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마지막 시즌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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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마지막 시즌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을까?

written by 조셉 아달리언
translated by 띵양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가 내년 1월에 케빈 스페이시 없이 마지막 시즌 촬영을 재개한다면,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전에 멈추었던 선상에서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두 명은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진이 지난 10월에 2주간 작업했던 시즌 6 분량을 전부, 혹은 대부분 걷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에피소드는 버려질 것이고, 케빈 스페이시의 프랭크 언더우드가 포함된 대여섯 개의 각본 역시 대부분 버려질 것이다. 극적이고 값비싼 결정이지만, 넷플릭스와 제작사 MRC에게는 케빈 스페이시 스캔들 이후 시리즈를 끌고 가기 위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하우스 오브 카드’를 완벽히 폐기처분하자는 의견이 운영진 사이에서 꽤나 진지하게 나왔다.

 

넷플릭스와 MRC의 운영진은 시즌 6을 8개의 에피소드로 축소 제작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과정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두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케빈 스페이스의 성추행 혐의가 계속해서 밝혀지던 시기인 11월 초에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손 뗄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넷플릭스가 이러한 사안에 심사숙고한 것이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어쩌면 넷플릭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수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들과는 달리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가 소유하거나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가 아니다. 넷플릭스는 독립(외주) 제작사 MRC에서 제공한 에피소드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할 뿐이다. 넷플릭스는 ‘하오스 오브 카드’를 캔슬하며 케빈 스페이시, 그리고 명성에 금이 간 이 드라마와의 연을 깨끗이 끊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시리즈에서 “구린내를 제거하고 싶었다”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시리즈 캔슬이 훨씬 저렴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영구적으로 제작을 중단하는 것도 비용이 발생한다. 넷플릭스와 MRC는 그 정도의 감가상각은 따져봤을 것이다. 이런 방법은 대형 스튜디오들이 실패한 블록버스터를 제작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전략을 취하지 않고 MRC에 최소 5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시즌 6을 받기로 한다. 물론 마지막 시즌을 마케팅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넷플릭스나 MRC가 최근 ‘하우스 오브 카드’의 가격을 밝힌 적은 없으나, 시즌 1과 2를 구매할 때 1억 달러를 지출했다는 수많은 제보에 비춰보면 여섯 번째 시즌의 가격은 분명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빈 스페이시 스캔들 이전에도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몇 달 전부터 시즌 6을 끝으로 드라마 시리즈를 종영하려는 움직임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차기 시즌 제작이 불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넷플릭스

 

깔끔하게 손을 뗄 수 있었음에도, 넷플릭스와 제작사가 스페이시의 그릇된 행동이 시리즈를 종영시킨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 않기를 원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덧붙이자면, ‘하우스 오브 카드’는 무섭게 성장한 넷플릭스에게 언제나 특별한 시리즈다. 넷플릭스가 처음 의뢰한 오리지널 시리즈인 동시에 2013년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단명한 ‘헴록 그로브’와 함께 HBO와 같은 네트워크 사업자의 대항마로 등장할 수 있도록 공헌했기 때문이다.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넷플릭스도 회사의 장기적인 콘텐츠가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종영하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나오미 왓츠 주연의 ‘집시’를 별다른 보도 없이 한 시즌만에 종영시킨 것과 다른 문제다.

 

몇 주간 SNS를 뜨겁게 달군 팬들의 의견은 넷플릭스 운영진들이 위에서 언급한 “구린내”를 지우기 위해 마지막 시즌 제작을 결정한 것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로빈 라이트가 연기하는 클레어 언더우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하우스 오브 카드’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사란도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의 새 계획을 발표한 당일, 작가 제시카 블랑켄쉽은 본인의 트위터에 “드라마에서 프랭크를 제거하고 클레어에 초점을 두는 것은 남성이 성적 포식자로 밝혀진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레어는 어떠한 방면으로 봐도 우수한 사람이었으며, 드디어 우리는 프랭크에게 신경을 끌 수 있다”라고 했다. 아니면 이번 주 NBC 뉴스 에세이에서 작가 메레디스 클라크가 이야기했듯이 “픽션에서조차 여자들이 남자가 저지른 사고를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넷플릭스와 MRC가 함구하고 있는 상태에서 넷플릭스가 시리즈의 생명유지장치 플러그를 뽑는데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즉 폐지 이야기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MRC는 오히려 시리즈를 차근차근 살리기로 몇 주 전부터 결정했다고 한다. 공식 발표가 지체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케빈 스페이시 스캔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고, 제작진에게 스페이시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MRC 운영진이 ‘하우스 오브 카드’ 촬영 중 벌어졌을지 모르는 추가적인 스페이시의 혐의에 더 이상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새로운 문제가 수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차단하거나, 관계자들이 문제 자체를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 시리즈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케빈 스페이시의 혐의는 11월 막바지에 더욱 가중되었지만, 그 없이 ‘하우스 오브 카드’가 진행되는 것에 문제 될 만한 사안은 없었다. 한편 시리즈의 공동 쇼러너 프랭크 퍼글리즈와 멜리사 제임스 깁슨은 촬영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주 전부터 각본 작업에 들어갔으며 넷플릭스는 그들과 제작진의 임금을 계속해서 지불했다.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제작 재개를 발표하기 전 두 쇼러너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을 공산이 크다.

 

이미지: 넷플릭스

 

시즌 6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기에 앞서 남아있던 관문은 마지막 시즌이 몇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넷플릭스는 이전 5개 시즌과 마찬가지로 13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페이시 스캔들로 2개월간 촬영이 지체되자 ‘하우스 오브 카드’의 촬영 및 후반 작업일정이 2018년 여름까지 밀리게 되었다. 이미 비싼 시리즈에 수천만 달러가 더 들어가게 된 것이다. 관계자는 시즌 6을 한 시간 분량 에피소드 8편으로 줄인다면 예정했던 기한과 얼추 비슷할 거라고 한다. 또한 각본가들은 적은 회차 수를 반겼을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의 하차는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갈 여지를 만들기도 했지만, 플롯과 갈등의 핵심 인물이 사라져 버린 셈이기도 하다. 좋은 소식이라면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케빈 스페이시의 프랭크 언더우드를 대신해서 다른 핵심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오기 좋게끔 마무리되었다. 로빈 라이트의 클레어가 우리를 바라보며 “이젠 내 차례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Why Did Netflix Decide to Move Forward With a Final Season of House of C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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