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속 캐릭터 조합의 비밀을 묻다

날짜: 5월 8, 2018 에디터: 겨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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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속 캐릭터 조합의 비밀을 묻다

 

written by 카일 뷰캐넌

translated by 겨울달

 

[어벤져스] 첫 두 편은 몇몇 캐릭터가 앙상블을 이루는 것 이상을 보여주며, 그들이 합심해 적과 싸우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슈퍼히어로가 넘치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작가 크리스토퍼 마커스와 스티븐 맥필리에게 이는 당연히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맥필리는 “영웅 25명이 그저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우리는 엮거나 끊을 수 있는 실을 원했다.”라고 말했다. 마커스와 맥필리는 어떤 캐릭터 조합이 이야기뿐 아니라 짜릿한 케미를 튀게 하는 조합일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들어봤다.

 

 

아이언 맨 / 닥터 스트레인지 / 스타로드 / 스파이더 맨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주목할 콤비는 잘 다듬어진 염소 수염과 까다로운 성격이 공통점인 두 영웅, 토니 스타크/아이언 맨과 닥터 스트레인지다. “스트레인지와 스타크는 각각의 세계에서 비전과 자존심을 품은 사람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맥필리는 말했다.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역할을 맡는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커스와 맥필리는 두 인물을 차별화하기 위해 10년 간에 걸친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에 크게 의지했다. “토니는 10년 전 [아이언맨] 당시엔 없었던 부담을 지고 있다.” 마커스가 말했다. “그는 [어벤져스]에서 포털을 통과해 외계인을 봤다. 지구에서 그만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을 뼛속까지 느꼈다.” 그래서 스타크는 우주를 위협하는 타노스와 싸움을 벌이려 한다. 반면 스트레인지는 좀 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스트레인지는 보다 넓고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맥필리는 말했다. “토니는 이 일에 트라우마가 있다. ‘난 위험을 봤고, 막으려고 모든 일을 다 했고, 이제 그 위험이 오고 있다.’라 생각한다.” 마커스가 덧붙였다. “토니는 이를 고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스트레인지는 고칠 게 없음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커스와 맥필리는 둘의 대치를 다채롭게 하기 위해 스타크와 스트레인지를 스파이더맨, 스타로드와 팀을 이루게 했다. “스타로드는 스트레인지, 스타크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안 그런데 말이다.” 맥필리는 웃으며 말했다. “토니와 스트레인지 두 사람은 끊임없이 충돌해 왔다.” 마커스가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자가 진짜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거미줄을 쏘아대는 스파이더맨/피터 파커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타크의 편이었다. “피터는 어디에든 넣어도 재미있다.” 맥필리는 말했다.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이다. 또한 다른 영화 2편에서 쌓은 토니-피터의 멘토-멘티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토르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인피니티 워] 첫 번째 장면에서 토르는 타노스에게 엄청난 일격을 당하고 우주를 떠돌던 중 가디언들을 만난다. 바로 그 만남 때문에 맥필리와 마커스는 각본의 많은 부분을 다시 써야 했다. “초기에 몇 장면을 바꾼 이유는 헴스워스가 [토르: 라그나로크]를 끝내고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맥필리가 말했다. “그가 ‘작가님들, 호주에서 촬영했는데 완전 미친 짓 했어!’라는 거다.” 그들은 토르를 웃음을 책임지는 팀에서 가장 진지한 인물로 만들려 했지만,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근육질 반신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선보였고, 헴스워스는 이를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 결국 작가들은 와이티티를 이틀간 사무실로 초대해 그의 의견을 구했고, 토르와 [인피니티 워] 속 그의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바꿨다.

 

마커스와 맥필리는 [토르: 라그나로크],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개봉 전에 [인피니티 워] 각본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각 영화의 감독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맥필리는 “우리는 각 개별 영화의 감독만큼 그 캐릭터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라고 인정하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를 연출한 제임스 건이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초안을 썼고, 제임스 건은 가디언들이 나오는 장면을 읽고 우리에게 의견을 건넸다.” 마커스가 말했다. “그는 최소한 영화 전체에서 가장 웃긴 부분 하나를 만들었고, 가디언들의 등장 음악도 그가 제안했다.” 헴스워스와 마찬가지로, 건 또한 [인피니티 워]에서 자신이 구축한 캐릭터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타로드가 중대한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건은 그는 그 일을 하려 할 것이라 강력히 주장했고, 프랫도 동의했다.” 맥필리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러분 방식대로 하죠.’ 이 같은 의견 제시는 우리가 하려는 것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보너스가 되는 좋은 예인 셈이다.”

 

가디언들은 처음 만난 토르의 근육에 홀딱 반한다. “프랫은 원래 잘생긴 사람인데, 갑자기 아니게 됐다.” 마커스가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곧 팀을 나누고 로켓과 그루트는 토르와 함께 가장 예상하지 못한 3인조를 결성한다. 맥필리는 “셋을 뭉치게 한 건 우주 캐릭터이기 때문이지만, 아주 유쾌한 그룹이 됐다.”라고 말했다. 마커스는 초기 브레인스토밍에서 신랄한 입담이 매력인 로켓을 여러 캐릭터와 많이 결합해 봤다. “로켓을 이용하는 건 거의 자동반사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토르와 팀이 되는 게 가장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토르는 정말 강한 존재라 로켓이 옆에 있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다. 로켓은 토르를 도울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기대하지 못했던 로켓의 또 다른 면을 끌어냈다.”

 

 

스칼렛 위치 / 비전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인피니티 워]의 많은 부분은 인조 생명체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로맨스에 중점을 뒀다. 두 캐릭터 모두 단독 영화가 없는 데다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다뤄진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쓰는 건 위험부담이 상당했다. [인피니티 워]에서 둘의 이야기는 비전의 머리에 박힌 인피니티 스톤을 노리는 타노스의 부하들에게 기습당하며 시작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를 제대로 하기 위해 기초 단계부터 작업해야 했다. “[시빌 워] 이후 2년 정도 지난 시점으로 설정했다. 그날 이후의 이야기로 영화를 시작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맥필리가 말했다. “그래서 이마에 박힌 맥거핀이 곧 문제가 될 지라도 둘 사이의 관계가 많이 깊어졌다는 것을 암시했다.”

 

마커스는 그들의 로맨스를 “둘의 케미를 보면, 비전은 로봇이고 스칼렛 위치는 마녀다. 그래서 다들 궁금해할 것이다. ‘이 관계가 제대로 될까?’ 하지만 스칼렛 위치는 진짜 인간보다 로봇에서 친구를 찾는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인간들과 분리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맥필리가 덧붙였다. “배우들에게도 일종의 증명인 셈이다.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들의 캐릭터가 영화 속에선 감시를 받거나 도망 다니고 있지만, 2시간 반 동안 스펙터클로 가득한 액션 영화에서 아주 잠깐의 로맨스를 만들어낸다.” 맥필리는 말했다. “우리는 관객 여러분이 인간이 느낄 모든 감정을 경험한 후 상영관을 나서길 원한다. 그래서 더 작고, 개인적이며, 잘 될 수 있을지 걱정되면서 더 큰 사건에 위협받는 이야기를 엮었다.

 

 

타노스 / 가모라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타노스의 설득력 있는 사연을 만드는 것은 영화의 가장 큰 숙제였다. 감독들은 코믹스처럼 타노스가 데스(*마블 코믹스 속 죽음의 신 – 역자 주)를 유혹하려고 사건을 벌인다는 설정은 버렸지만, 그의 부하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회수하기 때문에 타노스와 파트너가 될 캐릭터가 거의 없었다. 마커스와 맥필리가 낸 해결책은 수양딸 가모라의 관계였다. 가모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타노스에게 반기를 들지만, 두 캐릭터는 같은 장면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그들에겐 우리가 탐구하고 싶은 역사가 많다.” 마커스가 말했다. 이들의 어울리지 않는 유대는 악당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우리는 타노스를 그저 수염을 꼬면서 왕좌에 앉은 채로 궁극의 힘을 얻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맥필리는 말했다. “우리는 적어도 그에게 딸이 두 명 있는 걸 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아이들을 입양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의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악당에게는 자발적으로는 주지 않을 캐릭터의 층이 있었다.”

 

“또한 가모라도 악당이었다.” 마커스가 지적했다. “가모라는 일생 대부분을 끔찍한 일을 하는데 보냈다.”

 

그들의 잔인한 동행은 작가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가모라가 등장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보다 훨씬 묵직하기도 하다. “문제가 됐던 건 가장 재미있는 팀인 가디언이 사실 타노스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것이다.” 마커스가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웃겨서도 안 됐다. ‘아버지를 죽일 거야’라는 말이나 행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험했다.”

 

 

캡틴 아메리카 / 블랙 위도우 / 헐크 / 블랙 팬서

출처: 월트디즈니코리아

마커스와 맥필리는 [캡틴 아메리카] 영화 3편의 각본을 맡았다. 그래서 [시빌 워]에서 선보인 그룹은 [인피니티 워]에도 이어진다. 캡틴 아메리카는 블랙 위도우와 팔콘과 도주 중이고, 결국 윈터 솔저와 블랙 팬서와 합류한다. “이들은 [시빌 워] 이후 한 팀이 됐다. [시빌 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영향을 모두 지워버리지 않으려 한 게 보일 것이다.” 맥필리가 말했다. “캡틴은 수염을 길렀고, 위도우는 금발을 했다. 그동안 도망 다녔으니까.”

 

그러나 [인피니티 워]에서 다른 일들, 이를테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브루스 배너/헐크와 슈퍼 스파이 나타샤의 로맨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거라 기대한다면, 작가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영화에서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는 것만 넣을 수 있었다. “타노스의 이야기에 필요하지 않다면, 그저 스쳐 지나가듯 다룰 수 있을 뿐이다.” 맥필리는 그들이 시도는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가 쓴 것들 중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싶은 것이 많았다.” 마커스가 말했다. “더 따라가고 싶은 상황이 정말 많았지만, 타노스가 곧 닥칠 상황에서 실제로 그런 이야길 할 사람은 없다. 누가 누구와 잤다 안 잤다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캡틴 아메리카 팬들은 그가 등장하는 장면이 정말 많지 않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아마 내년 여름 예정된 [어벤져스 4]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뭐든지 던져봤던 브레인스토밍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넣어서 장면을 조합해 봤는데 18시간짜리 영화가 나왔다.” 마커스가 말했다. “그래서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의 이야기로 추려냈다.”

 

“우리도 스티브, 나타샤, 샘이 도망 다닐 때를 그린 5시간짜리 영화를 하고 싶다.” 맥필리가 덧붙였다. “하지만 그건 못할 것 같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Avengers: Infinity War: How They Decided to Split Up the Charac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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