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lywood Trend] 디즈니, 폭스 인수합병에 유리한 고지 “미 법무부 승인”

이미지: The Walt Disney Company, 20th Century Fox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이십일세기 폭스 자산 인수에 한 발 가까워졌다.

 

현지시간 수요일, 미 법무부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이십일세기 폭스의 인수합병을 부분 승인했다. 법무부는 시장 독점 방지를 위해 ESPN 등 폭스 산하의 스포츠 채널을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합병을 승인했고, 디즈니가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총 713억 달러(약 8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의 빅딜 성사가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디즈니에 맞서 폭스 인수를 노리는 컴캐스트는 아직까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디즈니와 폭스의 스포츠 채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오늘 내린 인수합병 승인 조건은 한 기업의 스포츠 채널 독점으로 인한 케이블 TV 구독료 인상을 방지한 것이다.” – 미 법무부 검찰 마칸 델라힘

 

해당 뉴스가 보도된 이후 폭스의 주가가 2% 상승하면서 주당 $48.59, 시가총액은 896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가 폭스 뉴스 채널,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디즈니에 흡수되지 않을 폭스의 자산에 183억 달러짜리 가격표를 붙였다는 뜻이다. 해당 폭스의 자산은 ‘New Fox’라고 불릴 예정이다.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인수를 원하는 폭스의 자산은 TV와 영화 스튜디오, Star India, FX, Nat Geo, 폭스가 소지한 Hulu 지분 30%와 유럽 위성 방송사 Sky의 지분 39%다.

 

컴캐스트가 아직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디즈니가 인수합병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은 북미 내 규제뿐 아니라 해외 국가들의 내부 규제를 거쳐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과연 디즈니가 폭스 인수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THR

 

 

북미 박스오피스 중간 결산: 기세등등 슈퍼 히어로, 코미디 가뭄, 위기의 ‘스타워즈’

이미지: STX Entertainment, Walt Disney Studios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티켓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8% 이상 증가했으며, 총수익은 60억 달러에 이르렀다.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대 최고 속도다. ‘지구 최강의 영웅들’, ‘떠벌이 용병’, 그리고 모두가 사랑하는 ‘파 가족’이 이끌어낸 결과다. 올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인크레더블 2]는 슈퍼 히어로 영화다.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는 ‘슈퍼 히어로’ 단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 숀 로빈스, BoxOffice.com 수석 분석가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은 다가오는 여름이 북미 영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될 시기며, 올 한 해 극장가에서 올릴 수익이 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북미 극장가에 찾아온 침체기 이후 발 빠르게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극장 성수기라 여름 시즌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들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작년 여름에 개봉한 [미이라]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참담한 실패를 겪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개봉한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들 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다.

 

물론 블록버스터의 흥행만이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되살린 것은 아니다. MKM Partners 분석가 에릭 핸들러는 [오션스8], [북 클럽],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같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더라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 작품들이 있었기에 극장가에 활기가 돌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가 매력적이면 관객들은 자연스레 극장을 찾는다. 올해 할리우드와 영화 스튜디오들은 관객들에게 극장을 방문할 좋은 구실을 주었다.” – 폴 데르가라베디안, ComScore 선임 미디어 분석가

 

2018년이 절반 가량 지난 가운데, 상반기 북미 박스오피스의 추세가 어땠는가 살펴보자.

 

1. 코믹스 원작 영화의 승승장구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Warner Bros.

 

마블 스튜디오는 멈출 줄 모르는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캐스트의 대다수가 흑인인 최초의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는 북미 관중들을 열광케 했고, 그 과정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 이후 하차할 가능성이 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히어로를 소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몇몇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어벤져스 4]가 개봉하는 내년 역시 올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가진 마블 스튜디오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DC는 계속된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스튜디오 내 운영진이 대거 교체된 것에 힘입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아쿠아맨]의 제작진들은 [저스티스 리그]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DC 입장에서는 올해 마블이 맛 본 성공에 이르려면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심지어 마블의 2018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7,500만 달러의 북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C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웃음과 흥행 모두를 놓친 코미디의 부진

이미지: STX Entertainment, Warner Bros., Universal Pictures

 

R등급 코미디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던 때가 있었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19곰 테드], [행오버] 정도가 선을 넘나드는 유머로 큰돈을 만졌던 몇 안 되는 작품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올해 개봉한 코미디 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작품이 바로 6,900만 달러를 벌어들인 R등급 코미디 [게임 나이트]다. 좋은 결과임에는 분명하지만, 코미디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블로커스], [라이프 오브 더 파티], [아이 필 프리티] 역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데드풀 2]와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가 과거 에이미 슈머나 멜리사 맥카시가 선사한 도발적인 코미디를 선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순수 코미디 장르의 특수성이 사라진 것이다. 다가오는 8월 개봉하는 베스트셀러 원작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코미디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3. 디즈니-폭스 인수합병이 가져올 영향은?

이미지: Walt Disney Company, 20th Century Fox

 

월트 디즈니가 이십일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자산을 인수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영화 산업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현재 디즈니와 폭스는 북미 영화 산업의 절반 가까운 48.5%를 도맡고 있다. 그들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워너브러더스는 간신히 10%를 넘는 정도다. 디즈니와 폭스의 인수합병은 디즈니가 픽사, [스타워즈], [어벤져스] 시리즈뿐 아니라 [아바타], [엑스맨], [데드풀] 시리즈까지도 손에 넣게 된다. 대형 스튜디오들에게 분명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컴캐스트가 그토록 간절하게 폭스를 품으려는 이유를 알 법도 하다.

 

4. [스타워즈]의 위기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데에 크게 공헌한 [스타워즈] 시리즈가 위태롭다. 2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억 5,480만 달러를 벌어들인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실패는 단순히 ‘한 작품의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 이는 디즈니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버금가는 스타워즈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데에 지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오리지널 시리즈의 설정을 무시하면서 팬들을 양분한 이후부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X]를 연출하는 J.J. 에이브럼스의 손에 [스타워즈]의 미래가 달려있다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5. 임팩트가 약한 2018 하반기 시즌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Warner Bros., 20th Century Fox

 

2018년도 상반기는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프레데터], 그리고 [그린치]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언정, 작년 하반기 개봉작들보다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불황이었다고 평가받았던 작년 극장가였지만, 분명 작년 하반기에는 선전한 작품들이 있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토르: 라그나로크], [그것], [원더]가 작년 가을과 겨울에 몰리면서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깜짝 히트작이 없는 한, 올 하반기가 작년에 비해 임팩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