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다? 놉! 전편보다 나은 속편들

어떤 면에서든지 동생이 형만 못하다는 의미로 흔히 ‘형만 한 아우 없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영화 산업에서 속편이 전편보다 못한 경우에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깨고 속편이 전편보다 나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케이스의 영화들을 모아봤다.

 

 

1. 이블 데드 2 (1987)

출처 : Rosebud Releasing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의 초기작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좀비랜드’ 같은 코미디 공포 영화의 시초 격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 영화인 ‘위딘 더 우즈(Within the Woods)’까지 포함해 총 3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세 편 모두 ‘웰메이드 호러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통 호러였던 1편에 비해 2편에는 코미디 요소가 대폭 늘어났는데, 이게 관객들에게 제대로 먹히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전편에 비해 훨씬 더 화려한 스케일과 깔끔한 화질, 풍성한 설정으로 보는 재미도 늘었다. 2015년, 브루스 캠벨 주연으로 재출격한 TV판 리메이크 ‘애쉬 vs 이블 데드(Ash vs Evil Dead)’도 2편과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내년 2월 시즌 3이 방영될 예정이다.

 

 

 

2. 토이 스토리 2 (1999)

출처 : Buena Vista Pictures Distribution

 

1편 개봉 후 관객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3편까지 나온 픽사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북미 및 전 세계에서 전편을 뛰어넘은 흥행을 기록한 ‘토이 스토리 2’는 픽사가 만들었던 작품들 중 가장 고된 작업과정을 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1편에 비해 더 확장된 세계관과 잘 정립된 새 캐릭터들,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전편을 능가하는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크호스 ‘레이디 버드’가 나오기 전까지 로튼 토마토 100 퍼센트 작품 1위를 유지했을 정도다. 어떤 시리즈가 앞으로 나오든 간에 이 작품을 능가할 속편은 나올 수 없지 않을까.

 

 

 

3.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2014)

출처 : Marvel Studios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시리즈를 만든 루소 형제의 마블 내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높인 작품이다. 1편 ‘퍼스트 어벤져’에서 스티브 로저스의 매력을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놀라움을 선사하며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 시퀀스와 세련된 연출, 첩보물을 연상시키는 정치적 음모를 작품 전반에 잘 녹여내며 MCU 인생작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캡아 캐릭터 역시 ‘버키 반즈’와 잘 엮어 담아내며 한층 더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성적은 전작의 두 배를 훌쩍 넘겼고, 국내에서는 개봉 3일 만에 전편 관객수를 넘기며 4백만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거뒀다.

 

 

 

4.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2013)

출처 : 라이온스게이트

 

헝거게임 시리즈 중 흥행, 비평 모두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CG나 액션보다 캐릭터와 서사에 집중했던 전작에 비해 여러모로 공을 들여 개봉했다. 작품의 인기 상승 요인은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1편을 찍을 당시 상승세였던 제니퍼 로렌스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고 스타가 된 공이 더 크다. ‘캣칭 파이어’의 좋은 반응을 제작사에서도 인지한 것인지 2편에서 교체된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가 마지막 시리즈 ‘모킹제이’까지 연출을 맡았다. 참고로 제니퍼와 프랜시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스릴러 ‘레드 스패로우’가 내년 3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5. 엑스맨 2 (2003)

출처 : 20세기 폭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본인만의 새로운 해석으로 들고 온 엑스맨 시리즈 두 번째 편은 초기 엑스맨 트릴로지 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돌연변이 사이의 관계를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누가 ‘선’이고 ‘악’인지를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했다.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월등히 커진 것은 아니지만 액션, 캐릭터, 담고 있는 주제까지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다. 이후 개봉한 ‘엑스맨: 최후의 전쟁’, ‘울버린’까지 호불호의 향연이었던 걸 생각하면 뉴 트릴로지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이 영화의 공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6. 다크 나이트 (2008)

출처 : 워너브라더스

 

‘다크 다이트’가 모든 배트맨 영화들 중 가장 훌륭하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명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유려한 연출과 선악의 대조로 담은 주제 의식, 히스 레저의 미친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모든 히어로 영화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8년 흥행 영화 1위 타이틀을 가뿐히 가져갔다. 신기한 점은 영화 자체가 해외에서도 꽤 흥행했음에도 해외 성적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 북미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0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재개봉했다.

 

 

 

7. 토르 : 라그나로크 (2017)

출처 : Marvel Studios

 

MCU 내에서 흥행이나 비평, 관객 모두에게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으며 노잼 시리즈라는 오명을 유지하던 토르의 기를 살려준 작품이다.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로 코미디 영화에 두각을 드러냈던 감독이 영화에 기용됐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개봉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선 주요 캐릭터를 제외한 기존 캐릭터들을 싹 갈아치운 뒤 유머 코드를 대폭 늘린 점이 주효했다. 또한 토르 & 헐크, 토르 & 로키 등 캐릭터 간의 관계도 더 깊이 파고들어 ‘시빌 워’ 이후 토르와 헐크의 부재로 이 둘을 그리워하고 있었을 관객들에게 완벽한 선물이 되었다. 다른 MCU 영화에 비해 두드러지는 또 한가지 특징은 OST에 대한 호응이 엄청났다는 점이다. 기존 토르 시리즈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일부 팬들을 제외하고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월드 와이드 성적 8억 달러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