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더위를 잊게 하는 추리 소설 원작 해외 드라마

날짜: 6월 19, 2017 에디터: 현정

 

여름밤의 더위를 잊게 하는

추리 소설 원작 해외 드라마

 

by. Jacinta

 

최근 스틸컷과 포스터를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모은 영화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세기 최고의 추리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을 포함해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의 영감이 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허를 찌르는 반전과 촘촘한 트릭, 설득력 있는 추리 과정이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는데 최고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뿐 아니라 많은 추리 소설 속에서 각종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주인공의 활약은 영화와 드라마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다. 지난 1월,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셜록>은 코난 도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현재까지 선보인 추리 소설 원작 드라마 중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사건을 추론해가는 흥미진진한 플롯이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추리 소설 원작 드라마는 수수께끼와 트릭을 기반에 둔 정통 추리 방식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인간적인 고뇌를 리얼하게 묘사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드라마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탐정 또는 형사가 그들 앞에 놓인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원작 드라마를 소개한다.

 

 

인데버(Endeavour) 시즌 1~5 (2012~)

 

출처 : ITV

 

지난 1월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셜록> 시즌 4 방영 당시 그만큼의 화제성은 부족했지만 뛰어난 완성도로 추리 팬들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다. 현대 영국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인데버>이다. 옥스퍼드 경시청 소속인 ‘모스 경감’의 젊은 시절을 그린 드라마는 1960년대의 옥스퍼드가 주무대이며, 이제 막 경시청 세계에 발을 들인 젊은 모스는 무척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그가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을 지녔다 해도 보수적인 경시청 세계에서 그는 사교성이 부족한 괴짜일 뿐이다. 콜린 덱스터의 소설에서 이미 중년의 나이로 등장했던 모스 경감은 1987년 <모스 경감, Inspector Morse>이란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은 적 있다. <인데버>는 과거 <모스 경감>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18년 방영될 다섯 번째 시즌까지 확정됐다. 영드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등장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뛰어난 <인데버>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드라마이다.

 

 

브라운 신부(Father Brown) 시즌 1~5 (2013~2017)

 

출처 : BBC One

 

<브라운 신부>는 G.K. 체스터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셜록 홈즈, 포와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탐정으로 꼽히는 ‘브라운 신부’는 보기에는 어수룩하고 친근한 성직자의 모습이다. 세심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은 푸근한 외모에 가려 어느 누구도 브라운 신부를 경계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소설 속 동글동글한 인상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 브라운 신부 역을 맡은 마크 윌리엄스는 키가 크다는 사실만 빼면 사람들을 방심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원작의 브라운 신부는 키가 작다) 1950년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작은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브라운 신부의 활약은 고전 추리소설을 TV로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성직자라는 신분은 사건의 진실을 쫓는데 매번 어려움을 주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에 다가서는 브라운 신부의 모습은 귀엽고 유쾌하기만 하다.

 

 

미스 피셔의 살인 미스터리(Miss Fisher’s Murder Mysteries) 시즌 1~3 (2012~2015)

 

출처 : ABC

 

<미스 피셔의 살인 미스터리>는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처럼 수수께끼 같은 살인사건에 가볍게 녹아든 로맨스가 흥미로운 드라마이다. 호주 작가 케리 그린우드의 인기 탐정 시리즈를 원작으로 아마추어 여성 탐정 ‘프라이니 피셔’의 활약이 유쾌하게 전개된다. 1920년대 호주 맬버른을 배경으로 주인공 피셔는 여성을 향한 보수적인 시선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종 살인사건을 해결해간다.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 드라마는 당당하고 자유분방한 탐정 피셔는 물론 그녀의 조력자 하녀 ‘도로시’의 성장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위험한 범죄 세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주변의 남성을 리드하는 피셔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느 탐정 캐릭터보다 매력적이다. 정통 추리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다가서는 과정은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월랜더(Wallander) 시즌 1~4 (2008~2016)

 

출처 : BBC

 

2008년 첫 시리즈가 방영된 지 8년 만에 네 개의 시즌으로 종영한 <월랜더>는 헤닝 만켈의 발란더 형사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에서 연출과 포와르 역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가 고독한 중년 형사 ‘월랜더’로 출연해 우울한 사건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북유럽 스웨덴 풍경은 부러울 정도로 아름답지만 고독한 형사의 수사를 그린 <월랜더>는 답답할 정도로 침울하다. 사건을 떠나 주인공의 삶은 무척 황량하고 건조하다. 딱히 친구도 없는 주인공은 딸에게 유독 애정을 쏟는 이혼남으로 정작 자신의 삶에는 소홀하면서 그가 맡은 사건엔 온몸으로 뛰어든다. 고집불통 형사의 수사 일지는 무척 느릿느릿하게 전개되지만, 보기만 해도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형사의 고단한 삶은 사건 해결에만 집중하는 미드와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보슈(Bosch) 시즌 1~4 (2014~)

 

출처 : Amazon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보슈>는 미국의 유명 스릴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경찰 출입기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형사 보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빠른 사건 해결에 치중한 기존 미드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주인공 형사 ‘해리 보슈’를 둘러싼 삶과 한 시즌을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이 맞물린 전개 방식이 특징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경찰 세계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사건의 진실을 쫓는 드라마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즌 2 공개 이후 한 번에 두 시즌 제작이 확정되기도 했다. 보기엔 무뚝뚝해도 딸을 향한 진한 애정과 재즈를 즐겨 듣는 취향이 남다른 고독한 형사 보슈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또한 시즌이 더해갈수록 부패한 사회의 모순이 드러나는 사건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트라이크(Strike) 시즌 1 (2017 예정)

 

출처 : BBC

 

<스트라이크>는 오는 하반기 방영될 드라마로 J.K. 롤링이 가명(로버트 갤브레이스)으로 발표한 탐정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J.K. 롤링이 창조한 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는 여태껏 보았던 탐정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불우했던 가정사에 오랜 시간 함께 한 연인과의 결별, 거기다 아프간 전쟁 중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한다. 여러모로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남다른 배경의 탐정 코모란은 세심한 관찰력으로 사건의 진상을 쫓아가는 인물이다. 그의 조수로 등장하는 로빈은 볼품없는 코모란과 달리 모든 게 완벽한 매력적인 금발 미녀이다. 셜록과 홈즈처럼 사건의 진실을 쫓는 두 사람의 케미는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완벽해진다. 인물과 사건의 세심하고 꼼꼼한 묘사와 신랄한 풍자가 인상적이었던 원작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