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주인공들은 양말을 신었어야지. 그렇지 않아요?

 

 

에그테일은 ‘벌쳐’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독자 여러분께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번역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주인공들은 양말을 신었어야지. 그렇지 않아요?

 

 

written by 카일 뷰캐넌

Translated by Tomato92

 

 

 

호러 영화는 ‘불신의 유예(suspension of disbelief)’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몇몇 영화는 그것을 해내는 데 성공한다. 호러·스릴러 영화의 최종 생존자들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 들어가거나 혹은 무언가에 포위된 가족이 귀신 들린 집밖에 나가기를 거부한다. 그때 느끼는 절망을 목소리로 내는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건 상당히 흥미롭다.

 

 

“그곳에 들어가지 마!”,

“조심해!’,

“왜 밖에 나가지 않고 계단 위에 가는 거야?”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존 크래신스키의 새로운 호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훌륭한 연출로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박스오피스 전망이 매우 밝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후 제작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관객들도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의문의 상당수는 들어볼 만하다. 에밀리 블런트가 갓난아기가 약간의 소리만 내도 그녀의 가족을 모두 죽여버릴 수 있을 만큼 소리에 민감한 괴물이 살고 있는 종말이 닥친 세상에서 또다시 임신을 하는 게 과연 말이 되는가? 말은 안 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며 생기는 서스펜스는 엄청날 것이긴 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은 작품 전개가 원하는 만큼만 빠르거나 느린 것인가? 그렇다. 당신은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이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블런트에게 미용실 퀄리티의 금발을 유지해주는 것인가? 영화에 그 미용사가 나오는 순간만을 기다렸건만 고집스럽게 화면 밖에만 내내 머물렀다.

그리고 내게는 너무 과한 나머지 믿기 어려운 한 가지 ‘불신의 유예’가 있다. 정말 아둔한 집착이란 것을 인정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불평하는 듯한 목소리를 머리에서 떨칠 수 없었다.

 

 

‘그들은 대체 왜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일까?’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크래신스키와 블런트 그리고 두 명의 어린아이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큰 귀를 가진 괴물이 발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영화 내내 맨발로 다닌다. (그들은 심지어 어디론가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모래로 길을 만들기까지 한다.)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신발을 신으면 시끄러우니까! 대재앙이 닥쳤는데 누가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양말을 신을 수는 있지 않을까. 영리한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양말을 신으면 발소리가 훨씬 조용해진다. 특히 딱딱한 바닥으로 떨어져야 할 때는 양말을 신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집에서 한쪽만 양말을 신고 돌아다녀 보니 (벌쳐에서는 가장 엄격하고, 훌륭한 과학적 실험만을 행한다), 양말을 신은 발이 마루 표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훨씬 적었다. 갓난아기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길 원하는 부모나 애견에게 들키지 않고 냉장고에 닿길 원하는 사람에게 발소리를 작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양말 얘기를 할 것이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위생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만삭의 블런트를 보고 판단컨대, 재앙이 도래한 상황조차 두 사람의 부부관계를 막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들어가 계속해서 짜릿한 스파크를 유지하고 싶다면, 더러운 발에 양말을 신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소한 노력을 한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연히 고마워할 것이다.

아마 크래신스키는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조금 더 영화적이거나 캐릭터를 더욱 취약해 보이게 하는 장치가 될 거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가족의 생존주의 전략이 조금 더 진지하게 비치길 원했더라면, 가끔은 “빌어먹을” 양말을 신기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본다. 조만간 영화의 속편이 나올 것이라 장담하고 있을 만큼, 영화의 흥행 가능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속편에서는 부디 그들이 모래를 뿌려 계단에서 양말 서랍장까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중요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They Should Have Worn Socks in A Quiet Place,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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