르루즈 통치 시절에 자행됐던 무자비한 보복과 학살로 희생당한 가족의 이야기다. 실제로는 끔찍했을 현대사의 비극을 어린 소녀의 시선에서 차분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그렸다. 졸리의 연출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자 -메타스코어 76 / IMDB 7.4

 

<이미지: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협업으로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던 영화다. 칸에서의 논란에 이어 국내 개봉 당시에도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 개봉으로 멀티플렉스의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국내 영화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중·소규모 극장에서 개봉해 전국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 영화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이기도 하다. 산골 소녀 미자와 슈퍼 돼지 옥자의 순수한 우정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며 덤으로 은근히 채식을 권한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던 ‘옥자’는 최근 20개 도시에서 재개봉해 내년 오스카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쿠키 영상은 마지막까지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