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재개봉 괜히 했나?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성적 27억 8,800만 달러를 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빠른 재개봉이었다. 여전히 극장에 걸려있지만, 감독 해설, 스탠 리 추모 영상, 편집본 등 7분가량의 영상을 추가한 확장판 상영으로 약 3,800만 달러의 차이를 좁히겠다는 심산이었다.

 

일각에서는 꼼수라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마냥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개봉과 재개봉 사이의 시간 텀이 길긴 했으나 [아바타]의 기록도 재개봉 수익까지 합친 성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어벤져스: 엔드게임] 확장판 재개봉 이전에 이미 [아바타]의 순수 극장 수익을 넘어서기도 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승부수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했다’라는 평이 많다. 별 것도 없으면서 단순히 [아바타]를 이기기 위해, 즉 타이틀이 탐나서 서둘러 확장판을 공개한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 때문에 팬들이 이토록 뿔이 난 것일까?

 

“미공개 영상이 영화에 가치를 더하지 못했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바타]도 재개봉을 거친 작품이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은 확장판에 더해질 편집 영상(CG 처리 이전)에 전부 CG를 입혔는데, 1분당 약 1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렇게 완성된 9분가량의 영상이 영화에 더해졌고,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져 엔딩 크레디트를 편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당시 기술력으로는 IMAX 상영이 170분까지만 가능했는데, [아바타] 확장판은 상영시간이 171분이었기 때문). 달리 말하면 재개봉을 한 이유가 ‘돈을 더 벌기 위함’이 아니었으며, 설령 단순히 돈이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반대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확장판에 들어간 ‘미공개’ 추가 영상은 하나에 불과하다. 헐크 박사가 불타는 빌딩에 들어가 시민들을 구하는 영상으로, 컴퓨터 그래픽 등 여러모로 조악한 완성도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있으나 없으나 별반 달라질 것도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아바타]와 견주었을 때 성의가 없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인 셈이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 큰 문제는 이 장면이 팬들이 원했던 장면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편집된 장면 중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시퀀스는 토니 스타크가 손가락을 튕긴 후, 미지의 공간에서 10대가 된 딸 모건(캐서린 랭포드)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만약 이 장면이 ‘헐크 박사’ 장면 대신 들어갔더라면, 재개봉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상당히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자세한 설명은 안하겠지만, 확장판에 추가된 [파 프롬 홈] 소개 영상의 9할 이상이 이미 예고편에서 등장한 장면이라는 것도 팬들의 실망감을 북돋았다. 그것도 1분 정도밖에 안된다고… 물론 개봉을 앞둔 작품인 만큼 중요 내용을 추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을 테지만,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예고편에서는 보지 못한 장면’을 추가하는 식의 성의는 보여야 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그동안 팬서비스 하나만큼은 확실했던 마블이었기에, 이번 재개봉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반응만 보자면, 아무래도 이번에는 마블 스튜디오가 자신을 지금 위치에 올려놓는 데 큰 힘이 되어준 팬 대신 돈과 1등 타이틀에만 온 신경을 기울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것’ 감독이 DC ‘플래시’를 연출한다?

이미지: Warner Bros.

 

이젠 정말 [플래시] 단독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DC [플래시] 단독 영화 연출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다.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그것], 그리고 [마마]로 잘 알려진 공포 영화감독 무시에티와 함께 [범블비]와 [버즈 오브 프레이] 각본가 크리스티나 허드슨이 [플래시]의 각본을 맡을 예정이라 보도했다.

 

[플래시] 제작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난관의 연속이었다. 특히 영화를 맡을 연출자를 물색하는 일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레고 무비]의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릭 파무이와, 그리고 [스파이더맨: 홈커밍] 존 프란시스 데일리와 조나단 골드스타인 등이 감독직에 앉았으나 모두 일정상의 문제나 창작 견해 차이를 이유로 하차했었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각본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돌고 돌아 각본을 맡게 된 존 프란시스 데일리와 조나단 골드스타인은 지난 2018년 초부터 작업에 들어갔으나, 각본의 톤을 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플래시이자 [플래시] 단독 영화의 주인공 에즈라 밀러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각본을 원한 반면, 두 사람은 코미디에 무게를 둔 다소 가벼운 각본을 선호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하차한 이후, 에즈라 밀러가 코믹스계의 유명인사 그랜트 모리슨과 각본 작업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에즈라 밀러가 [신비한 동물사전 3] 제작에 들어가 촬영까지 연기되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움에 빠지고 있던 찰나였다.

 

이미지: Warner Bros.

 

만약 보도대로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플래시] 감독직을 확정 짓는다면 DCEU 영화를 맡을 네 번째 공포 영화 연출자가 된다. 작년 말 ‘물붐’으로 휘청이던 DCEU를 일으켜 세운 [아쿠아맨]은 컨저링 유니버스의 제임스 완이, 올해 꽤나 재미를 본 [샤잠!]은 [라이트 아웃] 데이비드 F. 샌드버그가 연출을 맡았었다. DCEU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대부분이 공포 영화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다. 현재 사전 제작에 들어간 [블랙 아담] 역시 공포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하우스 오브 왁스]를 연출한 자움 콜렛 세라가 연출할 예정이다.

 

과연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플래시] 연출을 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이 스토리 2’에서 삭제된 논란의 장면은?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토이 스토리 4] 개봉을 기념해 지난 3편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4K 해상도 재발매를 결정했다. 그런데 달라진 해상도만큼이나 바뀐 것이 또 하나 있었다. 다수의 현지 매체는 디즈니가 20년 전 개봉한 [토이 스토리 2] 중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과연 이 부분은 어떤 내용이었고, 디즈니 측에서 삭제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내용은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쿠키 영상’이다. [토이 스토리 2]의 악당 ‘광부 피트 아저씨’가 바비 인형 쌍둥이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다음 영화에 출연하게 도와줄게” 등의 언행과 손을 잡는 스킨십을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촬영 중인 것을 알게 되자, 화들짝 놀라며 “언제든 조언이 필요하면 찾아와”라며 급히 둘을 보내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이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이 캐스팅을 빌미로 부적절한 요구를 하는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를 빗댄 것이다.

 

 

할리우드를 좀 먹던 관행에 대한 일종의 풍자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미투’와 ‘타임스 업’ 운동의 시대에 충분히 논란이 될 장면이다. 또한 [토이 스토리 2]의 감독이자 픽사 공동 창립자 존 라세터 역시 성추행 문제로 작년 디즈니를 떠난 만큼, 디즈니에서 삭제를 결정한 이유는 분명한 셈이다. 해당 장면은 4K 재발매뿐 아니라 홈비디오, 다운로드, DVD 버전 등에서도 전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