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론’ 회의론자의 마음조차 사로잡을 에피소드들

날짜: 10월 11, 2018 에디터: 띵양

에그테일은 ‘벌쳐’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독자 여러분께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번역합니다.

 

 

[빅뱅 이론] 회의론자의 마음조차 사로잡을 에피소드들

 

Written By. 킴벌리 포츠 (Kimberly Potts)

Translated By. 띵양

 

이미지: CBS

 

환상적인 캐스팅, 톱클래스 게스트 출연, 당대 최고의 커플과 브로맨스, 여기에 시청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유머까지. 이 모든 게 [빅뱅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다. 물론 명성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과 에미 수상 횟수로 여러 TV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CBS 최고의 코미디 시리즈를 제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한들, [빅뱅 이론]을 혐오하는 이들은 여전히 싫어하겠지만 말이다.

 

시리즈의 열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이 시작된 이번 주(※역자 주: 해당 글은 9월 27일에 발행됨), 필자는 이 시리즈가 왜 수많은 [빅뱅 이론] 혐오자들의 표현처럼 ‘황금시간대의 재앙’이 아닌지 해명하려 한다. 오히려 전체 시청 시간 중 몇 시간에 불과한 몇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빅뱅 이론]이 왜 생각보다 괜찮은 시리즈인지 설명할 예정이다.

 

 

1. “The Friendship Algorith(친구 사귀기 알고리즘)” (시즌 2, 에피소드 13)

 

우선 쉘든 쿠퍼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로 시작해보자. 다른 배우들이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빅뱅 이론]이 쉘든을 위한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 차례 에미를 거머쥔 짐 파슨스는 짜증을 유발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고칠 생각은 추호도 없는, 그러면서도 ‘동료 인간’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관계를 지속하려 애쓰면서 점차 성장하는 쉘든을 매력적으로 빚어냈다. 이번 에피소드는 쉘든의 진화(?) 초창기에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는데, “타피오카 푸딩은 위험한 음식”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쉘든에 반박하는 라지(쿠날 나야르)와 레너드(쟈니 갈렉키), 그리고 하워드(사이먼 헬버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쉘든은 친구라는 작자들과 불쾌한 대화를 나눴음에도 새로운 친구 – 배리 크립키 – 를 찾을 계획을 세운다. 이유는 단순했다. 배리는 재수 없는 사람이지만, 쉘든의 연구에 꼭 필요한 슈퍼 컴퓨터에 접근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당시는 쉘든이 인간관계를 맺고 빈정거림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미숙한 시기였기에, 그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배리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쉘든은 배리를 앞에 두고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함께 하기엔 부적합한 인물”이라 운을 떼고 나서야 그의 장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정말 병 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다. 이후 레너드와 하워드, 그리고 라지에게 ‘쉘든 쿠퍼의 중요 가치’에 대한 211개 문항으로 된 설문조사를 시키려던 계획까지 실패하자 쉘든은 ‘친구 만들기에 대한 현대적인 이론’이 요약된 책을 찾기 위해 쇼핑을 나선다.

 

쉘든이 친구를 사귀는 일이 특정 알고리즘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 것임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은 흥미롭지만 한편으론 이상한 아이디어다. 쉘든은 지식을 총동원해 세운 ‘친구 사귀기 알고리즘’으로 서점에서 만난 어린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데, “같이 동물원에 갈래?”라고 물은 그의 의도가 순수했을지언정 타인의 눈에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보이는 상황까지 연출된다(다행히도 그 현장에 레너드가 있었기에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결국 쉘든은 크립키와 친구가 되기 위해 함께 실내 암벽 등반에 나선다. 물론 쉘든은 얼마 가지 않아 공중에 매달린 채 기절하고 말지만 말이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쉘든은 슈퍼 컴퓨터 사용 권한을 얻지 못한다. 크립키와 같은 일개 직원이 슈퍼 컴퓨터의 사용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쉘든은 씁쓸한 실패를 맛봤지만, 적어도 이 실패를 통해서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친절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을 것이다.

 

 

2. “The Bath Item Gift Hypothesis(목욕용품 소동)” (시즌 2, 에피소드 11)

 

쉘든 쿠퍼가 홀로 활약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빅뱅 이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대개 페니(칼리 쿠오코)와 쉘든의 케미스트리에서 비롯된다. 자칭 ‘슈퍼천재’ 쉘든은 자신이 페니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쉘든보다 지식이 없을지언정, 페니의 사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요령만큼은 그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녀는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쉘든의 결여된 사회성을 부각하는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둘의 이러한 역학 관계가 돋보이는 에피소드가 보통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힌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소개할 에피소드가 [빅뱅 이론]의 255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쉘든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자 매년 그랬던 것처럼 ‘선물 교환에 대한 강박관념(상대가 준 선물의 가치에 상응하는 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쉘든이 페니가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극에 달하는데, 이후 그가 한 행동은 누가 봐도 참 ‘쉘든’스럽다. 쉘든은 구성품과 가격이 각기 다른 목욕 선물 세트를 종류별로 하나씩 구매한 다음 페니에게 받은 선물과 비슷한 수준의 세트를 줄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쉘든이 페니의 선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몰랐다는 데에서 시작된다(선물 내용이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직접 보길 추천한다). 자신이 구매한 선물 세트로는 그녀에게 충분한 감사를 표하지 못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하고서야 ‘쉘든 쿠퍼의 칭찬’보다도 더 귀중한 선물을 페니에게 주는데, 바로 ‘포옹’이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어색함이 뚝뚝 흐르는 포옹이었지만, 이는 쉘든의 몇 안 되는 진심이 담긴 행동이었기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3. “The Love Spell Potential(연인의 관계)” (시즌 6, 에피소드 23)

 

[빅뱅 이론]이 여섯 번째 시즌에 다다르자,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을 너무 잘 알기에 더 이상 이들에게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워드 왈로위츠의 씬 스틸링, 아니 에피소드 전체를 휘어잡은 성대모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던전 앤 드래곤’을 즐기기 위해 쉘든과 레너드의 집에 모인다. 이 날 하워드는 레너드를 대신해 ‘던전 마스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 쉘든은 자신이 정한 규칙에 맞게 진행자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지 묻자 하워드는 니콜라스 케이지, 알 파치노, 크리스토퍼 월켄, 그리고 데이트 때문에 일찍 떠난 라지의 성대모사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소화해 주인공들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했다.

 

-에피소드 中-

레너드: 이것 봐, 하워드도 나만큼 ‘던전 마스터’를 잘 할 수 있다니까?

쉘든: 너만큼? 너 방금 운동장 한가운데서 바지가 벗겨진 수준으로 당했어, 안경잡이야.

 

 

4. “The Proton Resurgence(쉘든의 우상)” (시즌 6, 에피소드 22)

 

스티븐 호킹, 닐 디그래스 타이슨, 레버 버튼, 레지나 킹, 캐리 피셔, 제임스 얼 존스, 빌리 밥 손튼, 그리고 게스트 출연 이후 시리즈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로리 멧 칼프, 크리스틴 바란스키, 존 로스 보위, 케빈 수스먼, 윌 휘튼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이 유명인들은 모두 [빅뱅 이론] 작가진의 펜을 통해 굉장한 유머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코미디의 전설 밥 뉴하트에게 에미상을 쥐어준 이 에피소드야말로 [빅뱅 이론]이 ‘조소 섞인 유머’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었는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밥 뉴하트는 과거 아동용 과학 프로그램에서 ‘프로톤 박사(a.k.a 아서 제프리스)’로 활동했다.

 

이 에피소드에서 쉘든과 레너드는 유년시절 영웅을 만나는 일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아서를 아파트에 초대한다(밥 뉴하트는 극중 어린이들의 생일잔치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쉘든과 레너드가 돈을 주고 고용한 것). 아서는 성인 과학자들에게 둘러싸여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도중 과거 어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음에도 동료 과학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회의감에 빠지지만, 자신을 보고 자란 쉘든과 레너드가 과학자로 성장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이후 아서가 몸져누워서 약속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쉘든에게 부탁하게 되는데, ‘프로톤 박사’에 무한한 충성심(또는 집착에 가까운 팬심)을 가진 쉘든은 “엄청난 영광이에요! 이건 마치 올림푸스 산에 올라 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라는 것과 같아요!”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 에피소드 中 –

쉘든: 그나저나 아이들이 제가 당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텐데요. 저를 ‘프로톤 박사 2세’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당신의 아들인 것처럼?

아서: 마음대로 해.

쉘든: 아버지!

아서: 아 젠장, 될 대로 되라지.

 

 

5. “The Tangerine Factor(탠저린 팩터)” (시즌 1, 에피소드 17)

 

[빅뱅 이론]의 에이미 페라 파울러(메임 비알릭)는 한때 음성 사서함 메시지를 “이봐, 지금 ‘과학’하느라 바쁘다고”로 설정한 적이 있었다. 이는 [빅뱅 이론]을 아우르는 메시지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리즈 내내 온갖 과학 전문용어가 등장했는데,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처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용어가 대다수다. 그러나 [빅뱅 이론]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고 실험을 제법 실용적인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몇 에피소드당 한 번 꼴로 언급이 되었는데, 가장 처음 등장한 시기가 바로 지금 소개할 시즌 1의 열일곱 번째 에피소드였다. 페니는 레너드와의 첫 데이트를 앞두고 쉘든에게 “레너드와의 우정을 담보로 걸 정도로 이 데이트가 가치 있는 행동일까?”라고 묻자 그는 이 문제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쉘든은 페니가 이해하지 못하자 한심하게 쳐다보며 다시 설명을 시작하지만, 그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친절하게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려 한 것이다.

 

– 에피소드 中 –

 

쉘든: 너와 레너드의 관계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아.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 결과를 알려면 박스를 열어보는 수밖에 없어.

 

 

6. “The Opening NIght Excitation(개봉일 자극)” (시즌 9, 에피소드 11)

 

[빅뱅 이론]은 내내 쉘든과 에이미 사이의 ‘할까? 말까?’ 줄다리기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는데, 이른바 ‘쉐이미’ 커플의 이러한 줄다리기의 요인은 다름 아닌 성관계였다. 쉘든과 에이미는 시즌 3의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처음 만난다. 이후 시즌 4 세 번째 화에서 둘의 관계가 상당히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쉘든이 에이미와 다툰 후(이 다툼으로 둘은 잠시 이별을 겪는다) 괴로워했기 때문이다. 둘은 해당 에피소드가 끝나갈 즈음에 다시 연애를 시작하지만, 이후 둘은 다섯 시즌 동안 여러 차례의 문제와 한 차례의 진지한 이별을 겪는다. 그동안 에이미는 쉘든의 사랑과 정신적 성장을 묵묵히 기다리는 참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쉘든의 감정과 정신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에이미는 이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진지한 이별’ 이후 두 사람이 다시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다. 바로 지금 소개할 에피소드에서 에이미와 쉘든은 작지만 큰 한걸음을 내딛는다. 이 에피소드에서 쉘든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최초 상영회에 참석하지 않고 에이미와 함께 그녀의 생일 저녁을 보낸다. 그냥 보낸 것이 아니다. 무려 쉘든 쿠퍼가 에이미와 첫 잠자리에 든 것이다! 친구이자 멘토 아서 제프리스(시즌 7에서 사망)가 꿈에서 나타난 이후, 쉘든은 에이미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할 결정을 내린다. [빅뱅 이론] 작가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에 달달함과 유머, 그리고 쉘든에게서 볼 수 없었던 의외의 호색한스러운 면모를 더하면서 완벽하게 연출해낸다.

 

– 에피소드 中 –

쉘든: (페니와 베르나데트에게) 에이미에게 줄 선물을 결정했어. 바로 내 성기야.

 

 

7. “The Panty Piñata Polarization(위험한 승부)” (시즌 2, 에피소드 7)

 

쉘든과 페니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특히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페니를 얕잡아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돋보였는데, 그 ‘쉘든 쿠퍼’조차도 이 사건 이후로는 그녀를 마냥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을 정도다. 쉘든은 이런저런 사건을 계기로 페니의 아파트 출입을 금지시킨다. 그러자 페니는 자신이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쉘든의 주문을 받지 않으면서 응수하고, 쉘든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꿔 그녀의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기에 이른다. 이에 페니는 강박증이 심한 쉘든이 정해진 시간에 빨래를 하지 못하게끔 훼방을 놓으면서 토요일 저녁 일정을 완전히 망쳐버리는 획기적인 강수를 둔 이후, 그의 만행을 어머니에게 일러바치면서 승리를 쟁취한다.

 

이 에피소드를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웃긴 말장난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다소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 에피소드 中 –

쉘든: (페니가 계획된 빨래를 망친 이후) 페니, 방금은 주제넘은 행동이었어(Woman, you are playing with forces beyond your ken).

페니: 주제넘은 행동은 개나 주라지(Your Ken can kiss my Barbie).

(※ ‘이해범위’라는 뜻의 ‘ken’과 남자 바비 인형 ‘ken’을 가지고 만든 말장난이다.)

 

 

8. “The 2003 Approximation(2003의 근사치)” (시즌 9, 에피소드 4)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쉐이미’ 커플이지만, 이들만큼이나 활약한 커플이 있었다. 페니와 레너드도, 베르나데트와 하워드도 아닌 바로 하워드와 라지였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항상 훌륭한 서브 스토리를 이끌어왔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특히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시즌 9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하워드와 라지는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스튜어트가 계획한 고객 유치용 음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필크(포크 음악과 SF의 합성어) 밴드 ‘달 위의 발자국들’을 결성한다. 참고로 이 밴드는 바로 해체되었다. 진정한 로커를 꿈꾸는 하워드와 라지의 열정과 진지함은 ‘토르와 존스 박사(인디아나 존스)’라는 노래를 탄생시키는데, 둘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9. “The Staircase Implementation(계단 사용의 기원)” (시즌 3, 에피소드 22)

 

과거임을 증명하는 촌스런 헤어스타일, 쉘든의 前 룸메이트로 등장하는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 그리고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소개할 에피소드가 가진 매력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파트의 난방을 두고 쉘든과 한바탕 다툰 레너드는 페니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기분을 달랜다. 그러면서 그는 쉘든과 단순히 룸메이트가 아닌 친구로 지내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여기서 ‘쉘든이 항상 같은 자리를 고집하는 이유’, ‘라지와 하워드가 항상 쉘든과 레너드의 아파트를 방문하는 이유’, 그리고 ‘쉘든이 항상 룸메이트 지침을 강조하고 레너드의 여자친구에게 민감하게 구는 이유’가 밝혀진다.

 

앞서 언급한 사건들은 모두 레너드가 쉘든의 독재 아래에서 오래도록 고통받았던 기억의 일부다. 그러나 이 중 두 개의 해프닝은 레너드가 고생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4A호실에서 쉘든과 함께 지내는지 설명하는 중요한 사건들이기도 하다. 과거 쉘든은 레너드와 여자친구 – 조이스 킴 -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한다. 당시 레너드는 비밀 군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었는데, 쉘든이 두 사람의 잠자리를 침범하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의 로켓 연료 연구에 관심을 보였던 조이스가 북한 스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추후 레너드는 자신의 연구를 라지와 하워드에게 자랑하기 위해 아파트 내에서 실험을 선보이는데, 계산 착오로 연료통이 폭발할 위기에 처한다. 찰나의 순간에 묘수를 생각해낸 쉘든은 연료통을 엘리베이터 안으로 던지면서 레너드의 목숨을 구한다. 물론 그 이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영영 수리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 에피소드 中 –

레너드: 쉘든은 아파트 주인에게 폭발의 원흉이 나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어. 경찰과 국토 보안부에도 말이야.

 

쉘든과 레너드의 우정의 비밀은 수많은 팬들이 [빅뱅 이론]이 255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될 정도로 오래되고,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여전히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와 흡사하다. 쉘든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친구들에게 귀찮고 곤란한 상황을 몰고 오면서도 종종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팬들은 실수와 놀라움을 반복하는 쉘든의 모습에서 [빅뱅 이론]이 달려온 여정을 발견했기에, 여전히 [빅뱅 이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9 Big Bang Theory Episodes That Will Win Over Skep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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