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에 돌아온 ‘트루 디텍티브’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날짜: 1월 18, 2019 에디터: 겨울달

에그테일은 ‘벌쳐’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독자 여러분께 추천할 만한 콘텐츠를 번역합니다

written by 조세프 아델리안
translated by 겨울달

시간은 평평할 원일 수도 있지만, [트루 디텍티브]에게 지난 7년은 대중문화 시대정신의 흐름을 타는 롤러코스터 코스 같았다. 닉 피졸라토의 범죄 드라마는 2012년 초, 다른 네트워크의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HBO에서 바로 시리즈 제작 주문을 받아냈다. 5년 전 이달 방송할 땐 주목할 만한 이벤트 시리즈였다. 비평가들이 열광했고, 시청률도 좋았으며, 에미상 12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HBO는 곧바로 속편 작업에 들어갔고, 캐스팅을 둘러싼 예측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트루디텍티브시즌2 밈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해 시즌 2가 방영됐을 때, 비평가들은 이전보다 덜 친절했고, (벌쳐에선 왜 이 시리즈가 ‘비호감’으로 변했는지 분석했다.) 입소문은 갑자기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2015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진행자 앤디 샘버그는 시리즈의 추락에 대해 잔인한 농담도 던졌다. “올해는 [트루 디텍티브]에도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직 방영 중인데도요.” 에미상 투표인단 또한 시즌 2는 거의 무시했고, 업계 내부에서는 시리즈가 돌아올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일지 예측이 분분했다.

2015년 6월 시즌 2 방영 이후 3년 반을 꽉 채우고 [트루 디텍티브]는 지난 일요일 돌아왔다. TV 생태계가 급격하게 바뀌고 붐비는 지금, 유명 영화배우들이 TV 미니시리즈 주연에 도전해도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면서 TV판 변화에 크게 일조한 시리즈가 등판한 것이다. 드라마는 앞으로 7주 간 ‘누가 범인인가?’라는 이야기를 시청자들 앞에 풀어놓겠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의문은 남는다. [트루 디텍티브]를 다시 살리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그리고 HBO는 오랜 공백 이후 왜 시리즈 제작을 밀어붙였을까?

이미지: HBO

HBO 엔터테인먼트 사장 케이시 블로이스는 [트루 디텍티브] 시즌 3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의가 벌어지고 있음을 잘 안다. 그는 2016년 1월 드라마 부문 책임자로 취임한 후(그리고 몇 달 후 네트워크 사장이 된 후) [트루 디텍티브]에 대한 질문에 끊임없이 답했다. 처음 1년 이상은 피졸라토가 다음 시즌을 쓰고 싶어 하는지(또는 다음 시즌이 제작이 되는 건지)에 답해야 했다. 2017년 피졸라토가 대본 일부를 썼고 [데드우드]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밀치가 공동 작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그는 결국 에피소드 1편 각본을 집필했다.) 시리즈가 2018년 초 마침내 제작에 들어갔을 때, 감독이 중간에 바뀌는 작은 사건도 벌어졌다.

블로이스는 [트루 디텍티브]를 둘러싼 바깥 이야기 몇몇, 특히 촬영이 시작된 후 나온 보도는 모두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쇼보다 유달리 작품에 둘러싼 이야기가 많죠.”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트루 디텍티브]의 부활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고, “시즌 3을 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 답했다.

확신의 부족은 HBO가 [트루 디텍티브]를 살리는데 관심을 쏟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 시즌 2는 혹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시청자에게 인기 있었다. TV와 플랫폼까지 포함한 시즌 2 시청자는 모두 1천90만 명이었다. 시즌 1 시청자 1천190만 명에 비해 겨우 8% 감소한 결과였다. “우리 사용자들은 이 작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블로이스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피졸라토와 자신 모두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의견이 같다.”라고 덧붙였다. “닉과 대화를 나눴고, 시간이 걸려도 바로 잡아 보자고 말했습니다.” 블로이스가 회상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걸 얻을 때 진행하자, 서두르지 말고, 그저 하는 것에 그치지 말자고 했습니다. 닉도, 우리도 서두르는 데는 관심이 없었어요.”

프로젝트의 모든 당사자들이 천천히 접근하길 원한 건 시즌 2가 급하게 제작에 들어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블로이스는 자신이 책임자가 되기 전 했던 결정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거부했지만, HBO 전 사장 마이클 롬바르도는 피졸라토에게 속편을 빨리 만들어내라고 압력을 가했음을 인정했다. “[트루 디텍티브] 첫 시즌은 닉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소화해 온 이야기였어요.” 롬바르도가 2016년 KPCC [더 프레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큰 성공을 거뒀죠. 그리고 전 그 시점에서 완전히 네트워크 임원이 되어 ‘이런, 내년에도 그랬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던 겁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닉에게 어려운 작품을 만들어 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자연스럽게 글이 나올 만한 여유를 주는 대신 방영 일자를 정해줬고, 실패하게 됐죠.”

피졸라토는 이 이야기를 확인해줄 수 없었지만, 최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루 디텍티브]에 복귀하기 위해서 잠깐 거리를 둘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2를 만들 때와 그 이후에 제게 건강 문제나 개인 사정 같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루 디텍티브]는 책장에 잠깐 올려두고, 2016년 대부분은 HBO의 다른 프로젝트에서 작업했어요.” 그의 말은 같은 해 블로이스가 기자에게 피졸라토가 [트루 디텍티브]의 각본 집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관리하는 역할로 물러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2017년 초, 피졸라토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새 시즌의 첫 에피소드가 될 각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 후 피졸라토는 HBO에 각본을 보여줬다. “정말 신났어요.” 블로이스는 말했다. 그는 시기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초기 각본을 본 것이 [트루 디텍티브] 시즌 3의 제작 추진을 “아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는 “각본에 전부 다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미지: HBO

블로이스는 자신이 본 것에 만족했지만, 피졸라토가 이야기 “진행 방향이 그가 만족한다고 확신할 때까지 시간을 들이길 원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여름, HBO는 출연진을 찾기 시작할 만큼 확신에 차 있었다. 가장 먼저 접근한 사람 중 하나가 마허샬라 알리였다. [문라이트]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그는 하루아침에 할리우드의 모든 캐스팅 감독에게 관심 대상이 됐다.

피졸라토는 주인공 웨인 헤이스는 백인으로, 파트너 롤랜드 웨스트는 아프리카계로 생각했다. HBO 또한 몇몇 백인 배우들과 ‘웨인’ 역을 두고 논의하기도 했다. (블로이스는 어떤 배우와 논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마허샬라가 대본을 읽고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닉을 만나러 왔어요.” 블로이스는 말했다. 그러나 마허샬라는 롤랜드 대신 “‘웨인을 연기하고 싶어요.’라 말했다. “닉이 처음엔 ‘그렇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어요.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마허샬라가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이미 그렇게 썼어요. 치매에 시달리는 한 남자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한 사건이 그의 삶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줬는지 설명하려 하죠. 인종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라고요.” 피졸라토는 그 의견에 동의했다. “닉은 웨인의 캐릭터를 ’80~90년대 남부지역에서 흑인 형사로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수정했어요.” 블로이스는 설명했다. 2017년 6월, 알리는 정식으로 출연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8월 말, 제레미 설니어가 시즌 중 몇 편의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 [트루 디텍티브] 시즌 3 제작은 공식 확정됐다. 처음 알리에게 제안한 롤랜드 역은 스티븐 도프에게 돌아갔고, 카르멘 에조고가 또 다른 주연으로 합류했다.

이 시점에서 일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새 시즌에도 문제는 있었다. 블로이스는 이를 단순히 “잡음”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밀치가 공동 창작자로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는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비드가 와서 에피소드 하나를 썼고, 그다음엔 [데드우드] 영화 작업을 하러 떠났습니다.” 그는 말했다. (피졸라토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밀치가 [트루 디텍티브]에 참여한 것은 피졸라토가 [데드우드] 영화 작업에서 크레디트를 받지 않고 작업해준 것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었다고 말했다.) 설니어 또한 계획보다 더 빨리 연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첫 에피소드 3편 대신 2편만 연출했다. 블로이스는 촬영 중 변동은 “어느 시리즈에서든 흔한 일이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요. 닉과 제레미 모두 ‘넘어가자’라고 상호 합의한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HBO

이제 [트루 디텍티브] 시즌 3가 현실이 된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버락 오바마가 아직 대통령 첫 임기를 보낼 때 만들어졌고 2015년 8월에 마지막 에피소드를 방영한 쇼를 관객들이 여전히 아낄 것인가 였다. 더 최악인 건, 41개월 전 [트루 디텍티브]는 찬사와 다음 시즌을 만들어 달라는 간청([빅 리틀 라이스]나 최근의 [더 나이트 오브] 참고) 대신 실망했다는 반응만 남겼다는 것이었다. 블로이스 또한 관객들이 시리즈의 컴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걱정했을까?

“걱정했냐고요? 사실 난 뭐든지 다 걱정합니다.” 블로이스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트루 디텍티브]는 매 시즌마다 완전히 독립된 스토리와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블로이스는 꽤 긴 휴방 기간이 시청자가 다시 드라마에 몰입하는 데 장애가 될 거란 걱정은 하지 않았다. “[트루 디텍티브]는 리미티드 시리즈이고 매번 새로운 캐릭터, 상황, 장소가 나와요.” 블로이스가 말했다. “관심을 가질 만큼 매력적이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TV의 황금시대인 지금,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리즈라도 긴 휴방 기간을 보내는 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는 새 에피소드 없이 2년 간 휴방 후 올여름 방영된다. HBO [부통령이 필요해]도 마찬가지다. 블로이스는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청자가 여전히 [트루 디텍티브]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내부 자료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블로이스는 [트루 디텍티브]가 “HBO를 대표하는 드라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전히 구독자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시장에서도 이를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는 “마허샬라 같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드라마의 입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당연히도, 시즌 3의 초기 리뷰는 알리의 연기에 대해서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낸다.

물론 [트루 디텍티브]의 마지막 방영 TV 업계 지형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고려하면, 예전만큼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이제는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시리즈가 히트작이라 하더라도 시즌과 시즌 사이에 10~20% 정도의 시청률 손실은 일반적이다. HBO [웨스트월드]도 시즌 1과 2 사이의 휴방 기간이 짧고 입소문도 좋았음에도 시청자 손실이 16% 정도 있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시청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플랫폼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짐을 보여주는 데이터 때문에 혼란스러울 것이라 짐작한다. 역사를 참고한다면 [트루 디텍티브] 시즌 3 또한 프리미어 방송 중 가장 시청률이 낮을 것이며,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시즌 3 첫 2편 시청률은 144만 명, 119만 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 역자 주) 하지만 블로이스는 시청률 예측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케케묵은 이야기 잘 알고 있잖아요. 우리에겐 시청률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기 결제형 서비스입니다. [트루 디텍티브]는 우리 가입자, 또는 가입자 일부는 정말 좋아할 만한 드라마여야 합니다. 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내용이 홍보용 말장난이나 기대치를 낮추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트루 디텍티브] 시즌 3는 HBO나 블로이스에게 특별히 위험부담이 큰 모험은 아니다. 물론 제작하는데 돈은 많이 들지만 (HBO가 제작하는 드라마 대부분은 다 비싸다) [웨스트월드]나 [왕좌의 게임] 등을 만드는 데 에피소드 당 1천만 달러씩 쓰는 채널 치고는 특별히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증거는 없다. 시즌 2의 높은 시청률을 감안하면, HBO가 최소한 피졸라토에게 창작적으로 재기할 또 다른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 게 놀라울 것이다. [트루 디텍티브] 새 시즌이 성공한다면, 첫 두 시즌과는 전혀 관계없는 블로이스는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는데 도움을 줬다는 공은 물론, HBO가 재능 있는 인재가 솜씨를 갈고닦을 공간을 제공하는 점을 자랑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쇼러너 계약에 수천만 달러를 쓰고 있는데 반해 피바디상을 받은 작품도 1~2시즌만에 캔슬하는 이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한다.) 만약 크게 실패한다면? HBO는 올해 말 [빅 리틀 라이즈] 새 시즌도 있고, 작년 입소문으로 히트한 [석세션]의 시즌 2뿐 아니라 시청률 대박은 미리 예약해 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에 기대를 걸면 된다.

[트루 디텍티브]를 둘러싼 또 다른 질문이라면 HBO가 시리즈를 시즌 3 이상 끌고 갈 건지의 여부다. 블로이스는 피졸라토에게 “다음 시즌 아이디어가 있다.”라고 말했고, 피졸라토 또한 EW 인터뷰에서 염두한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은 블로이스는 “열린” 상태이지만 시즌 4 제작을 완전히 확신하지 않는다. “뭔가를 하기 전에 이미 결정하는 게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블로이스는 말했다. “닉이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야 하고 우리도 그 아이디어를 좋아해야 해요. 그저 시간을 채우기 위해 프로젝트 진행을 허가하는 위치에 있고 싶진 않습니다.” 블로이스는 피졸라토가 HBO와 2019년까지 일괄계약 상태인 만큼 [트루 디텍티브]로 돌아가기 전 다른 아이디어를 작업하는 걸 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믿음을 가지고 거기서 출발하는 수밖에요.”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3 and a Half Years Later, True Detective Is Back. Why Did It Take S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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