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속 초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염력’

날짜: 1월 9, 2018 에디터: Jacinta

 

by. 한마루

 

 

승객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갑자기 나타난 좀비를 보고 아비규환에 빠져든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기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대한민국은 최악의 위기에 빠져든다. 이처럼 <부산행>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좀비를 달리는 기차 안에 투입해 스릴과 긴박함을 연출한 작품으로 호평받으며 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차기작이 궁금했던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이란 드문 소재를 다룬 <염력>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한국 영화 속에서 그려진 초능력들과 비교해 <염력>을 예측해본다.

 

 

 

 

1.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초능력’

①사이코메트리 (2013)

– 무엇인가를 만지거나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초능력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납치한 유아를 살해하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암매장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유아가 납치되자 ‘준'(김범)이란 남자가 용의자로 몰린다. 하지만 그는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사이코메트리’라는 특별한 능력으로 사건의 단서를 그림으로 그렸을 뿐이다. ‘양춘동'(김강우) 형사는 그의 능력을 이용해 진범을 쫓기 시작한다. 다만 영화는 사이코메트리라는 특별한 능력보다는 능력을 지닌 인물에게 좀 더 포커스를 맞춘다.

 

 

 

②초능력자 (2010)

–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 vs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

 

<이미지: NEW>

 

‘초인'(강동원)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기억이 사라진다. 그 사이 몸은 초인에 의해 마음대로 통제되고, 초인의 지배에서 풀려난 후에는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아무런 기억이 남지 않는다. 초인은 이런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돈을 훔치곤 한다. 그러나 어느 전당포에서 마주친 ‘규남’만큼은 초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 이처럼 <초능력자>는 홀로 괴물 같은 상대와 싸움을 벌여야 하는 규남과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싸워야 하는 초인의 대결을 담아낸 작품이다.

 

 

 

③초감각커플 (2008)

–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남자와 아이큐 180 천재 소녀

 

<이미지: 필름메신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조용하게만 혼자 살고 있던 ‘수민'(진구) 앞에 나타난 귀여운 소녀 ‘현진'(박보영)은 조용했던 그의 삶을 뒤흔든다. 게다가 수민의 특별한 능력은 현진에게 통하지 않는다. 수민의 능력을 알아차린 현진은 점점 더 그를 귀찮게 한다. 수민은 그런 현진을 떼어놓고 싶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현진의 매력에 빠져든다. 독특한 로맨스로 완성된 <초감각커플>은 현진을 연기한 박보영의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④염력(2018)

–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생각과 의지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거나 작동, 통제시킬 수 있는 능력

 

<이미지: NEW>

 

이번에는 ‘염력’이다. 다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 ‘석헌'(류승룡)은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이상한 변화를 느낀 후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석헌은 이러한 능력으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와 함께 세상과 맞서게 된다. 연상호 감독은 ‘평범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일을 영화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염력>은 초능력을 갖게 된 남자를 등장시키면서 ‘한국형 히어로 무비’의 외형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히 가벼운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을 듯하다. <염력>의 배경이 되는 곳은 재개발 철거촌이다.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가 연상되는 배경이다. <부산행>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만큼 이번 <염력>에서 풀어낼 이야기도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예고편을 놓고 봤을 때 거칠게 드러낸 애니메이션보다는 가벼운 톤의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각양각색 매력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염력’ 캐릭터

 

<이미지: NEW>

 

①석헌(류승룡): 석헌은 회사 일을 마치고 나면 소주 한 잔 하는 게 하루 일과인 평범한 은행 경비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낀 후 염력을 얻는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던 딸이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된 후 딸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비범한 인물로 변해간다.

 

 

<이미지: NEW>

 

②루미(심은경): <부산행>에서 오프닝을 장식한 심은경이 재개발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도 생활력만큼은 강한 딸 루미를 연기한다. 오랫동안 교류가 없어 남과 같은 석헌이 갑자기 나타나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게 불편하면서도 아빠의 능력에 이상하게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을 위해 불의에 맞서는 아빠와 힘을 합쳐 세상에 맞서면서 불편했던 부녀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이미지: NEW>

 

③김정현(박정민): 위기에 처한 루미를 돕는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변호사다. 모두가 지는 싸움이라고 하지만 루미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지만, 때때로 루미 앞에서 인간적인 빈틈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미지: NEW>

 

④민사장(김민재): 부하들을 대동해 힘을 과시하고 수시로 위협하며 루미를 비롯해 모두를 위협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그의 이기적인 행동은 공분을 불러일으키겠지만 허당기 가득한 인물이기도 하기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당 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NEW>

 

⑤홍상무(정유미): ‘윰블리’란 애칭으로 불리는 정유미는 이번 영화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민사장의 배후에 있는 홍상무는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기득권을 대변하며 모두를 위협하는 무자비한 인물이다.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하는 정유미가 보여줄 냉철한 캐릭터에 관심이 쏠린다.

 

 

 

3. 스크린으로 구현되는 초능력, ‘염력’이 담아낼 다양한 볼거리

 

<이미지: NEW>

 

<신과 함께>에서 확인했듯 최근 한국 영화는 수준급의 CG를 보여준다. <염력>에서도 퀄리티 높은 CG로 구현될 석헌의 초능력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액션물과는 다른 초현실적인 액션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보니 특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수많은 와이어가 동원된 실제 액션과 특수효과의 결합으로 구현될 <염력>의 다양한 액션신들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난 1월 8일 맛보기처럼 공개된 예고편은 마치 할리우드의 히어로물 같은 느낌을 들게 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1월 말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