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역대 최악의 흥행 <한 솔로>, 가까스로 1위 수성

<오션스8>을 필두로 개봉하는 상반기 기대작들의 치열한 경쟁을 앞둔 6월 1주차 주말 박스오피스는 고요했다. 어느 정도인가 하니, 슈퍼볼이 포함되었던 2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를 제외하면 올해 주말 박스오피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을 올렸을 정도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던 상황에서 이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상위권 10개 작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데, 2주 연속 불안한 1위를 차지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성적이 예상보다 더 처참하다는 사실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한 솔로>의 부진이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쪽박을 차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한 솔로>가 2주차까지 벌어들인 돈은 약 1억 4800만 달러 정도인데, 이는 같은 스핀오프 작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오프닝 성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현지에서도 <한 솔로>의 흥행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인 가운데, 제작 과정에서의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월트 디즈니의 ‘주인공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솔로=해리슨 포드”라고 여긴 팬들에게 엘든 이렌리치라는 뉴 페이스가 생소해도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매력 어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한 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작품으로 남을 공산이 대단히 크다.

 

6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작품은 총 세 편이다. 쉐일린 우들리 주연의 <어드리프트>는 고요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그나마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거머쥐었으나, SF 스릴러 <업그레이드>는 홍보가 덜 되서일지는 몰라도 평단의 호평에 비해 적은 상영관 수로 많은 관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잭애스> 사단의 신작 <액션 포인트>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면서 애석하게도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모습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주말, 본격적인 여름 박스오피스가 시작된다. 하이스트 무비의 대표주자 <오션스> 시리즈의 스핀오프 <오션스8>과, 국내 번역가가 작업하면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평가한 <유전>, 그리고 <호텔 아르테미스>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

[6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0,350,107/$106,514,040]

 

 

“2018년 6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1% / 관객 6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4,381
주말 수익: $29,396,882 (-65.2%)
북미 누적 수익: $148,989,57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64,387,100
제작비: $25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이렇게까지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없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293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우선 북미 오프닝 스코어를 살펴보자. 같은 스핀오프 작품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개봉 성적은 1억 5500만 달러, <한 솔로>의 오프닝 성적은 그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8400만 달러였다. 2주차 성적은 말할 필요도 없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원년 캐릭터 중 한 명인 ‘한 솔로’의 탄생기를 그린 스핀오프 시리즈의 현재 성적(1억 4898만 달러)이 <로그 원>의 오프닝 스코어만도 못하다는 사실은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다른 시리즈 영화들의 입장에서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이 영화는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부인만큼 충분히 ‘위기’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생각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샐 리 없다. 미국 현지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한 솔로>는 해외 스타워즈 팬들에게도 매력 어필에 실패했다. 지난 3일, <스타워즈> 팬덤이 두터운 중국에서의 오프닝 스코어가 불과 1498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현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가 고작 2억 6400만 달러인 이 영화의 유일한 희망은 이번 달 말 개봉을 앞둔 일본 박스오피스뿐이지만, 이미 영화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일본 스타워즈 팬들이 과연 이 영화에 열광할지 의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적어도 50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스타워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손해를 본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스타워즈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2. 데드풀 2 (Deadpool 2)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3%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4,161 (-188)
주말 수익: $23,178,597 (-46.7%)
북미 누적 수익: $254,506,03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98,156,703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다소 민망한 ‘가족 영화’ <데드풀 2>가 이번주 역시 2위를 지키면서 주말을 마무리했다. 지난 주말 성적의 절반 정도인 232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드풀 2>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2억 540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5억 98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2년 전 개봉한 전작에 비해서 흥행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3주차 북미 누적 성적만 놓고 봐도 약 5000만 달러 차이로 <데드풀>이 앞서가고 있으며, 3주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전작과 달리 <데드풀 2>는 일주일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데드풀>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팬들에게 선사한 충격을 생각한다면, 이번 작품이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영화계의 정설을 깨부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봐도 무방하다.

 

3. 어드리프트 (Adrift)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9%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3,015
주말 수익: $11,603,039
북미 누적 수익: $11,603,03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984,039
제작비: $3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쉐일린 우들리, 샘 클라플린 주연의 재난 실화 <어드리프트>가 3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첫 선을 보였다.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맞닥뜨린 한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어드리프트>는 116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다소 낮은 평단의 평가에 비해 관객들은 비교적 영화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은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꽤나 오랜 기간 박스오피스에서 버텨야 하나,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다음 주부터 이 영화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3% / 관객 9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3,570 (-198)
주말 수익: $10,507,279 (-39.2%)
북미 누적 수익: $643,006,21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66,131,254
제작비: $300,000,000 – $40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6주 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전주보다 한 계단 내려온 4위에 자리했다. <인피니티 워>가 3570개 상영관에서 전주보다 약 40% 낮은 주말 성적 10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6억 4300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앞으로 치열할 6월 박스오피스 경쟁을 고려한다면 북미에서는 약 6억 8000만 달러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늦게 개봉한 중국에서만 4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인 <인피니티 워>의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는 현재 19억 6600만 달러로, 20억 달러 고지는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5. 북 클럽 (Book Club)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3% / 관객 6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169 (+359)
주말 수익: $7,039,033 (-30.1%)
북미 누적 수익: $47,555,78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7,555,781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중년 여성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읽기, <북 클럽>이 700만 달러의 주말 스코어를 올리면서 5위를 차지했다. 다이앤 키튼, 제인 폰다 등 왕년의 인기 여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4755만 달러인데, 일주일 빨리 개봉한 <라이프 오브 더 파티>보다도 북미 성적을 기록 중이다.

 

6. 업그레이드 (Upgrad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6%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1,457
주말 수익: $4,670,905
북미 누적 수익: $4,670,9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670,905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아내를 잃은 남자의 첨단 복수극을 그린 SF 스릴러 <업그레이드>가 467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6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시디어스>, <쏘우>의 각본가 리 워넬이 감독 데뷔작 <인시디어스 3> 이후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현지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에도 아랑곳 않는 관객들에게 좋을 여름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7. 라이프 오브 더 파티 (Life of the Party )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8% / 관객 4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511 (-426)
주말 수익: $3,504,625 (-34.9%)
북미 누적 수익: $46,350,25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5,050,255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늦깎이 복학 코미디 <라이프 오브 더 파티>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낮은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4주차 주말에 35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 누적 성적은 4635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는 5500만 달러 정도다. 멜리사 맥카시 주연의 영화들 중에서 성적이 낮은 편이지만, 지난주부터 늦게나마 뒷심을 발휘하는 상황이다.

 

8. 브레이킹 인 (Breaking In)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5% / 관객 3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682 (-303)
주말 수익: $2,811,515 (-34.4%)
북미 누적 수익: $41,341,53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3,941,530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액션 스릴러 <브레이킹 인>이 주말 동안 약 281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8위를 차지했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약 4134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는 4394만 달러 정도다. 6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생각하면 평가에 비해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라 볼 수 있다.

 

9. 액션 포인트 (Action Point)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9% / 관객 4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7
상영관 수: 2,032
주말 수익: $2,390,164
북미 누적 수익: $2,390,1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390,164
제작비: $1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9위의 주인공은 <잭애스> 시리즈로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조니 녹스빌 주연의 신작 <액션 포인트>다. 무모함 빼면 시체인 남자가 자신만의 놀이공원을 세운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는 일단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은 올렸지만, 평가와 성적 모두 처참한 지경이다. <액션 포인트>는 주말간 2032개 상영관에서 239만 달러의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를 기준으로 굉장히 낮은 성적이다. 아마 이번 주를 제외하고 이 영화를 박스오피스 랭킹에서 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 오버보드 (Overboard)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8% / 관객 6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228 (+32)
주말 수익: $1,949,527 (-37.8%)
북미 누적 수익: $45,497,72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6,887,537
제작비: $12,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안나 패리스, 유제니오 데베즈의 로코물 <오버보드>가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영화는 지난주보다 약 37.8% 감소한 195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에서 455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7688만 달러의 누적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