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문제적 ‘그놈’의 귀환, 주말 박스오피스를 집어삼킨 <베놈>

10여 년 전, 관객에게 실망만 주고 사라졌던 ‘베놈’이 돌아왔다. 소니 픽쳐스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스파이더버스’의 첫 작품 <베놈>이 역대 10월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거두면서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시기상조다.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베놈>이 얼마나 더 흥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는 2주차 성적을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평단의 박한 평가와 달리 관객들은 <베놈>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 영화가 이토록 대단한 개봉 성적을 거둔 것은 “도대체 얼마나 나쁘길래 비평가들이 저럴까?”하는 호기심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베놈>이 최근 개봉한 마블 영화 중에서는 가장 ‘문제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베놈>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스타 이즈 본>은 평단과 관객에게 극찬을 받는 동시에 안정적인 개봉 성적을 거두는 데에 성공했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스타 이즈 본>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메가로돈>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그리고 <더 넌>으로 8월과 9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워너브러더스에게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까지도 하게 된 셈이다. <스타 이즈 본>의 롱런이 확실한 것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다가오는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 또 한 번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과 라이언 고슬링의 <퍼스트맨>과 드류 고다드의 미스터리 스릴러 <배드 타임즈 앳 더 엘 로얄>, 그리고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 등의 다양한 작품이 개봉하는 가운데, 과연 <베놈>이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69,906,061/$176,937,161]

 

 

“2018년 10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베놈 (Venom)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0%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4,250
주말 수익: $80,255,756
북미 누적 수익: $80,255,75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5,455,756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소니 픽쳐스의 <베놈>이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를 집어삼켰다.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안티 히어로 ‘베놈’의 탄생 기원을 다룬 이 작품은 현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8,025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는 역대 10월 개봉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오프닝 스코어이기도 하다. 관건은 개봉 2주차에 이 영화가 선방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도 그럴 것이, 평단의 평가가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놈’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에서 이미 등장한 바 있지만, 당시 관객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면서 쓸쓸하게 퇴장한 아픈 기억이 있는 캐릭터다. 그로부터 10여 년 만에 톰 하디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이후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는 ‘베놈’이 최초로 등장한 예고편이 공개되자 대중은 <베놈>이 ‘R등급’의 화끈한 액션과 잔혹함을 선보일 것이라며 영화가 개봉하기를 학수고대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관람등급이 PG-13(15세 관람가)로 발표되고, 시사회 이후 “<캣우먼> 수준의 망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에게 30점대의 점수를 받게 되자 대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작자 아비 아라드가 “애초에 PG-13 등급을 염두에 둔 작품”이라 이야기하고, 톰 하디와 리즈 아메드가 30분가량이 편집된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낸 인터뷰가 공개되어 대중의 우려와 불만에 기름까지 들이붓고 말았다. 편집 분량이 ‘다크 코미디’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소 여론이 잠잠해졌지만, 이를 떠나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한 상황이다.

 

분명한 사실은 논란과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베놈>이 기록적인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현재 영화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무려 2억 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국내에서도 260만 관객이 들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베놈>이 개봉 2주차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며 흥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담이지만, <베놈>의 후속편 역시 PG-13 등급으로 제작된다고 하니, R등급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는게 여러모로 속 편할 것으로 보인다.

 

2.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3,686
주말 수익: $42,908,051
북미 누적 수익: $44,258,05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8,458,051
제작비: $36,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주연 <스타 이즈 본>이 2위로 주말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타 이즈 본>은 뛰어난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앨리’와 톱스타 ‘잭슨’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톱스타 이면의 씁쓸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37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세 번째로 리메이크한 작품이자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는 주말 간 4,29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었는데, 성적도 성적이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눈길을 끈다.

<스타 이즈 본>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평가는 찬사 그 자체다. 브래들리 쿠퍼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능숙하고 영리한 데다가, 그와 레이디 가가의 열연이 돋보이고 음악 역시 환상적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여기에 현지 관계자들이 평단의 혹평과 갖은 논란으로 2주차 성적 드랍률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베놈>과는 달리, <스타 이즈 본>은 꾸준한 성적으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8월과 9월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워너브러더스는 10월에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현재 <스타 이즈 본>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5,845만 달러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타 이즈 본> 역시 작은(?)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레이디 가가의 일부 극성팬들이 <스타 이즈 본>의 흥행을 위해 <베놈>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를 공유하고 퍼뜨렸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베놈>의 주 관객층이 25세 미만, <스타 이즈 본>은 25세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의도적으로 타 작품을 깎아내리려 했다는 것은 분명 비난받을만한 행동이다.

 

3. 스몰풋 (Smallfoo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3% / 관객 6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4,131
주말 수익: $14,402,559 (-37.5%)
북미 누적 수익: $42,263,50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5,563,504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스몰풋>이 한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3위를 차지했다. 개봉 2주차에 37.5%라는 상당히 양호한 성적 드랍률을 보이며 1,44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두었지만, 8,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생각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4,226만 달러와 7,556만 달러다.

 

4. 나이트 스쿨 (Night School)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8% / 관객 4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3,019 (+9)
주말 수익: $12,514,925 (-54.1%)
북미 누적 수익: $46,991,2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8,991,280
제작비: $2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케빈 하트, 티파니 하디쉬의 코미디 신작 <나이트 스쿨>이 4위로 내려앉았다. 야간 학교 학생과 선생의 소동극을 그린 영화는 지난주 절반에 못 미치는 12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주말을 마무리했는데, 이미 북미에서만 제작비 2,9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을 벌어들였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4,699만 달러와 5,899만 달러 정도다. 참고로 티파니 하디쉬는 다가오는 12일 또 하나의 코미디 신작 <디 오스>로 관객들을 맞이할 계획인데, 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차트에서 그녀의 작품 두 편을 모두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5.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The House with a Clock in its Walls)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7% / 관객 5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3,463 (-129)
주말 수익: $7,332,665 (-41.8%)
북미 누적 수익: $55,088,92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9,888,925
제작비: $42,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유니버설 픽쳐스의 신작 가족 판타지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가 73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5위를 차지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5,500만 달러와 8,988만 달러로, 10월 말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잭 블랙 역시 티파니 하디쉬와 마찬가지로 12일 개봉을 앞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으로 연이어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6.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5% / 관객 7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2,408 (-665)
주말 수익: $3,424,954 (-47.6%)
북미 누적 수익: $49,004,3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6,404,310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6위의 주인공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안나 켄드릭의 신작 스릴러 <부탁 하나만 들어줘>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영화는 주말 간 340만 달러의 수익을 더하며 북미 누적 성적을 4,9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은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7,640만 달러, 국내 개봉은 11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7. 더 넌 (The Nun)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6% / 관객 4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264 (-1,067)
주말 수익: $2,703,281 (-50.2%)
북미 누적 수익: $113,460,59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47,160,591
제작비: $22,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컨저링 유니버스’ 신작 <더 넌>이 주말 간 27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지난주 <컨지링> 시리즈의 전 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1,346만 달러와 3억 4,716만 달러다. 아쉽게도 <컨저링>의 북미 흥행 기록 1억 3,740만 달러를 넘어서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2%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466 (-881)
주말 수익: $2,166,626 (-47.2%)
북미 누적 수익: $169,241,56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26,241,568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8주 (54일)

 

8위는 개봉 8주차에 접어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차지했다. 지난주말의 절반 정도되는 216만 달러를 사흘간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6,924만 달러와 2억 2,624만 달러다. 다가오는 10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북미를 뒤흔들었던 ‘Asian August’의 주역인 이 작품을 우리가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9. 헬 페스트 (Hell Fest)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4% / 관객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5
상영관 수: 2,297
주말 수익: $2,083,759 (-59.4%)
북미 누적 수익: $8,873,23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553,554
제작비: $5,5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6위로 데뷔했던 라이온스게이트의 신작 슬래셔 <헬 페스트>가 9위로 하락했다. 놀이공원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살인극을 그린 영화는 주말 간 200만 달러를 더하면서 북미 누적 887만 달러, 전 세계 누적 955만 달러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 슬래셔 팬들은 아마 19일 개봉을 앞둔 <할로윈>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할로윈>을 본 관객들이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10. 더 프레데터 (The Predator) ( ↓ 2)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4% / 관객 4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1,643 (-1,283)
주말 수익: $947,358 (-75.5%)
북미 누적 수익: $50,033,24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23,201,633
제작비: $88,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더 프레데터>가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10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94만 7,000 달러에 불과한데, 이는 전주대비 무려 75.5%나 감소한 금액이다. 현재 <더 프레데터>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5,000만 달러와 1억 2,320만 달러, 30년이 넘도록 컬트적인 사랑을 얻었던 ‘프레데터’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만 같아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