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뷰 | ‘키싱 부스 2’ 더 상큼하고 달콤해졌다

이번 주 극장 개봉작 3편과 지난주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 2편 후기

강철비2: 정상회담(Steel Rain2: Summit) – 전작 만한 속편은 없다고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영준: ★★★☆ 고민한 티가 난다. 남북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낸 흔치 않은 작품이라 말하고 싶을 만큼 [강철비2: 정상회담]은 매력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서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기란 쉽지 않은데, 양우석 감독은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내는 마법을 부린다. 전작의 주연들이 이번 작품에서 서로 진영을 바꾼 점도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결말은 ‘남북 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다만 곽도원이 연기한 박지우를 제외하면 캐릭터가 전작에 비해 평면적인 부분은 아쉽게 다가온다. 각국의 대표를 맡은 정우성과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의 퍼포먼스는 훌륭했으나, 연기력과 별개로 서로 합이 맞는 지점이 간혹 눈에 띈다. 전작과 달리 관객 입장에서 초반부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이 선사하는 재미와 묵직한 메시지는 이런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키싱 부스 2(The Kissing Booth 2) – 더 상큼하고 달콤해졌다

이미지: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여름의 로맨틱 지수를 한껏 높일 [키싱 부스]가 돌아왔다. 2편은 노아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엘이 사랑, 우정, 미래를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데, ‘절친의 형과 사랑에 빠진다’라는 것 말고는 내용이 없던 1편에 비해 복잡해졌다. 새 캐릭터 마르코와 클로이가 엘과 노아 사이에 끼어들고, 리의 연애가 위태로워지면서 엘이 감당해야 하는 관계의 수와 무게가 늘었다. 여전히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로맨스의 설렘과 달콤함을 전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노아와 마르코 중 누가 더 좋은 남자 친구 감인가, 애인과 친구를 대하는 리의 태도가 옳은가 등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자체를 끌고 가는 힘은 조이 킹의 연기와 카리스마다. 중구난방으로 갈 수 있는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를 만 20세의 배우에게서 보았다.

소년 아메드(Young Ahmed) – 혐오와 극단의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

이미지: 영화사진진

에디터 현정: ★★★ 종교 극단주의는 평범한 10대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 걸까. 다르덴 형제 감독의 [소년 아메드]는 아랍계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3살 소년 아메드가 잘못된 신념에 빠져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한 서사에도 인물을 따라가는 집요한 연출이 돋보인다. 의중을 알 수 없는 소년의 감정선을 좇으며, 종교적 맹신이 일상 곳곳에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영화의 중심을 지탱하는 비전문 배우 이디르 벤 아디의 연기는 실로 놀랍다. 종교적 광신에 사로잡힌 아메드의 이중성을 흔들림 없이 보여주는데, 풋풋하고 앳된 모습 속에 자리 잡은 서늘한 고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불안한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워낙 간결하게 흘러가다 보니 후반부의 극적인 심리 변화가 채 와 닿지 않는다.  

어게인(Again) –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과감한 시도는 박수를

이미지: (주)에스와이코마드

에디터 홍선: ★★★ 10년째 조연출만 하던 감독 지망생 연주가 고향에 와서 다시 힘을 얻는 이야기. 독립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생소한 상황을 아름다운 노래와 춤으로 하나씩 만들어낸다. 특히 연주가 현재의 처지에 힘들어하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뮤지컬 파트는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딸을 다독이며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노래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만 극적인 사건 없이 단조롭게 흘러가고, 후반부에 주인공이 용기를 얻는 부분은 갑작스럽게 진행된다. 뮤지컬 파트도 장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연주의 독백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에 비해, 대규모 퍼포먼스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제작 여건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독립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과감한 시도에도 아쉬운 점이 눈에 띄지만, 주인공 연주처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작품 자체에서 느껴져 작은 박수를 보낸다.

씽 온! 스페인(Sing On! Spain) – 누가 누가 비슷한 음으로 부르나

에디터 원희: ★★☆ 그동안 숱하게 노래를 부르며 경쟁하는 리얼리티 쇼가 쏟아졌지만, 이런 방식의 경쟁은 처음 만나는 듯하다. [씽 온! 스페인]은 에피소드당 새로운 참가자 6명이 등장해 주어진 주제에 알맞게 선정된 노래를 곡마다 함께 나눠 부른다. 정밀함을 자랑하는 음성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원곡 가수와 얼마나 음정이 비슷한지를 측정하고 상금을 부과, 최종 1인에 오른 참가자가 누적된 상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스페인 가수들의 생소한 노래가 대부분이나, 우리가 잘 아는 영화의 OST나 유명 가수의 노래도 등장해 듣고 있으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참가자들과 함께 따라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음정을 비교해야 하기에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이 날것으로 드러나고 타 경쟁 프로그램에 비하면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원하는 주제의 에피소드를 골라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