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의상 디자이너가 고른 영화 속 패션 8

날짜: 10월 24, 2018 에디터: 겨울달

에그테일은 ‘벌쳐’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독자 여러분께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번역합니다

Translated by. 겨울달
Written by. 톰리스 래플리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케빈 콴의 2013년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젊은 뉴욕대 교수 ‘레이첼(콘스탄스 우)’이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과 함께 그의 고향 싱가포르에 가서 닉의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마침내 헨리의 가족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반전이라면, 레이첼은 닉이 말도 못 할 만큼 어마어마한 부자 집안 출신이 걸 모른다는 것.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패션으로 부유함을 정확히 표현하면서 놀림감으로 삼기도 한다. 의상감독 메리 E. 복트가 고른 값비싼 의상은 캐릭터를 정의하는 데 시각적으로 많은 일을 해낸다.

복트는 작품의 호화로움을 살리기 위해 존 M. 추 감독과 긴밀이 협력했다. 감독은 [오즈의 마법사]나 [신데렐라] 등 동화 원작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화 영화는 아니지만, 존이 정말 좋아하는 왕가위의 [화양연화]도 참고했습니다.” 복트는 말했다. “그 영화는 색감 면에서 영화에 큰 영향을 줬어요.” 추의 조언에 따라, 복트는 케빈 콴에게 연락해 영 가족의 배경을 더 이해하고자 했다. 복트는 “영 가족은 ‘오래된 부자’예요.”라고 표현했다. “펙 린 고의 가족은 ‘신흥 부자’죠. 그들은 얼마 전 부를 얻었고 이를 즐기려 합니다. 돈을 사방팔방 뿌리며 과시하고 싶어 하죠. 영 가족은 돈이 있는 게 익숙해서 그에 대해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옷은 좀 더 세련되게 입습니다. 집이 박물관 같다는 말은 오히려 과소평가인 셈이죠.”

복트가 직접 고른 영화 속 8가지 패션을 살펴 보자.

엘레노어 영 (양자경)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양자경의 자연스러운 우아함 덕분에 싱가포르 1등 신랑감의 어머니가 품은 고상함은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레이첼과 처음 만난 할머니네 연례 파티에서 입은 망토가 달린 버건디 주름 드레스엔 누구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산 발렌티노 드레스예요.” 복트가 말했다. “엘레노어의 캐릭터와 잘 맞죠. 드레스 뒤 망토 덕분에 위엄 있어 보여요.” 엘레노어는 황제처럼 권위 있는 모습으로 레이첼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나누고 행사 직원들을 지휘한다. “미셸(양자경)은 근엄하고 뻣뻣해 보이길 원하지 않았어요.” 복트가 덧붙였다. “가족을 정말 아끼고 아들을 보호한다는 걸 보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복트는 엘리노어의 의상 전체를 구조적 형태와 여유로움이 조화되고, 심플함과 전통이 공존하는 패션으로 채웠다. 복트는 설명한다. “버건디 색 드레스의 디자인 자체는 수직적이죠. 바닥에서부터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네크라인까지요. 하지만 천은 매우 부드러운 실크 시폰이라 흘러내리죠.” 녹색으로 눈에 띄는 포인트를 주고 싶었던 존 추의 의견을 반영, 아름다운 브로치와 매치한 귀걸이로 룩을 완성했다. “그 브로치의 보석이 뭐였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옥이었을 거예요. 존은 ‘옥’은 엘리노어와 그 가족의 뿌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보석은 진짜였어요. 그것 때문에 경호원을 배치해야 했죠.”

레이첼 추 (콘스탄스 우)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품격 있고, 겸손하며, 저명한 경제학 교수는 자신을 탐탁지 않은 듯 보는 남자친구의 가족과 마주하면서 우리의 동정을 산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세기의 결혼’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패션을 꽤 많이 업그레이드해야 했을 때, 우리는 제대로 한방 먹일 만한 멋진 등장을 정말 고대했다. 복트는 존 추 감독이 레이첼의 ‘신데렐라’ 같은 순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콘스탄스의 사진을 많이 봤는데, 언제나 하늘색으로 되돌아갔죠. 하늘색과 콘스탄스의 피부 톤은 특별히 잘 어울렸어요. 콘스탄스를 정말 공주처럼 보이게 했죠.” 복트는 말했다. 결국, 우는 치마가 풍성하고 천 장미꽃으로 장식한 마르케사 드레스를 입게 됐다. “그 드레스에 하늘색과 하얀색도 있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옴브레(색상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되는 것 – 역자 주) 같았죠. 공기처럼 가볍고, 구름 같았어요.” 복트가 말했다. “대부분의 꾸뛰르 하우스는 다음 예약이 있기 때문에 이틀 정도만 드레스를 빌려줘요. 전 세계에서 예약을 해요. 하지만 이건 새 드레스가 아니라서 그쪽에서 ‘4주쯤 빌려드릴 수 있어요.’라고 했죠. 커다란 소매가 붙어 있었는데 그걸 뗐어요. 콘스탄스의 몸매가 정말 섬세하고, 레이첼이 그 장면에서 연약하게 보이길 바랐어요.” 복트는 레이첼과 엘레노어의 드레스를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엘레노어는 복잡한 구슬 장식이 달린 엘리 사브 드레스와 코트를 매치해 입었다. “마치 구름처럼 가벼운 하늘색 드레스와 어머니의 또 다른 푸른 드레스의 대조가 마음에 들었어요.” 복트는 말했다. “엘리노어의 드레스는 좀 더 구조적이죠. 네크라인이 직선이고 꽃은 푸른색으로 자수를 놓았죠. 반면 레이첼의 드레스는 가볍고 하늘거리고요.”

아스트리드 영 테오 (젬마 찬)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솔직히 말해 닉 영의 우아하고 매력적인 사촌 아스트리드의 수많은 의상 중 하나만 고르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석으로 컬러를 장식한 핫핑크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결혼식 때 의상)와 할머니의 파티에서 입은 몸을 감싸는 은색 랄프로렌 드레스를 제외하고, 그녀를 소개할 만한 패션에 집중해 보자. 아스트리드는 스테이트먼 선글라스, 높은 숄 컬러가 달린 연핑크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를 착장하고 (곧 난장판으로 만들게 될) 고급 주얼리 가게에 위풍당당하게 입장한다. “드레스와 선글라스 모두 크리스찬 디오르예요.” 복트가 설명했다. “젬마는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아요. 정말 우아하죠. 그런데 자신에게 특별한 뭔가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건실한 사람인데 천상의 피조물 같은 느낌도 있죠.” 시간을 초월하는 우아함을 보완하기 위해, 복트는 매우 깔끔한 룩을 고수했다. “그 현장에 걸어 들어가는 거라서, 드레스 길이가 우아해 보이길 바랐어요. 그 디오르 드레스는 무릎 밑 10~15cm 길이에요. 젬마는 정말 아름답게 걷고, 스커트가 그걸 정말 잘 보여주죠. 아스트리드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에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잘 보여줬어요.” 복트는 쇼파드 귀걸이로 룩을 완성했다. 아스트리드는 멋진 귀걸이를 하고 매우 아름다운 귀걸이 한 쌍을 더 사는데, 이 귀걸이는 두바이와 제네바에 기반한 모우와드의 제품이다.

펙 린 고 (노라 럼/아콰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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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있는 여자 조연 없이 멋진 로맨틱 코미디는 완성되지 않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이 영광은 아콰피나가 연기한 펙 린 고에 돌아갔다. 펙 린은 개 패턴이 있는 파자마를 입고 돈을 바른 것 같은 호화로운 궁전에 온 레이첼을 강렬한 유머 감각과 함께 열정적으로 환영한다. “파자마 세트는 스텔라 매카트니예요.” 복트가 웃으며 말했다. 주요 인물과 펙 린의 구분을 뚜렷하기 하기 위해 복트는 펙 린의 의상은 엄청나게 과장되길 바랐다. 그래서 동물 패턴, 요란한 컬러 앙상블, 스테이트먼트 보석(그중 마르니 목걸이가 가장 눈에 띈다)을 선택했다. “노라는 정말 개성이 강해요.” 복트가 말했다. “정말 태양같이 화사하고 재치도 넘치죠. 그런 의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했어요. 아콰피나는 펙 린을 재미있는 캐릭터로 표현할 것이고 존도 애드리브를 많이 하게 두려 했죠. 그래서 ‘이건 정말 좋은 기회야. 영화에 펙 린 같은 캐릭터는 유일하니까.’라고 생각했어요. 존 추는 처음엔 매 장면마다 아콰피나의 머리 색이 다르길 바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헤어스타일리스트가 금발 가발을 씌웠을 때 모두가 사랑에 빠졌다. “작은 인형 같았어요. 펙 린 인형을 갖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라민타 리 (소노야 미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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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아라민타는 베첼러렛 파티에서 금색의 70년대 스타일 점프슈트를 정말 잘 소화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멀티 레이어 웨딩드레스를 입고 맨발로 물을 걷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10년 만의 대형 결혼식의 중심에 선 이 드레스는 복트가 직접 디자인했다. 복트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운영하는 카벤 옹이 제작했어요.”라고 설명하며, 현지의 취향을 의상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람들과 최대한 많이 일하려 했다고 말했다. “드레스 디자인의 대부분은 발레 댄서인 소노야에 기반했어요.” 복트는 말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넬슨 코테스는 버진 로드를 물로 채워서 호수처럼 보이게 하려 했죠. 그래서 ‘흠, 마치 [백조의 호수] 같은 느낌이 나도록 해 볼까?’라고 생각했어요.” 웨딩드레스는 사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수천 개가 박힌 점프슈트다. “그리고 위에 스커트를 둘렀죠.” 복트가 설명했다. “무용수 느낌이 나게끔 만들었어요. 스커트 첫 줄에는 드레스 색과 맞춘 깃털 장식도 있고요. 스커트는 발까지 내려가죠.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힐을 신을 수 없어서 맨발로 걸어야 했거든요.”

닉 영 (헨리 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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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닉 영이 할머니의 파티에 하얀 리넨 슈츠를 입고 등장했을 때, 빠져들 것 같은 그의 모습은 영화의 상징적 룩이 되었다. “세상에, 닉의 모든 것이 정말 완벽했어요.” 복트가 말했다. “존은 [위대한 개츠비] 스타일을 원했어요. ‘개츠비가 저택에서 나오는 듯한 모습이길 원해요.’라고 말했죠. 그래서 당연히 흰색 리넨 슈츠를 선택했죠. 그보다 더 개츠비다울 수 없잖아요.” 복트는 쿠알라룸푸르에서 1920년대부터 맞춤옷을 만들어 온 테일러 샵 ‘워드로브’를 이용했다. “슈츠 3벌을 맞췄어요.” 복트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컷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성복이 돌체 앤 가바나라, 그들에게 돌체 슈츠를 보여줬죠. 돌체는 어깨라인이 강하고 허리선이 잘록한데, 헨리의 몸이 그렇게 생겼거든요. 운동으로 잘 다져진 몸이에요.”

할머니 (리사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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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가족의 권위 있는 할머니 역을 맡은 리사 루는 아라민타의 결혼식에서 전통적 동양풍의 무늬가 들어간 재킷을 입는다. “사실 전부 다 막스 마라예요. 누가 알았겠어요?” 복트가 말했다. “막스마라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시장을 위해서만 만든 옷이에요. 현대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아시아식 자수로 수놓은 꽃무늬도 들어갔죠. 할머니는 다른 인물보다 더 전통적이라 그런 옷을 입을 것이라 봤어요.” 의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홍콩 출신 보석 디자이너 미셸 옹의 난초 브로치도 꽂았다. “미셸이 빌려준 브로치엔 다이아몬드가 가득해요. 정말 멋졌어요.”

위 문 고 (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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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 린의 아버지 위 문이 처음 등장할 때, 그는 자신의 호화로운 집만큼 무늬가 대담하고 윤기가 흐르는 새틴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었다. “베르사체예요.” 보그가 말했다. “베르사체의 금색이나 패턴 같은 게 집과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켄과 피팅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처음엔 ‘글쎄요, 당신에게 무늬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할 텐데.’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켄이 ‘아니에요! 이거 좋아요! 소화 가능해요!’라고 했죠. 다행히 켄이 코미디언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서, 정말 즐기면서 입었어요.”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How Crazy Rich Asians’ Costume Designer Picked 8 Key L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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