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봐야 할 베니스국제영화제 화제작들

 

눈여겨봐야 할 베니스국제영화제 화제작들

 

by. 띵양

 

8월 30일 개막한 제 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다. 베니스가 선정한 최고 작품에 수여하는 황금사자상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가 수상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평가는 추후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독들과 영화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준급 작품들을 내놓기 바쁘다. 수많은 작품들 중 경쟁 작품 주요 수상작부터 베니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화제작까지, 베니스가 눈여겨본 영화 7편을 소개한다. 이중 일부 작품은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된다.

 

1. 더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황금사자상

 

<이미지: Fox Searchlight Pictures>

 

 

줄거리:
냉전시대 미국, 언어장애를 겪는 ‘엘리사'(샐리 호킨스)는 미 정부 비밀 실험기관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외로운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중, 직장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발견한 일급 기밀 실험체인 바다 괴물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점차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판타지다.

현지 반응: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받은 만큼,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판의 미로>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평가를 받았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또 다른 수작이라는 평이다. 현지 비평가는 “별난 감독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황홀하고 기교 넘치며 관능적인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또한 ‘엘리사’역의 샐리 호킨스는 대사 한마디 없이도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극찬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된다.

 

 

2. 폭스트롯 (Foxtrot) – 사무엘 마오즈 감독, 심사위원대상

 

<이미지: Filmcoopi Zürich>

 

줄거리:
‘마이클'(라이어 애쉬케나지)과 ‘다프나'(사라 아들러), 펠드만 부부는 징병된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가족이 자식을 잃은 슬픔과 이스라엘군에 만연한 폭력과 인종차별, 홀로코스트 이후 체제가 전복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3부작 드라마.

현지 반응:
사무엘 마오즈 감독은 두 번째 장편인 <폭스트롯>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 비평가는 “군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책으로 쓸 때는 데이빗 그로스만의 소설 ‘To the End of the Land’와, 영화로 만들 때는 <폭스트롯>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관객은 “운명, 삶, 죽음, 전쟁, 사랑에 대한 영화가 비통하면서 아름다운 이유는, 죽음의 허망함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3. 인설트 (L’insulte) – 카멜 엘 바샤, 볼피컵 남우주연상

 

<이미지: Diaphana Films, Cohen Media Group>

 

줄거리: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모욕적인 언행으로 레바논인이자 기독교인인 ‘토니 하나'(아델 카람)와 팔레스타인 피난민 ‘야서'(카멜 엘 바샤)가 법정에서 마주한다. 말 한마디가 사회적, 국가적 충돌로 이어지게 되며 두 주인공이 각자의 삶과 선입견에 대해 돌아보는 법정 드라마.

현지 반응:
팔레스타인 피난민 ‘야서’로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카멜 엘 바샤의 연기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자자하다. “이토록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야서’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카멜 엘 바샤뿐이다”라는 관객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또한 “지아드 두에이리 감독의 철저한 계산 속에서, 레바논 정치와 정체성의 불씨가 법정 드라마처럼 활활 타오른다”라며 현재 레바논의 상황을 잘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4. 한나 (Hannah) – 샬롯 램플링, 볼피컵 여우주연상

 

<이미지: I Wonder Pictures, Jour2Fête>

 

줄거리:
수감된 남편 때문에 혼자가 된 ‘한나'(샬롯 램플링). 냉혹한 현실과 현실 부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모든 책임을 홀로 떠안아야 하는 여인의 내적인 갈등과 고통, 외로움을 그려낸 드라마.

현지 반응:
겉으로는 담담해도 표정에서 아낌없이 감정이 넘쳐흐르는 샬롯 램플링의 연기가 영화의 공허한 부분을 채운다.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의 두 번째 작품에서 증명되었듯, 내면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연기를 샬롯 램플링만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라던 평론가는 이어 “그녀가 공용화장실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토하듯 우는 장면은 관객들까지도 괴로워하게 만들었다”라며 극찬했다.

 

 

5. 서버비콘 (Suburbicon) – 조지 클루니 감독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줄거리:
조용한 마을을 뒤흔드는 살인사건. 중산층이 모여사는 교외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가드너 로지'(맷 데이먼)는 아내를 잃는다. 배후를 추적하는 그가 진실을 알게 되면서, 평범한 가장에서 잔인무도한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탈바꿈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현지 반응:
<서버비콘>은 조지 클루니와 코엔 형제의 다섯 번째 작업이다. 코엔 형제가 각본을 쓰고, 조지 클루니가 연출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공개 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비평가 중 한 명은 “<서버비콘>은 코엔 형제의 역작 <파고>의 1950년대 아류작 영화”라고 평가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멧 데이먼은 극 중 교외 지역에 사는 역겨운 망나니 ‘가드너 로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지만, 도무지 섞일 수 없는 두 개의 이야기를 억지로 붙여놓은 듯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6. 마더! (Mother!)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이미지: 20th Century Fox>

 

줄거리:
낯선 손님들의 지속된 방문에 점점 지쳐가는 ‘마더'(제니퍼 로렌스). 손님들에게 거리낌 없이 잘해주는 남편 ‘그'(하비에르 바르뎀)에게 수상함을 느낀다. 연이어 집을 찾아오는 손님과 집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수상한 사건들에 불안함을 느끼는 주인공의 편집증을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

현지 반응: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관객과 비평가들은 “제니퍼 로렌스는 편집증과 불안감 속으로 빠져드는 ‘마더’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작품은 M. 나이트 샤밀란 감독의 영화처럼 이야기 속에 수많은 상징들을 숨긴 채 매력적으로 꼬아놨다”라고 밝혔다. 반면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너무 과장되었다. 자신이 캐릭터에 몰입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연기로 느껴져 아쉬웠다”라며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몰입을 방해했다는 아쉬운 반응도 눈에 띄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되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가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7. 다운사이징 (Downsizing) – 알렉산더 페인 감독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줄거리:
‘폴'(맷 데이먼)과 ‘오드리'(크리스틴 위그)는 가난한 부부다. 자신들의 몸을 축소시킨다면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행동으로 옮긴 사프라넥 부부가 겪는 일을 담은 사회 풍자 코미디.

현지 반응: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운사이징>에 관객들과 비평가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비평가는 “알렉산더 페인의 사회 풍자 SF 코미디 <다운사이징>은 가볍지만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어른들에게 선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지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똑똑하고, 재밌고, 특색 있는 영화다. 맷 데이먼과 크리스틴 위그는 이 사회 풍자적인 영화에서 빛이 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