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높이 날지 못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지난 주말은 미국 ‘메모리얼 데이’ 주간으로 블록버스터가 흥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호기롭게 출발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한 솔로)>는 예상대로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예측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고, 영화의 흥행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기 성적 예측치는 연휴 4일 간 1억 3천만 달러였으나, 주말 3주간 4,381개 상영관에서 8,442만 달러, 연휴 4일간 1억 3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 솔로>의 흥행 부진은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다. 감독 해고, 새 감독 투입, 대규모 재촬영 등 사건 사고가 많았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개봉 5개월 만에 공개돼 개봉 시기 간격도 짧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 <데드풀 2>이 먼저 개봉해 관객의 블록버스터에 대한 피로도가 높기도 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4년 간 디즈니가 메모리얼 데이 주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데뷔한 것이다. 올해 <한 솔로>이며, 작년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 전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투모로우랜드>가 있었다. 내년 메모리얼 데이 주간에는 가이 리치 감독의 <알라딘> 실사 영화가 개봉한다. 모쪼록 ‘저주’를 피해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의 대다수는 <한 솔로>의 1위 데뷔로 지난 주보다 한 계단씩 밀렸다. 다음 주에는 대형 영화가 개봉하지 않기 때문에, 2주차 드롭률로 <한 솔로>의 흥행 성공 여부가 결정될 듯하다.
[5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76,495,467/ $181,985,370]

 

 

“2018년 5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Star Wars Story)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0% / 관객 6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4,381
주말 수익: $84,420,489
북미 누적 수익: $103,016,81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2,697,257
제작비: $250,000,000 이상
상영기간: 1주 (4일)

 

<한 솔로>의 제작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했다. 촬영 마무리를 3주 앞두고 필 로드 & 크리스 밀러 감독이 해고됐다. <레고 무비>, <21 점프 스트리트> 등 젊은 감각의 코미디를 연출한 두 감독의 비전은 캐서린 케네디와 작가 로렌스 캐스단이 보기엔 너무나 ‘실험적’이고 ‘즉흥적’이었던 것이다. 위기에 빠진 영화를 구한 사람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베테랑 론 하워드. 그는 재촬영으로 영화의 70%를 뜯어고치며 정해진 날짜에 영화를 공개했다. 하지만 여름 영화 기간 한가운데 개봉한 <한 솔로>는 블록버스터 흥행 바람을 타는 것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한 솔로>의 개봉 타이밍이 영화 흥행 부진 요인 중 하나라 지적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데 비해 한 솔로는 개봉 전부터 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데드풀 2>는 <한 솔로>에 주목해야 할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가져갔다. 지난 <스타워즈 영화> 세 편처럼 5월이 아닌 12월에 개봉했다면 이렇게 부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해외 시장 성적도 처참하다. 북미 다음으로 <스타워즈> 영화를 사랑하는 영국에서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절반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영화 시장 규모 세계 2위인 중국에서 3위로 데뷔했고, 한국도 개봉 4일 동안 관객이 12만 4천 명에 그쳤다. 상영 종료까지 전세계에서 약 5억 2500 ~ 5억 75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로그 원>의 절반 수준이다. 재촬영과 홍보비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기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가 난 <스타워즈> 영화가 될 수도 있다

 

2. 데드풀 2 (Deadpool 2)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3%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4,349
주말 수익: $43,463,043 (-65.4%)
북미 누적 수익: $218,537,68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97,643,175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데드풀>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한 솔로>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이번주는 2위에 올랐다. 2주차 드롭률은 -65.4%로, 최근 전체적으로 드롭률이 높은 추세라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약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 솔로>를 눌렀다. 6월 1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 내로 북미 외 지역 개봉 누적 수익이 2억 8천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4%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3,768 (-234)
주말 수익: $17,294,657 (-41.3%)
북미 누적 수익: $627,649,1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14,538,462
제작비: $300,000,000 – $400,000,000
상영기간: 5주 (32일)

 

벌써 5주 차 상영에 들어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이번 주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보다 상영관이 다소 줄고 드롭률도 -40.8%를 기록했다. 북미에선 벌써 누적 6억 2천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대작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는 6월 한달 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전 세계 수익은 19억 달러를 넘어 20억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 무난히 20억 달러를 달성하고 개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4. 북 클럽 (Book Club)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7% / 관객 6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810 (+29)
주말 수익: $10,071,681
북미 누적 수익: $35,329,17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329,170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지난 주 개봉한 <북 클럽>은 2주차를 맞아 상영관이 29개 늘어난 2810개 관에서 선보였다. 여전히 타겟 관객층인 50대 이상 여성들이 극장을 많이 찾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까지 4일 간 성적으로 누적 수익 3,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5. 라이프 오브 더 파티 (Life of the Party)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8% / 관객 4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937 (-719)
주말 수익: $5,379,490 (-29.3%)
북미 누적 수익: $40,860,73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8,460,739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멜리사 맥카시 주연 <라이프 오브 더 파티>는 지난 주보다 719개 관 감소한 2937개 관에서 선보여 53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상영관이 줄어든 것에 비해 드롭률은 29.3%로 크지 않은 편이다.메모리얼 데이 수익까지 더한 전세계 수익은 4800만 달러를 넘었다.

 

6. 브레이킹 인 (Breaking I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5% / 관객 3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985 (-552)
주말 수익: $4,284,585 (-37.2%)
북미 누적 수익: $37,089,0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189,080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브레이킹 인>은 개봉 3주차인 이번 주 6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보다 상영관은 552개 감소했고, 드롭률은 37.3%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 현재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전세계 약 3930만 달러로, 제작비 약 6백만 달러에 홍보 비용까지 고려해도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어섰다.

 

7. 쇼 독스 (Show Dogs)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6% / 관객 2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1
상영관 수: 3,212
주말 수익: $3,267,165 (-45.8%)
북미 누적 수익: $11,925,07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130,141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1일)

 

<쇼 독스>는 상영 2주차에 접어든 이번 주 약 327만 달러 수익을 올렸는데, 지난 주보다 45.8% 하락한 수치다. ‘가족 영화’를 표방하지만 막상 개봉 이후 부모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가 도그쇼 심사위원에게 생식기를 검사하는 장면이 아동성애자들의 범죄 수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들어온 것이다. 제작사는 해당 장면을 편집한 버전을 극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8. 오버보드 (Overboard)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8% / 관객 6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196 (-624)
주말 수익: $3,133,567 (-32.3%)
북미 누적 수익: $42,632,8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4,691,768
제작비: $12,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상영 4주차에 접어든 <오버보드>는 주말 3일 간 1196개 관에서 31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메모리얼 데이 수익까지 포함하면 현재 성적은 북미 4253만 달러, 전세계 5469만 달러이다. 수익 감소 추세가 완만한 편이라, 다음주까지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5% / 관객 8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524 (-803)
주말 수익: $2,435,143 (-38.3%)
북미 누적 수익: $180,830,9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12,530,910
제작비: $17,000,000
상영기간: 8주 (53일)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벌써 상영 8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미 북미에서만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1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성적은 3억 1253만 달러, 고지인 3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했다. 다음주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선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추세라면 북미에서 최소 한 달은 더 극장에서 상영할 것 같다.

 

10. RBG (+2)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415 (+40)
주말 수익: $1,288,422 (-38.3%)
북미 누적 수익: $6,242,77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242,778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5일)

 

미국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의 다큐멘터리 <RBG>는 개봉 4주차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램페이지>를 아웃시키고 10위에 안착했다. 개봉 이후 상영관이 꾸준히 늘어 이번 주는 415개 관에서 선보였고, 주말에 약 12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현재까지 624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소규모 배급사인 매그놀리아가 작품의 북미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RBG>의 흥행이 계속된다면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를 따돌리고 배급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작품이 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