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호러 전문 감독의 ‘가족 판타지’,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1위 데뷔!

달콤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는 국내 영화계에서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인데, 올해 극장가는 이전보다 잠잠한 느낌이다. 북미 극장가의 주말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작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위로 데뷔하고, <심플 페이버>가 고군분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개봉작과 신작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9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는 올해 들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주말 중 하나로 남고 말았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들이 국내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연이어 개봉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모양이다.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와 마찬가지로, 함께 개봉한 <화씨 11/9>와 <라이프 잇 셀프>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반대의 의미로 말이다.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큐멘터리 <화씨 11/9>는 <화씨 911>의 두배 가까운 상영관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스코어는 그의 1/8에 못 미치는 3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아마존의 신작 멜로 <라이프 잇 셀프>는 2,6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고작 212만 달러의 실망스러운 개봉 성적을 거두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다.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몰풋>, 케빈 하트와 티파니 하디쉬의 코미디 <나이트 스쿨>, 그리고 라이온스게이트의 슬래셔 무비 <헬 페스트>가 각각 4,000개, 2,800개, 그리고 2,200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몰풋>과 <나이트 스쿨>이 2,2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 사이의 개봉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위기가 가라앉은 북미 극장가를 이 작품들이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81,723,284/$91,819,514]

 

“2018년 9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The House with a Clock in its Wall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7% / 관객 5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3,592
주말 수익: $26,608,020
북미 누적 수익: $26,608,02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656,594
제작비: $42,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잭 블랙,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신작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가 <더 프레데터>를 밀어내고 1위로 데뷔했다. 당초 현지에서는 2,000만 달러 초반의 개봉 성적을 예상했으나, 영화는 그를 뛰어넘는 2,660만 달러를 거두었으니 기분 좋게 출발한 셈이다. 존 벨레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두 마법사와 한 아이가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집에서 중요한 마법시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루는 ‘가족 판타지’ 장르지만, 감독의 이름을 보면 눈을 의심하게 된다. 영화의 메가폰을 쥔 사람이 <그린 인페르노>와 <호스텔> 시리즈, 그리고 <캐빈 피버> 등의 R등급 공포 영화를 연출한 일라이 로스이기 때문이다. 잔혹한 호러 스릴러 전문 감독의 가족 판타지라, 괴리감이 꽤나 심하다. 지난 2006년,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극장을 찾았던 국내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던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같은 부류의 영화인가 싶었는데, 평가를 보니 ‘다행스럽게도’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현재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565만 달러, 국내 극장가에는 10월에 들어설 예정이다.

 

2. 심플 페이버 (A Simple Favor)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4% / 관객 8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102
주말 수익: $10,252,206 (-36.0%)
북미 누적 수익: $32,414,62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2,617,074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안나 켄드릭과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신작 스릴러 <심플 페이버>가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평단과 관객의 평가, 혹은 흥행 중 하나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타 신작들 사이에서 홀로 열일 중이라 봐도 무관하다. 주말 사흘간 1,025만 달러의 성적을 거둔 <심플 페이버>는 현재 북미에서 3,240만 달러, 전 세계 극장가에서는 4,261만 달러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코미디를 주로 연출한 폴 페이그의 스릴러라,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

 

3. 더 넌 (The Nu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7% / 관객 4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3,707 (-169)
주말 수익: $9,965,635 (-45.4%)
북미 누적 수익: $100,610,94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2,710,942
제작비: $22,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3위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워너브러더스의 <더 넌>이다.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섯 번째 작품인 영화는 주말 간 996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개봉 17일 만에 프랜차이즈 사상 네 번째로 북미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에 성공했다(<애나벨>만이 8,400만 달러로 북미 1억 돌파 실패). 이는 16일 만에 1억 달러를 넘긴 <컨저링>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데, 더 놀라운 것은 <더 넌>의 해외 성적이다. 현재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억 9,270만 달러, <애나벨 2>(3억 650만 달러)와 <컨저링>(3억 1,949만 달러)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중 최고의 전 세계 흥행작인 <컨저링 2>의 3억 2,000만 달러까지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컨저링 2>에 나왔던 ‘크루키드 맨’(등이 굽은 남자)을 다룬 스핀오프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호러 영화계의 <어벤져스>라 불리는 ‘컨저링 유니버스’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궁금하다.

 

4. 더 프레데터 (The Predator)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4% / 관객 4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4,070 (+33)
주말 수익: $9,176,459 (-62.7%)
북미 누적 수익: $40,911,58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5,800,373
제작비: $88,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어찌어찌 1위를 차지한 <더 프레데터>가 한주 만에 4위로 곤두박질쳤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십세기폭스는 부진한 개봉 성적과 혹평에도 불구하고 2주차 주말에 상영관 수를 늘리는 강수를 두었는데, 오프닝 스코어의 1/3에 불과한 917만 달러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는 데에 그쳤다.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성적은 각각 4,090만 달러와 9,580만 달러, 해외에서의 흥행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미에서만큼은 확실하게 회생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프레데터스>가 30년이 넘도록 큰 사랑을 받은 ‘프레데터’의 관 뚜껑을 닫은 작품이라면 <더 프레데터>는 거기에 못질까지 한 격이니, 이십세기폭스 관계자들의 안색이 어떨지는 상상만 해도 숙연해진다.

 

5.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Crazy Rich Asians)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3% / 관객 8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2,802 (-583)
주말 수익: $6,346,641 (-27.0%)
북미 누적 수익: $159,271,12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6,671,124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6주 (40일)

 

‘워너브러더스 돌풍’의 자랑스러운 둘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636만 달러의 주말 성적으로 5위를 지켜냈다. 개봉 6주차임에도 불구하고 27%라는 양호한 성적 드랍률을 보여주면서 롱런의 의지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은 각각 1억 5,900만 달러와 2억 60만 달러 정도인데, 중국이나 국내 개봉 일정이 확정된다면 해외 성적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6. 화이트 보이 릭 (White Boy Rick)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8% / 관객 5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2,504
주말 수익: $4,857,655 (-45.2%)
북미 누적 수익: $17,268,02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268,023
제작비: $2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1980년대 디트로이트 마약계를 휘어잡았던 10대 소년의 범죄 실화 <화이트 보이 릭>이 6위를 차지했다. 평단과 관객에게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의 주말 성적과 북미 누적 스코어는 각각 485만 달러와 1,726만 달러 정도다.

 

7. 페퍼민트 (Peppermin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1%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9
상영관 수: 2,680 (-300)
주말 수익: $3,684,112 (-38.6%)
북미 누적 수익: $30,296,68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6,296,681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난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7위 자리는 제니퍼 가너의 <페퍼민트>가 차지했다. <테이큰>의 여성 버전을 꿈꾼 영화의 주말 성적은 368만 달러,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3,029만 달러와 3,629만 달러 정도다.

 

8. 화씨 11/9 (Fahrenheit 11/9)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7% / 관객 5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1,719
주말 수익: $3,008,563
북미 누적 수익: $3,008,56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008,563
제작비: $4,5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마이클 무어의 ‘본격 트럼프 정권 비판하기’ 다큐멘터리 <화씨 11/9>가 고작 30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며 8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부시 행정부의 민낯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2,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던 <화씨 911>에 비하면 턱없이 아쉬운 성적이다. 심지어 당시 상영관 수는 <화씨 11/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당시 부시 정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도널드 트럼프의 만행을 모두가 익히 알고 있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모양이다.

 

9. 메가로돈 (The Meg)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6% / 관객 5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003 (-848)
주말 수익: $2,265,438 (-41.4%)
북미 누적 수익: $140,438,35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17,738,357
제작비: $13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제이슨 스타뎀 주연 <메가로돈>이 두 계단 하락하며 9위를 차지했다. 226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둔 영화는 북미에서 1억 4,00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5억 1,77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8월과 9월을 휩쓸었던 ‘워너브러더스 돌풍’의 시발점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해내고 물러날 채비를 하는 중이다.

 

10. 서치 (Searching)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3%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1,787 (-222)
주말 수익: $2,150,829 (-32.4%)
북미 누적 수익: $23,091,17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4,191,173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 (31일)

 

<서치>가 주말 간 21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9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에 앉았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영화의 북미,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2,309만 달러, 5,419만 달러 정도다. 영화가 불러일으켰던 반향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