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속편 제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날짜: 5월 14, 2018 에디터: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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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속편 제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written by 크리스 리

translated by Jude

 

 

이미지: Fox Searchlight Pictures

 

2002년 R 등급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가 개봉한 후 비평과 흥행 면에서 세상에 불을 지폈다고 보긴 어렵다. 스케치 코미디 팀 ‘브로큰 리자드’(제이 찬드라세카르, 케빈 헤퍼낸, 스티브 렘, 에릭 스톨한스케, 폴 소터)가 각본을 쓰고 출연한 제작비 120만 달러 인디 영화에 돈이 되는 배우는 나오지 않고, 터무니없는 농담을 알아들으려면 몇 번이나 다시 봐야 하지만, 투박하면서도 진지한 톤으로 평론가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장난을 좋아하고, 시럽을 꿀꺽 마셔대는 버몬트 고속도로 순찰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도전적일 정도로 기묘하다 –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 아닌 외설적인 코미디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폭스 서치라이트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350만 달러로 영화 배급권을 사들이면서, 인쇄 및 광고 비용으로 천만 달러를 더 지불했다. 이후 [슈퍼 트루퍼스]가 놀랍게도 1850만 달러의 수익을 내자 회사 경영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관심을 돌렸다 – 브로큰 리저드가 몇 년 후 속편을 내는 꿈을 계속 꾸던 중에 말이다.

 

 

이미지: Fox Searchlight Pictures

 

영화는 수년 동안 DVD와 입소문으로 ‘젊은 남성 패거리’라는 중심 관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히 인용되고 사랑받는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영화의 코미디 팀은 인디고고(Indiegogo)에 [슈퍼 트루퍼스 2]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했고, 놀랍게도 30일 만에 구독자 500,000명으로부터 44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리고 1편 개봉 후 16년 만인 지난 4월 20일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개봉하기에 이른다.

 

옛날 옛적 – 정확히 말하면 1920년대 ‘말하는 영화’가 등장한 때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 – 속편을 어떻게 제작할 지에 관한 할리우드의 계산법은 단순했다. 영화 개봉 후 좋은 실적을 내고 팬을 확보하면 산업을 이끄는 영화사 고위 경영진들은 전편과 연속성을 가지면서 차별화된 속편 제작을 지시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속편 제작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무척이나 이상한 과학처럼 되어버렸다. 많은 영화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블록버스터로서 체면치레를 하는데 실패하자 지금껏 쌓아온 경험에 혼란을 초래했다. [슈퍼 트루퍼스]는 그들 사이에서 속편 개봉을 할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실은 제작사가 영화 제작비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소유권만 갖고 있어 다른 제작사와 만들 수 없었다. 게다가 투자자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슈퍼 트루퍼스 2] 상영회 질의응답 시간에 스티븐 렘은 이같이 말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제 영화가 나온 지 꽤 됐으니까 더 이상 팬이 없나 보다.’ 그런데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돈을 구했을 뿐 아니라 그 달에만 500만 달러를 모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제작사에 아직 어딘가 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판당고 편집장 에릭 데이비스의 말에 따르면, SNS에서 팬과의 소통은 관객 참여도를 측정하는 주요 기준이 되며 영화 제작사들이 속편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요인이다 – 특히 [슈퍼 트루퍼스]와 같이 헌신적인 추종자들이 있는 경우에 말이다. “소셜미디어가 부상하면서 컬트 영화 흥행을 다르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데이비스는 “그들은 기숙사 방에 살며, 케이블을 시청한다. 그들은 SNS에 ‘왜 이 영화는 속편이 없는 거지?’하고 묻는다. 이건 [슈퍼 트루퍼스]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다. [덤 앤 더머] 속편은 1편이 나온 지 20년 만에 나왔고, [앵커맨] 역시 9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마찬가지로 [쥬랜더]도 15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또한 [웻 핫 아메리카 썸머]는 이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들 모두 컬트 흥행작이다. [슈퍼 트루퍼스]와 마찬가지로 호감 가는 괴짜 캐릭터들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에게 써먹는 바보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결국 다음에 벌어질 일은 자신의 애정을 SNS로 가져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소리를 내고, 결국 제작사 경영진이 되돌아보며 ‘어쩌면 우리 이걸 해야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청원하는 것이 된다.”라고 말했다.

 

팬덤에 기반을 둔 캠페인이나 크라우드펀딩이 잊힌 영화를 프랜차이즈의 시작으로 부활시킬 수 있지만, 할리우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속편 제작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5년간 급성장하며 조금씩 계속해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에서 주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넘보고 있다.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예를 들어, 2013년 1억 9천만 달러를 들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SF 스릴러 [퍼시픽 림]은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개봉한 후 북미에서 1억 180만 달러만 벌어들이며 흥행에 참패했다 – 워너 브라더스 제작사에 재정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수치다. 그러나 거대 로봇과 날뛰는 괴수의 대결을 그린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했다 – 무엇보다 중국에서 1억 112천만 달러의 엄청난 수익을 냈다. 첫 영화가 미국에서 흥행하지 못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은 프랜차이즈를 착수하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새로운 출연진이 나오고, 델 토로가 연출하지 않은) 속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 개봉해 중국에서 983만 달러의 큰 수익을 냈다.

 

마찬가지로 2015년에 나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앤트맨]은 – 몸을 곤충 크기로 줄이는 슈퍼 슈트를 가졌으나 슈퍼히어로 같지 않은 히어로 폴 러드가 출연한다 – 1억 3천만의 예산을 들였지만 북미에서 1억 8천만(인쇄 및 광고 비용을 고려하면 디즈니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의 수익밖에 내지 못했다. 이 영화는 북미 외 지역에서 3억 390만 달러를 벌었는데, 중국에서만 1억 530만 달러를 거두었다. 그리고 오는 7월에 속편 [앤트맨과 와스프]로 관객을 다시 사로잡으려 한다.

 

스콧 아인바인더가 대표로 있는 크리스탈 픽처스는 수많은 영미권 TV 프로젝트와 [킬러의 보디가드]처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를 공동 투자하고 제작하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이스트 라이트 미디어의 후원을 받는 LA 제작사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할리우드가 속편을 기획하는데 이만큼 큰 영향력을 끼치는 외국은 없었다고 한다. “중국이 가진 시장 잠재력은 매우 강하다. 앞으로 발생할 수익 창출도 거대하다. 미국 이외 시장 중 이런 곳은 처음이다.” 아인바인더는 “독일이나 남미와 같은 다른 해외 지역을 다 합쳐도 중국이 갖는 가능성에 도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트리플 엑스 리턴즈]를 보면, 이 영화는 미국에서 그다지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아마 여기서는 개봉할 만큼의 가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진이 먹혀들면서 중국에서 거둔 실적은 엄청나다. 내가 알기로는 중국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속편을 착수한다고 들었다. 재정 계획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뿐 아니라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본다면 새로운 속편 계산법은 할리우드가 영화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층을 형성하는 특정 영화에 헌신적인 사랑을 보이는 지지자를 눈치채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전히 대중에게 어필하는 블록버스터는 영화 산업을 이끄는 등불이며, 경영진들은 실패한 영화의 속편을 제작해 다시 생명력을 갖도록 계약을 맺는 것이 결국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미지: Fox Searchlight Pictures

 

“우리가 1편을 만들어낸 것처럼 또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고 브로큰 리자드의 폴 소터가 [슈퍼 트루퍼스 2]의 크라우드펀딩 효과에 대해 말했다. “1편은 그냥 우리가 서로를 웃기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을 해보려는 마음에 만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제작사의 간섭 없이 2편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The Changing Calculus of How Hollywood Makes Sequ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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