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정녕 ‘빨간 머리’를 본 적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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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정녕 ‘빨간 머리’를 본 적이 없는 걸까?

 

Written By. 카일 뷰캐넌 (Kyle Buchanan)

Translated By. 띵양

 

 

이미지: 넷플릭스

 

그동안 빨간 머리들의 시달림이 부족했던 걸까? 타오르는 불길처럼 붉은 머리를 가진 우리의 친구들은 이미 수도 없이 진부한 농담의 소재로 사용되어왔다. 여기에 할리우드는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은 붉은색 머리를 미디어에 노출시키면서 ‘놀림거리’의 범주를 넓히려는 모양이다. 필자는 Vulture의 타고난 적발(赤髮) 에이브 리에즈만과 함께 눈을 찌푸리게 했던 ‘어색한 빨간 머리’ 다섯 명을 뽑아봤다. 물론 여기에 뽑힌 배우들의 찌푸린 눈썹과 모발 색이 다른 점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1. 앰버 허드, [아쿠아맨]

이미지: Warner Bros.

 

앰버 허드는 지난겨울 [저스티스 리그]에 ‘메라’로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출연 당시 화면이 워낙 어두웠고 분량마저도 적었기에, 그녀가 출연을 앞둔 [아쿠아맨]의 트레일러가 공개되기 전까지 ‘식용 색소 가득한 음료’를 연상케 하는 가발이 돋보이지 않았다. 물론 앰버 허드가 연기하는 원작의 메라는 선천적인 적발이지만, 그렇다고 제작진이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제이슨 모모아에게 샛노란 가발을 씌우지는 않았다. 에이브는 [아쿠아맨]의 스틸컷을 보자마자 “용납할 수 없다”라고 외쳤고, 나는 그에게 아직 최악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코믹콘에서 독점 공개된 영화 예고편에서, 우리는 직접 봐도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붉은 가발과 모조 수염을 부착한 돌프 룬드그렌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본래 적발인 니콜 키드먼이 백색에 가까운 노란 머리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2. K.J. 아파, [리버데일]

이미지: CW Network

 

CW의 청춘 드라마 [리버데일]은 K.J. 아파가 선명한 고동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게 했는데, 이는 어두운 조명과 블루필터 뒤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색으로 비친다. 심지어 아파는 평상시에도 모발색을 유지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지독하다. 자연 흑갈색의 모발을 가진 아파가 [리버데일]의 아치를 상징하는 붉은 머릿결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의 용기가 있을까? 아니면 그의 패배를 바라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아파의 본래 머리색이 자연스러운 붉은빛을 낼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정도로 염색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저 머리는 [헝거게임]을 연상케 한다”고 에이브는 말했다. 필자가 아파의 짙은 갈색 눈썹과 붉은 머리색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자, 그는 “다시 생각해보니, 붉은 눈썹도 끔찍할 것 같다. 문제는 아파의 머리색이 ‘자연스러워’ 보이기에는 지나치게 블러드 오렌지색을 띤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3. 줄리아나 마굴리스, [다이어트랜드]

이미지: AMC

 

눈썹과 모발 색상이 불균형을 이루는 또 한 명의 인물은 AMC [다이어트랜드]의 줄리아나 마굴리스다. “[다이어트랜드]를 보지 않기 때문에 내 의견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사진만 가지고 보면 극중 인물은 남들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염색을 고수할 사람 같아 보인다”라고 에이브는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이 인물은 자신이 고른 색에 푹 빠졌고, 염색을 통해 무언가 주장하려는 것 같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괜찮은 전략이다!

 

4. 호아킨 피닉스, [돈 워리, 히 원트 겟 파 온 풋]

이미지: Amazon Studios

 

호아킨 피닉스는 만화가 존 칼라한의 삶을 그린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을 위해 ‘적색 경보’를 울렸다. 염색의 결과물이 다소 과한 듯하지만, 실제로 더 밝고 붉었던 존 칼라한의 머리색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에이브는 호아킨 피닉스의 머리색을 두고 “영화를 보며 굳이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딱히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으니 잘 된 염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칼라한의 머리는 자연색임에도 불구하고 가발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졌는데, [로드 투 퍼디션]에서 실제 갱스터였던 존 루니(Looney)의 성씨가 적절해 보이지 않아 ‘Rooney’로 바꾼 것 정도의 영화적 허용으로 여기면 될 것 같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5. 스칼렛 요한슨, 다수의 마블 작품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칼렛 요한슨이 다수의 [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를 연기하면서 ‘붉은 머리’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에이브 “이상하게도 그렇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그녀가 금발로 머리를 염색한 모습을 보고 배신감까지 느껴졌다”라 덧붙이기도 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붉은 가발을 쓴 모습은 우리를 매료시켰지만, 어떤 모습의 블랙 위도우가 가장 아름다웠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에이브의 경우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등장한 ‘다리미로 다린 듯 빳빳한’ 가발 취향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가장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가발을 말이다.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단발 가발이 ‘모조’임을 더 강조하는 기분이다”라고 에이브는 이야기했다. 덧붙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나 [아이언맨 2]처럼 긴 가발일 때 더 그럴싸하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블랙 위도우가 [어벤져스 4]에서 다시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적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것도 이번엔 포니테일로 말이다. 그때쯤이면, 스칼렛 요한슨이 ‘다홍색(scarlet)’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Has Hollywood Ever Seen A Redhead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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