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가까스로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제친 ‘램페이지’

여전히 주말 박스오피스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빠지면 섭섭한 드웨인 존슨의 <램페이지>가 존 크래신스키, 에밀리 블런트의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면서 4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로 남았다. 어찌어찌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실망스러운 대결이었다. 두 영화의 체격 차이가 굉장하기 때문이다. <램페이지>는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에 슈퍼스타 드웨인 존슨이 가세한 작품인 반면,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1700만 달러가 들어간 작품이다. 물론 에밀리 블런트와 존 크래신스키라는 훌륭한 배우와 배우 겸 연출가임은 틀림없지만 드웨인 존슨이 최근 가진 티켓 파워가 워낙 대단하다 보니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띄고 <램페이지>의 성적이 아쉽게 느껴진다.

 

<램페이지>와 함께 신작 공포 영화 <트루스 오어 데어>가 4월 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작품 역시 실망스런 신고식을 치루었다. 믿고 보는 초저예산 공포물의 명가라고 불리는 블룸하우스에서 내놓은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혹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블룸하우스가 항상 성공적인 작품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올해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등을 제작한 곳이라는 감안한다면 <트루스 오어 데어>의 성적표가 결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지난주 확대 상영을 한 웨스 앤더슨의 <개들의 섬>의 순위가 7위로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특별할 것이 없는 주말 박스오피스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가오는 주말 역시 개봉이 일주일 남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의식해서인지 비교적 조용하다. 에이미 슈머의 신작 코미디 <아이 필 프리티>, 16년 만에 돌아온 R 등급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의 속편 <슈퍼 트루퍼스 2>, 그리고 스릴러 <트래픽> 정도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4월 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36,405,691/$148,586,193]

 

 

“2018년 4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램페이지 (Rampag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0%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4,101
주말 수익: $35,753,093
북미 누적 수익: $35,753,09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1,423,093
제작비: $12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드웨인 존슨의 거대 괴수 블록버스터 <램페이지>가 1위로 주말 박스오피스를 강타했지만, 몸집에 비해 휘두른 주먹이 다소 약하다. 유전자를 변이하는 가스를 흡입한 거대한 동물들로부터 시카고를 지켜야 하는 동물학자와 알비노 고릴라의 이야기는 주말 간 4100여 개의 상영관에서 3570만 달러 수익을 올리면서 2주차를 맞이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간신히 체면 유지에 성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램페이지>의 제작비는 1억 2000만 달러,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제작비는 1700만 달러 수준으로 하늘과 땅 차이인데 오히려 개봉 스코어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5000만 달러로 앞선다. <램페이지>의 입장에선 씁쓸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램페이지>의 해외 성적 역시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개봉 이후 약 1억 1500만 달러의 월드와이드 스코어를 기록 중이지만, 절반가량이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이다. 중국 박스오피스가 날이 갈수록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 중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까지는 수익률이 다소 낮은 시장이라는 것도 팩트다. 그렇기에 중국에서의 흥행이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현지에서는 <램페이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는 주말 박스오피스라 보고 있다. 4월 25일 한국을 시작으로 27일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월드와이드 오프닝 스코어가 2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다면, <램페이지>는 물론 다른 영화들까지도 흥행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과연 다음 주말 <램페이지>의 성적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영화의 성적과 별개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제프리 딘 모건이 <램페이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극중 말투나 걸음걸이, 표정을 잘 살펴보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하나 있다. 바로 <워킹 데드> 네건이다. 제프리 딘 모건마저도 한 인터뷰에서 “<워킹 데드> 촬영과 <램페이지> 촬영 일정이 겹쳐 간혹 내가 네건을 연기하는 것인지 하비를 연기하는 것인지 헷갈린 적이 있었다”라고 밝혔으니, 관객들이 느꼈을 감정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2.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5%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3,589 (+81)
주말 수익: $32,970,049 (-34.3%)
북미 누적 수익: $100,005,93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1,705,934
제작비: $17,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요란하게 등장한 <램페이지>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여전한 호평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작 34.3%의 성적 드랍율을 겪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2주차 주말에 3297만 달러 수익을 올리면서 개봉 열흘 만에 북미 누적 스코어 1억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의하면 <23 아이덴티티>, <컨저링>보다도 빠른 흥행 속도다. 국내를 포함한 해외 박스오피스에서도 50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 1억 517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1700만 달러로 어마무시한 흥행 몰이 중인 주인공 존 크래신스키, 에밀리 블런트 부부의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일 듯하다.

 

 

3. 트루스 오어 데어 (Truth or Dar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5% / 관객 2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7
상영관 수: 3,029
주말 수익: $18,667,855
북미 누적 수익: $18,667,85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1,267,855
제작비: $3,5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초저예산 공포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 <트루스 오어 데어>가 주말 박스오피스에 3위로 첫 선을 보였다. <트루스 오어 데어>는 진실게임 도중 거짓말을 한 인물들이 미지의 존재에게 끔찍한 죽음을 당하는 내용의 공포 영화다. <트루스 오어 데어>는 주말 간 북미에서 1866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총 2126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이미 제작비의 6배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저예산 고효율’이 모토인 블룸하우스의 전통을 이어갔으나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에 개봉한 블룸하우스의 <23 아이덴티티>, <겟 아웃>, <해피 데스데이>가 ‘저예산 고효율’의 전통을 따르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물론 올 초 개봉한 <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 역시 앞서 언급한 작품들에 비하면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믿고 보는 블룸하우스가 왜 굳이 진부한 진실게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속편으로 ‘병 돌리기’가 나오려나?”라는 한 비평가의 리뷰가 눈에 띈다.

 

 

4.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4%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661 (-573)
주말 수익: $11,519,388 (-53.2%)
북미 누적 수익: $114,922,18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75,122,186
제작비: $175,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개봉 3주차를 맞이한 <레디 플레이어 원>이 두 계단 아래로 내려온 4위로 주말 박스오피스를 마무리했다. 순위만큼이나 떨어진 성적도 눈에 띈다. 주말 수익은 전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52만 달러로,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약 1억 1500만 달러 정도다. 북미 흥행 성적이 아쉬운 작품이다.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3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램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의 수익이 해외 누적 스코어의 절반 이상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스필버그는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100억 달러 수익을 올린 최초의 감독이 되었는데, 스필버그에게 이 작품이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5. 블로커스 (Blockers)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3,418 (+39)
주말 수익: $10,770,310 (-47.6%)
북미 누적 수익: $37,403,9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3,103,980
제작비: $21,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R 등급 코미디 <블로커스>가 4월 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5위를 차지했다. <블로커스>는 주말 간 47.6%의 성적 드랍을 겪으면서 1077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북미 성적 374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은 5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6. 블랙 팬서 (Black Panther)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7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2,180 (-567)
주말 수익: $5,777,896 (-33.6%)
북미 누적 수익: $674,233,41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08,792,404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주말 박스오피스 6위의 주인공은 개봉 9주차 주말에 577만 달러를 벌어들인 <블랙 팬서>다. 북미 누적 스코어 6억 740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 13억 87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8월 시카고에서 ‘와칸다’ 컨벤션이 열린다고 하는데, 이 영화가 올해 미국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7. 개들의 섬 (Isle of Dog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939 (+1,385)
주말 수익: $5,475,139 (+20.0%)
북미 누적 수익: $18,926,00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7,781,692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지난주 확대 상영 이후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출했던 <개들의 섬>이 상영관을 대폭 늘리면서 세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개들의 섬>은 지난 주말보다 20% 늘어난 547만 달러를 주말 간 거두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1892만 달러를 돌파했다. 월드와이드 스코어는 약 2778만 달러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이 작품이 선정되었으니, 영화가 궁금하다면 5월 중순 전주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8. 아이 캔 온리 이매진 (I Can Only Imagin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0% / 관객 9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9
상영관 수: 2,553 (-341)
주말 수익: $4,141,834 (-46.9%)
북미 누적 수익: $75,293,39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5,293,399
제작비: $7,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5주 전 반전의 주인공이었던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이 지난 주말보다 두 계단 떨어진 8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서서히 상위권 순위표에서 내려올 준비 중인 영화는 414만 달러의 주말 수익을 올리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7529만 달러를 기록했다.

 

 

9. 애크리머니 (Tyler Perry’s Acrimony)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4% / 관객 5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2
상영관 수: 1,332 (-674)
주말 수익: $3,652,698(-56.4%)
북미 누적 수익: $37,828,17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8,894,074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지난 주말 반짝 2위로 개봉했던 타일러 페리의 신작 <애크리머니>가 무서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9위를 차지했다. 주말 간 수익은 365만 달러, 북미 누적 스코어는 약 3783만 달러 수준이다.

 

 

10. 체퍼퀴딕 (Chappaquiddick)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9%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1,645 (+85)
주말 수익: $3,059,561 (-46.9%)
북미 누적 수익: $11,040,94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040,943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존 F. 케네디 前 미국 대통령의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의 정치 스캔들을 그린 <체퍼퀴딕>이 주말 박스오피스 탑 10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상영관은 늘렸지만 수익은 지난 주말의 절반 수준 정도인 306만 달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1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