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물었다! “50가지 그림자: 해방의 아이스크림 베드신은 위생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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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물었다! “50가지 그림자: 해방의 아이스크림 베드신은 위생적일까?”

written by 레이첼 핸들러

translated by 띵양

 

이미지: UPI 코리아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슬프게도 마지막 작품인 [50가지 그림자: 해방]에는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가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의 다리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집어넣으려 하는 잊지 못할 장면이 등장한다.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속 주인공들처럼 야밤에 홀로 멜랑콜리한 기분을 즐기며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먹고 있던 아나스타샤의 숟가락을 빼앗아 든 크리스찬은 “장난스럽게” 그녀의 가장 소중한 곳에 숟가락을 들이민다. 크리스찬이 휘적이던 숟가락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숟가락 비행기’ 중 가장 에로틱한 버전이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크리스찬은 마지막 순간에 항로를 바꾸어 아나의 소중한 부위가 아닌 허벅지에 아이스크림을 묻히고 입을 가져다 댄 뒤,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아나와 관객 모두 그녀가 갑작스러운 숟가락과의 정사를 모면해 안도하는 사이, 나는 함께 영화를 보러 간 친구에게 조용히 “저렇게 하면 산성 수치에 안 좋은 것 아니야?”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 이후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속에선 궁금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리즈가 끝난 뒤, 아나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과연 어떤 여성이 몇 년 동안(아니면 몇 개월? 시간과 공간은 전적으로 E.L. 제임스의 손 끝에 달려있으니 말이다) 하루에 네 번씩 펼쳐지는 거친 성관계를 행복하게 감당할 수 있을까? 성인 도구, 그리고 어쩌면 유제품이 동반될지 모르는, 벌건 대낮에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가 흘러나오는 보트 위에서 강제로 피임약을 먹이는 고집스러운 연인과 하는 그런 성관계를 말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스웨스턴 의학 센터 성의학 분야 및 산부인과 메디컬 디렉터, 로렌 스트레이처 박사에게 연락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스트레이처 박사는 바이브레이터를 목걸이로 착용하며 성의학 간호사로 일하는 어머니의 고용인이다)

 

 

로렌 스트레이처 박사와의 일문일답

 

Q.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얼마나 아시나요?

 

A. 책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접해보았다. 단순히 나의 호기심 때문에 읽은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의사로서의 소견을 물었기 때문에 읽어보았다. 성의학 전문가이자 산부인과 의사로서,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빠르게 정독할 수 있었는데, 내용이 가벼운 데다가 작가의 필력이 끔찍했기 때문이다(웃음). E.L. 제임스는 똑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쓰는 습관이 있고, 그 어휘들은 매우 쉽고 간단한 단어들이다.

 

 

Q. 성의학 전문가의 관점에서 위험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나요?

 

A. 그녀가 어느 방면으로 보나 강제적으로 성적 주종관계를 시작했다는 아이디어가 그랬다. 그런 상상은 접할 때마다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소설은 픽션이고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다. 판타지와 현실은 다른 개념이다. 심각할 정도로 불편하거나 위험해 보이는 부분은 없었다. E.L. 제임스의 필력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미지: UPI 코리아

 

Q. 저를 고민에 빠뜨렸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죠. 첫 소설/영화에서 크리스찬은 아나가 임신할까 두려워 산부인과에 들를 것을 요구하고, 자신이 직접 병원을 선별하고 진찰에 데려다 주기까지 합니다. 보기 드문 일인가요?

 

A. 그렇지 않다. 사실 이런 일은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나는 많은 남성들과 사교적인 친분을 맺고 있고, 그들은 나를 좋은 산부인과 의사로 알고 있다. 혹은 내가 그의 과거 여자친구나 전부인을 진찰했을 수도 있다. 그건 괜찮다. 하지만 그가 특정 치료를 요구하거나 상대의 신상정보를 캐내려 한다면 문제가 된다. 그가 그녀를 나에게 보낸다면, 그녀는 나의 환자가 되지만 그는 아니다. 여자가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데 남자가 “피임 주사를 놓아주세요”라고 말할 수 없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Q. 아나는 간단한 피임약 복용을 시작으로 피임을 합니다. 종종 까먹지만 말이죠. 이후 그녀의 주치의는 데포-프로베라 주사를 추천하는데, 22세 처녀에게 추천할만한 처방인가요?

 

A. 음, 아니다. 덤벙거리는 사람이라면 누바링처럼 한 달에 한 번만 교체하면 되는 피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팔 부위에 삽입하는 넥스플라논이라는 임플란트도 있다. 내가 데포-프로베라를 누구에게 투여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년도 지났을 것이다. 방금 내가 소개한 피임 도구들이 훨씬 효율적이다.

 

Q. 데포-프로베라가 구시대적인 피임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처방 이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의 여성들은 체중 증가를 경험한다. 그래서 완벽한 여성의 몸에 집착하는 크리스찬이 아나의 체중 증가가 동반되는 선택을 한 것에 의아함을 느낀다. 물론 그는 몰랐겠지만 말이다. 또한 장기간 데포-프로베라를 투여한다면, 골밀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

 

이미지: UPI 코리아

 

Q. SM 플레이를 위해서는 뼈가 튼튼해야 할 것 같네요.

 

A. 그렇다. 그래야 천장에서 떨어져도 골절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Q. 원작에서는 아나가 주사 맞는 것을 잊자 주치의가 그녀를 뒤쫓아가서 직접 주사를 놓습니다. 당신이라면 환자를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이런 의료행위가 합법적인가요?

 

A. 나에게 돈을 얼마나 주느냐에 달렸다(웃음). 농담이고 나는 그런 부분까지 확인하지는 않는다. 아마 크리스찬이 주치의에게 “만 달러를 줄 테니 길 한복판에서 주사를 놔줘”라고 부탁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어날 법한 일이다. 그러나 길을 가는 사람을 붙잡아 팔뚝에 주삿바늘을 꽂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다.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만 한다. 당사자에게 가서 “안녕하세요 때마침 제가 5번가에 있었는데, 당신의 처방인 데포-프로베라를 가지고 있네요. 혹시 이 자리에서 주사를 놔도 될까요?”라고 물어야 한다. 상대가 동의를 한다면 주사를 놔도 되지만, 뜬금없이 주삿바늘을 꽂을 수는 없다. 법에 어긋난다.

 

Q. 아나가 그런 것에서 성적 쾌락을 느낄 수도 있을까요?

 

A. 우리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Q. 이제 제가 제일 궁금했던 ‘아이스크림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장면을 보자마자 아나의 산성 수치에 대해 우려되었습니다. 타당한 걱정인가요?

 

A. 우선 이런 행위가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고 미리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입을 제외한 신체부위로 음식을 넣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론적으로 이 행위가 체내 세균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하다. 아이스크림은 설탕과 우유로 만들어졌고, 이는 성기 안으로 들어가는 물질이 아니다. 하지만 딱 한번 이런 일을 해서 감염이 생길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정답은 “나도 모른다”지만, 일반적으로 나라면 누군가의 성기 안으로 음식을 넣지 말라고 당부할 것이다.

 

Q. 사람의 몸 안에 집어넣어도 안전한 음식이 있을까요?

 

A. 체내 세균과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만한 것이라면 괜찮다. 예를 들면, 손질이 잘 되고 껍질을 까지 않은 바나나나 오이는 안전할 수도 있다. 안에서 부러지거나 성기에 상처를 입히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

 

Q.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몸 안에 아이스크림을 집어넣었을 때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도 있나요?

 

A. 그렇지 않다. 유당불내증은 위장 내에서 유당이 분해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소식이라면, 유당불내증을 앓는 사람이 성기 안으로 아이스크림을 넣는다고 해서 더 위험한 것이 아니다. 아나에게 유당불내증이 있나?

 

Q.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A. 그녀에게 중대한 사항일까 궁금했다.

 

Q. 만일 크리스찬이 숟가락을 넣었다면, 건강에 좋지 못한가요?

 

A. (웃음) 식기구는 질에 좋지 않다. 특히 나이프나 포크를 넣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숟가락은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산부인과 의사가 성기 안으로 숟가락을 집어넣는다면 괜찮다. 적어도 그는 성기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숟가락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식기구를 성기 안으로 집어넣는 것은 산부인과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Q. [해방]에서는 아나가 전날 밤의 정사를 상상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저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회상 장면을 보면 우선 크리스찬이 아나에게 버트 플러그를 착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다음에 둘은 정상 체위로 사랑을 나눕니다.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아닌가요? 추천할 만한 방법인가요?

 

A. 내가 추천을 할지는 모르지만, 하지 말라고는 안 할 것이다. 이런 성관계는 성인물에서 자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의학적으로 위험한 성관계 방식은 아니다.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마음껏 즐겨도 무방하다.

 

이미지: UPI 코리아

 

Q. [50가지 그림자: 심연]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크리스찬이 아나에게 벤와 볼을 삽입한 채 가면무도회에 참여하라고 묻는 장면이죠.

 

A. 아, 벤와 볼 장면. 매우 유명하다.

 

Q. 벤와 볼을 몸속에 넣을 수 있는 최장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A. 벤와 볼은 몸속에 지니고 싶은 만큼 오래 지니고 있어도 된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일까?”라고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성적 자극을 준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벤와 볼을 골반저근 단련에 사용한다.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연구된 바는 없다. 부작용이 무엇인지가 더 큰 문제다. 벤와 볼을 사용해서 다칠 가능성이 있을까? 거의 없다. 여성의 성기에 벤와 볼 보다 더 큰 것들이 들어가고 나온다. 남자의 성기나 아기의 머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벤와 볼을 사용한다고 해서 독성쇼크가 오거나 감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히 “그 행위에 거부감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다. 질이 신체 밖으로 돌출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벤와 볼을 몸속에 지닌 채 밖을 돌아다니고 싶다면? 우선 숟가락을 빼라. 둘이 동시에 넣는 것은 위험하니까 말이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We Asked A Gyno About That Fifty Shades Ice Cream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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