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축제의 조화,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추천작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영화제인 ‘서울환경영화제’가 올해로 15회를 맞이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의 시급한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을 소개하고,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데 일조해 왔다. 최근 미세먼지, 쓰레기 대란, 해양 미세 플라스틱 등 실질적인 환경 위기가 도래한 상황이라, 서울환경영화제는 ‘지금 당장의 문제’에 이슈를 제기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이슈’와 ‘축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한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기존의 환경 이슈 제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영화제가 근본적으로 ‘축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환경 관련 이슈를 재미있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토크 세션과 부대 행사는 물론이고, 영화를 인문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영화인과 관객의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을 비롯해 한국 대표 감독들이 만든 JTBC [전체관람가] 단편 8편이 특별 상영되기도 한다.

 

서울환경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직접 선정했다. 초청 작품 중에서도 고심을 거듭해 뽑은, 재미와 메시지 모두 보장된 알짜배기를 소개한다.

 

 

1. 창세기 2.0 (Genesis 2.0)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

크리스티안 프라이, 막심 아르부가예브❘스위스❘2018❘113분❘다큐멘터리

제공: 서울환경영화제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고, 오래전 멸종된 메머드 사체가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사냥꾼들은 매머드의 상아가 그들에게 부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며 땅을 헤집는다. 매머드의 사체를 만지는 것을 금기시하는 전통은 돈 앞에선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놀라울 만큼 잘 보존된 메머드 사체를 발견하고, 이는 과학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학자들은 사체에서 채취한 유전자로 매머드를 부활시키려 하고, 한국의 황우석 박사도 참여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동물, 심지어 인간도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주라기 공원]의 현실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걱정과 우려가 공존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창세기 2.0]은 전통적 생명 윤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상영일시 & 상영관

  • 5월 17일 19:00 서울극장 2관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식)
  • 5월 20일 15:00 서울극장 5관

 

 

2. 소녀 독수리 사냥꾼 (The Eagle Huntress)

남성들이 장악한 독수리 사냥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파워풀하게 성장한 소녀 이야기.

오토 벨 | 영국, 몽골, 미국 | 2016 | 87분 | 다큐멘터리

제공: 서울환경영화제

[소녀 독수리 사냥꾼]은 13살 소녀 아이숄판이 훈련을 통해 12세대 만에 처음으로 여성 독수리 사냥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카자흐스탄 소녀인 아이숄판은 수세기 동안 남자들 사이에서만 상속되던 전통에 도전한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황금 독수리를 부리는 법을 배운 소녀는 마침내 이 전통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영화는 아이숄판과 그 가족이 편견에 맞서 양성 평등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과정과, 독수리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숄판의 아름다운 도전을 아름답게 그렸다. 강한 여성 캐릭터의 상징이 된 [스타워즈] 시리즈 ‘레이’, 데이지 리들리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팝스타 시아의 노래 ‘Angel by the Wings’이 아이숄판이 헤쳐나가는 도전의 길목마다 힘을 북돋는다.

 

상영일시 & 상영관

  • 5월 18일 10:00 서울극장 5관
  • 5월 20일 17:00 서울극장 H관

 

 

3. 더 블랙 (The Black)

국정원 댓글 조작의 추악한 진실이 낱낱이 벗겨진다.

이마리오 | 한국 | 2018 | 68분 | 다큐멘터리

제공: 서울환경영화제

2013년 한 남자가 서울역 고가에서 분신한다. 그의 이름은 이남종.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에 항의하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태웠다. 이마리오 감독은 이남종 열사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가며 국정원의 2012년 대통령 선거 개입 사건을 다룬다. 국정원 요원의 개입이 선거 직전 발견돼 파란을 일으킨 때부터, 검찰 특별수사팀이 외압과 방해 속에서 진실을 밝힌 과정을 따라간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격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뜨거운 사건인 만큼, 이마리오 감독의 접근 방식은 더욱 냉정하다. 섣부른 추측보다는 확실한 입증이 가능한 증거를 중심으로 검찰의 수사 과정을 꼼꼼하게 다룬다. 정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은 한 사람을 잊지 않으려는 태도 또한 버리지 않는다. 영화는 국가의 근간을 뒤흔든 권력 기관의 횡포와 이에 맞선 개인의 투쟁과 희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상영일시 & 상영관

  • 5월 19일 15:00 서울극장 5관
  • 5월 22일 20:30 서울극장 5관

 

 

4.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 (Sennan Asbetro Disaster)

24년 만에 귀환한 다큐멘터리 거장의 뜨거운 연대의 손길.

하라 카즈오 | 일본 | 2017 | 215분 | 다큐멘터리

제공: 서울환경영화제

일본 기록영화의 거장, 하라 카즈오 감독이 장장 10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멘터리. 오사카 센난 지역의 석면 피해 노동자들은 정부와 법적 분쟁을 벌인다. 이들은 경제 발전을 우선순위로 삼으며 노동자의 건강에 무관심으로 대응한 정부를 비판하며,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길고 힘든 투쟁을 벌인다. 피해자들과 변호인들의 감정은 분노와 절망이 가득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냉철하다. 피해자들의 감정에 이입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상황을 조망하고 이해하는 것을 우선한다. 한국 사회도 국가의 무관심과 책임 회피로 상처받은 사건이 많아,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은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상영일시 & 상영관

  • 5월 19일 16:30 서울극장 H관

* 영화 상영 후 하라 카즈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진행 예정
– 참석 : 하라 카즈오, 김영조 감독, 변성찬 평론가

 

 

5. 불편한 진실 2 (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앨 고어의 사자후. 우리도 이런 지도자를 갖고 싶다.
보니 코헨, 존 쉔크 | 미국 | 2017 | 98분 | 다큐멘터리

제공: 서울환경영화제

엘 고어 전 미국 대통령의 강연으로 기후 위기 문제를 제기한 <불편한 진실>은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엘 고어는 <불편한 진실2>로 여전히 지구 위 생명에게 위협적인 온난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이번에는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차세대 기후 전문가를 교육하고, 국제 기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함께, 지구 보호를 위한 에너지 혁명이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들이 기후 보호 정책의 폐기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과학적 진실로 대중을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는 엘 고어의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생긴다.

 

상영일시 & 상영관

  • 5월 18일 19:30 서울극장 5관
  • 5월 23일 17:30 서울극장 10관

 

 

<영화제 소개>

서울환경영화제는 그동안 환경 관련 영화를 소개하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체험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올해 15회는 ‘환경은 지금부터! ECO NOW’를 주제로 다채로운 상영작과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티켓 구매 안내

1. 온라인 예매
– 기간: 5/10(목)~5/23(수)
– 예매사이트
1) 서울극장 홈페이지 (http://www.seoulcinema.com)
2) 인터파크 홈페이지 (http://www.interpark.com)
3) 서울극장 모바일 앱
– 티켓 금액: 5,000원
– 환불 및 교환은 예매 사이트 규정을 따름.
– 상영시간 20분 전까지 예매 가능, 개·폐막작은 티켓 예매 불가.
– 티켓교환권 소지자는 당일 상영작에 한해 서울극장 매표소(5F)에서 현장예매만 가능.

2. 현장 예매
– 기간: 5/18(금)~5/23(수)
– 운영장소: 서울극장 매표소(5F)
– 운영시간: 09:30~20:00
– 티켓 금액: 5,000원
– 상영 시작 후 10분까지 예매 가능, 개·폐막작은 티켓 예매 불가.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만나는 특별 프로그램

 

<플라스틱 차이나 특별 상영 & 강연>

5월 19일 토요일 10:00│서울극장 H관

2017년 서울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중국의 재활용 정책을 바꾼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 특별 상영 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중국발 쓰레기 대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진행한다.

 

하라 카즈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5월 19일 토요일 16:30│서울극장 H관

다큐멘터리 거장 하라 카즈오의 신작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은 오사카 센난 지역의 석면 피해 노동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벌인 10년간의 투쟁의 기록물이다. 그의 신작 상영을 기념하며 영화제 기간 대표작 3편을 특별 상영하고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한다.

 

칸 나오토 일본 前 총리의 <에코포럼: 탈핵 이후를 준비한다>

5월 20일 일요일 18:00│서울극장 5관

2011년 대재난 속에서 일본 내각과 도쿄 전력의 무기력했던 대응을 극사실적으로 파헤친 사토 후토시 감독의 <태양의 덮개> 상영 후 당시 일본 총리였던 칸 나오토와 타치바나 타미요시 프로듀서가 한국 관객들을 만나 탈핵 사회의 필연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정재승 교수와 함께 하는 <미래사회 특강>

5월 22일 화요일 17:00│서울극장 5관

사이버 세계가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켰는지 논쟁적으로 다룬 베르너 헤어조그의 <사이버 세상에 대한 몽상> 상영 후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미래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