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할리우드로 리메이크 공포영화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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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inta 8월 10, 2017 Views 2

 

아시아에서 할리우드로

리메이크 공포영화 8편

 

by. Jacinta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공포영화가 전성기를 맞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유명무실 자취를 감췄지만, 그 당시엔 여름마다 어떤 공포영화로 오싹함을 줄지 기대가 되었다. 아시아 공포영화의 인기는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로 핏빛 난도질 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할리우드에서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등골 서늘한 공포를 주는 아시아 공포영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당연히 리메이크 열풍으로 이어졌는데 안타깝게도 원작을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물로 실망을 안겼다. 아쉬운 리메이크작으로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본다.

 

 

링, 1998 / 링, 2002

 

<이미지: Toho / DreamWorks Pictures>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 공포영화의 붐을 이끈 작품으로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후속작은 기본이고, 영화 속 귀신 ‘사다코’는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고 패러디 되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죽음의 저주에 걸린 비디오테이프를 소재로 삼은 스즈키 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로 옮겨오면서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뀌고, 모니터에서 나오는 사다코의 설정이 추가됐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링>을 할리우드에서 가만둘 리 없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리메이크하기 전, 한국에서도 <링>이 만들어졌는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두나의 데뷔작이다. 원작보다 더 세련된 영상과 미장센으로 탄생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링>은 익숙한 장면에 공포는 덜해도 리메이크의 좋은 예였다. 이 작품 이후 버빈스키 감독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스타 감독이 되었고,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주목받기 시작한 나오미 왓츠는 <링>의 성공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원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후 리메이크작을 생각하면 굉장히 선전한 영화였다. <링>은 최근에 <링스>라는 리메이크 되었는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비디오테이프에서 SNS로 바뀌었는데 공포가 사라진 공포영화라는 반응이다.

 

 

회로, 2001 / 펄스, 2006

 

<이미지: Toho / The Weinstein Company / Dimension Films>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 연출에 힘쓰지만,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꼽히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이다. 몸서리치게 무서운 공포를 기대한다면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의 <회로>는 졸린 영화가 될 수 있지만, 소통 단절과 부재가 부르는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스산한 공포로 녹아낸 수작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퍼지는 유령이 인류의 종말을 초래한다는 내용으로 찜찜한 뒷맛을 남긴다.
2001년 칸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호평받은 영화는 할리우드 취향에 맞게 <펄스>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갈수록 디지털에 의존하고 비인간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현대사회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지만, 보여주기식 공포에만 치중해 무섭지 않다는 평이다. 실망스러운 반응에도 비디오용으로 3편까지 제작되었다.

 

 

디 아이, 2002 / 디 아이, 2008

 

<이미지: Mediacorp Raintree Pictures / Lionsgate / Paramount Vantage>

 

태국 공포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으로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더 오싹한 영화다. 각막 이식 수술 후 죽은 사람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로 후반부로 갈수록 흐지부지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소재의 참신함 때문인지 무서운 공포영화로 꾸준히 회자된다. 당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이 나왔는데 역시 형만 한 아우는 없다는 평이다.
그리고 제시카 알바가 주인공으로 나선 같은 제목의 리메이크 영화가 만들어졌다. 할리우드로 넘어오면서 영상은 세련되게 매끄러워졌지만, 역시 원작보다 못하다는 반응이다. 공포영화임에도 무섭지 않으며 제시카 알바의 매력만이 남는다는 후문이다.

 

 

검은 물 밑에서, 2002 / 다크 워터, 2005

 

<이미지: Toho /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스즈키 고지의 공포 단편집 <어두 컴컴한 물밑에서>에서 중 ‘부유하는 물’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링>의 섬뜩한 공포를 기대한다면 <검은 물밑에서>는 잔잔한 공포에 가깝다. 한 모녀가 낡은 아파트로 오면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영화의 예측 가능한 평이한 전개는 무섭지 않지만, <공각기동대>의 음악 감독 카와이 겐지가 맡은 영화 음악은 단순히 놀라게 하는 효과음에 그치지 않고 소름 끼치는 섬뜩함을 준다.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은 <다크 워터>는 <중앙역>,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연출한 월터 살레스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남다른 시선을 가진 감독은 공포에 집착하기 보다 주인공의 심리에 집중했다. 덕분에 이야기는 더 깊고 음울해졌지만 공포가 사라진 드라마라는 평이다.

 

 

주온(극장판) 2002 / 그루지, 2004

 

<이미지: Lions Gate Films / Columbia Pictures>

 

<주온>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공포영화 시리즈로 ‘저주받은 영혼’을 뜻한다. 원혼이 깃듯 장소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점염되는 공포를 그린 영화로 처음에는 비디오용으로 제작됐으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이 나오고 후속 시리즈를 양상했다. <주온>은 다른 공포영화와 달리 여러 귀신이 아낌없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유명한 귀신은 포스터의 주인공 토시오이며, 특유의 ‘꺼억꺼억’ 하는 소리가 유명하다.
<주옥>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그루지>는 같은 감독 시미즈 다카시가 연출했는데 사라 미셀 겔러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말고 원작과 큰 차이가 없다. 좀 더 세련된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외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에 머무르지만 흥행 성공에 힘입어 3편까지 나왔다. 최근 다시 리부트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착신아리, 2003 / 착신아리, 2008

 

<이미지: Toho Company / Warner Bros. Pictures>

 

치명적으로 음산한 벨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로 <링>, <주온>과 함께 일본 3대 공포영화로 꼽힌다. 아키모토 야스시의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을 매개로 공포를 전달한다. ‘착신아리’는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뜻하는 일본어로 휴대폰으로 전송된 예고된 죽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한치의 오차 없이 집행되는 죽음이 생생한 공포를 전달한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착신아리>는 원작의 일부 설정과 스토리만 차용한 기대 이하 작품이라는 평이다. 원작의 긴장감을 전혀 살리지 못했으며 그나마 포스터만 무섭다는 반응이다.

 

 

장화, 홍련 2003 /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 2009

 

<이미지: 청어람 / Paramount Pictures>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장화, 홍련>은 웰메이드 공포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에서 독특한 연출로 떠오른 김지운 감독의 공들인 미장센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두드러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다양한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이병우 음악감독이 참여한 음악은 공포영화임에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영화 삽입곡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무서우면서도 애잔함을 주는 영화와 무척 잘 어울렸다.
할리우드로 가면 원작 고유의 감성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리메이크작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 원작의 불안하고 예민한 감성이 쏙 빠지고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덜한 무난한 범작이라는 평이다.

 

 

거울 속으로, 2003 / 미러, 2008

 

<이미지: 시네마서비스 / 20th Century Fox>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숨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영화다. 기괴한 연쇄살인 속에 숨겨진 거울의 비밀을 그린 이야기로 잘 짜인 스릴러에 가깝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거울’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의 미스터리는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는 덜해도 충분히 섬뜩하다.
탄탄한 스토리는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리메이크로 이어졌다. 리메이크작 <미러>는 미드 <24>로 인기 있는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고, <엑스텐션>으로 주목받은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보다 더 잔인해졌으며, 선명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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