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히트작 ‘위대한 쇼맨’의 조용한 성공 스토리

날짜: 2월 21, 2018 에디터: 겨울달

에그테일은 ‘벌쳐’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독자 여러분께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번역합니다.

 

깜짝 히트작 ‘위대한 쇼맨’의 조용한 성공 스토리

 

written by 크리스 리

translated by 겨울달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난 크리스마스 [위대한 쇼맨]이 개봉할 당시, 이 뮤지컬 전기 영화의 초기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세기의 서커스 장사치이자 비겁한 자본가, 기괴한 쇼의 기획자로 큰 성공을 거둔 P.T. 바넘의 삶을 실제와는 많이 다르게 그린다. [위대한 쇼맨]은 작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개봉했다. 열흘 일찍 개봉했지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여전히 박스오피스를 지배하고 있었고, [쥬만지: 새로운 세계]와 시상식에서 선전한 [팬텀 스레드], 아론 소킨의 [몰리스 게임],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도 있었다.

 

더욱 나쁜 점은 비평가들이 대체로 영화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빌리지보이스’는 리뷰 헤드라인을 “호구같은 관객들마저 매 순간마다 점점 더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고, 로튼토마토의 토마토미터는 55%를 기록했다. 덥스텝 비트에 독특한 댄스 넘버, 팝 비디오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촬영, 그래미-토니-아카데미를 모두 수상한 [라라랜드] 벤지 파섹 & 저스틴 폴 듀오의 노래가 있어도, [위대한 쇼맨]은 크리스마스 기간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3천 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초기 3일 수익은 총 880만 달러에 불과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개봉 첫 주 이후에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20세기폭스 미국 배급 사장 크리스 아론슨이 말했다. “880만 달러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탄탄한 성적이 아니다. 개봉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관객 조사는 달랐다. 사람들은 [위대한 쇼맨]을 좋아했다. 그리고 팬들은 폭스가 영화를 계속 홍보하려는 노력과 별개로 소셜 미디어와 구식 입소문을 통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휴 잭맨을 비롯해 젠다야,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등이 노래를 부른 OST는 빌보드 앨범 차트 66위로 데뷔한 후 순위가 점점 상승했다.

 

[위대한 쇼맨]은 개봉 2주 차에 첫 주 성적보다 훨씬 좋은 1550만 달러, 그다음 주에는 13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 2주 차에 관객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과 달리 [위대한 쇼맨]은 개봉 2달째까지 매주 관객 수가 아주 서서히 감소하는 놀라운 유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OST는 영국, 미국, 호주 팝 차트 1위와 75개 국가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고, 음반협회에서 골드 레코드 인증까지 받았다 (* 역자 주: 골드 레코드는 50만 장 이상 판매된 음반에 지급된다.) 가장 크게 성공한 노래인 ‘This Is Me’는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제 개봉 10주 차에 접어든 [위대한 쇼맨]은 제작비 8400만 달러로 미주 1억 4600만 달러, 전 세계 3억 1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정말 보기 드문 장기 히트작이 되었다. “영화는 계속 잘 되고 있다.” 컴스코어 선임 분석관인 폴 데가라베디안이 말한다. “주말 하락률이 고작 11%, 9%, 15%, 10%밖에 안 된다.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 영화를 계속 가게 하면서 연휴 기간 박스 오피스의 조용한 승자를 탄생시켰다.”

 

판당고 매니징 에디터 에릭 데이비스는 [위대한 쇼맨]이 특이한 경우라고 말한다. 실사 영화이면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가족 친화적 작품인데, 종교에 기반을 둔 관객을 위한 것도 아니면서 보통 PG-13(*역자 주: 만 13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 나오는 화장실 유머나 성적 농담이 놀랍게도 없다. “개봉 첫 주 이후 판당고의 이용자 리뷰는 환상적이었고 대부분 별 5개를 줬다.” 데이비스는 말했다. “정말 좋은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고, [위대한 쇼맨]은 연휴 기간 티켓이 가장 많이 팔린 영화 중 하나가 됐다.”

 

그러면 다른 영화들, 아니면 최소한 스튜디오 배급사와 마케팅 담당자들이 [위대한 쇼맨]의 깜짝 성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혼잡한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다른 영화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아마 할리우드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한 단어일 것이다. 바로 ‘인내’다. [위대한 쇼맨]은 지난 겨울 연휴 시즌에 팝콘 무비와 명품 영화에 대항한 작품으로 포지셔닝했고, 극장에서는 그 카테고리를 쉽게 분류할 수 없는 독특한 영화로 소개됐다. 스튜디오 임원은 내부에서 ‘특별한 영화’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평가와 오프닝 성적 이후에도 영화를 계속 홍보했고, 상영 도중 노래방처럼 가사가 화면에 나오는 싱어롱 상영을 열어 관객들이 따라 부르게 했다. 그 덕에 좋은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 결정적으로 관객 출구 조사 결과 때문에 사람들이 [라스트 제다이]나 [쥬만지]에 쏠려도 스튜디오 임원들은 [위대한 쇼맨]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내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 알아야 한다. 관객들이 받아들일 작품이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아론슨이 말했다. “영화는 좋은 와인과 같다. 숨을 쉬게 해야 하면 와인 맛이 더욱 좋아진다. 하지만 그걸 다 부어버리고 ‘괜찮아’라고 한다면 사라진다. 여유를 두고 기다린다면 최상의 맛을 만날 수 있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Inside the Slow-Burn Success of The Greatest Showman, This Season’s Sneakiest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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