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크리스마스 훔치는 ‘그린치’, ‘보헤미안 랩소디’의 왕좌도 훔치다!

아직 11월 중순이지만, 북미 극장가는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애니메이션 [그린치]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쿵쿵 짝’ 멜로디를 크리스마스 캐롤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린치]에 밀렸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어느덧 6주차에 접어든 [스타 이즈 본], [베놈]이 북미와 세계 극장가를 호령한 반면, 신작 R등급 호러 [오버로드]와 범죄 액션 스릴러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첫 주말 3위와 6위로 만족해야 했다. 누군가에게 즐거운 연말이 다른 이들에겐 씁쓸한 기억으로 남게 된 셈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 속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와 마크 월버그 주연의 코미디 [인스턴트 패밀리], 그리고 스티브 맥퀸의 여성 하이스트 무비 [위도우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7,00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극장가를 마법세계로 인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이야깃거리가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1월 2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55,539,306/$167,135,646]

 

 

“11월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그린치 (The Grinch)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5% / 관객 6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0
상영관 수: 4,141
주말 수익: $67,572,855
북미 누적 수익: $67,572,85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0,672,855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애니메이션 [그린치]가 11월 둘째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았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심술궂게 변한 ‘그린치’가 후빌 마을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으로, 닥터 수스(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지라 1966년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는가!]와 론 하워드 연출,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로 스크린에 옮겨졌는데, 두 작품 모두 흥행과 비평을 모두 잡으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번 [그린치]는 아직까지 흥행에만 성공한 상황이다. 영화가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6,570만 달러, 역대 11월 개봉 애니메이션 중 [인크레더블](7,04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평론가들의 평은 호불호가 극히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의 평가인 시네마스코어에서는 A-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데다가 당분간 ‘크리스마스 영화’가 없어 흥행에 차질은 없을 예정이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 있어 평단의 박한 평가는 분명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현재 [그린치]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은 8,067만 달러다.

 

 

2.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2% / 관객 9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4,000
주말 수익: $31,201,568 (-38.9%)
북미 누적 수익: $100,362,11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6,301,184
제작비: $52,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일대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린치]에 밀려 2위에 앉았다. 그러나 흥행전선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순위는 떨어졌을지언정, 오히려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느껴질 정도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2주차 주말 성적은 지난주 대비 불과 38.9% 감소한 3,120만 달러, 개봉 열흘만에 벌써 북미 누적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현지의 예측보다 훨씬 빠른 속도인데, 해외 성적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다. 현재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억 8,630만 달러, 평단에서 “진부한 전기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관객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데는 ‘작품성과 재미’를 따지는 것보다 ‘퀸’이라는 밴드의 존재와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인 듯하다.

 

 

3. 오버로드 (Overlord)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0% / 관객 7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859
주말 수익: $10,202,108
북미 누적 수익: $10,202,10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402,108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파라마운트의 R등급 전쟁 호러 [오버로드]가 3위로 데뷔했다. 세계 2차 대전 중 나치가 비밀리에 진행한 인체 실험 현장을 발견한 미군이 겪게 되는 끔찍한 사건들을 그린 작품으로,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자로 참여해 한때 화제가 되었다. 개봉 성적은 당초 현지 예상과 얼추 맞는 1,020만 달러, ‘쌍 제이’ 제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관객과 평단의 평가가 비교적 좋기 때문에 2주차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4.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3% / 관객 3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3,766
주말 수익: $10,086,869 (-50.4%)
북미 누적 수익: $35,778,40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7,681,119
제작비: $1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4위는 주말 간 1,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다.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이 각각 3,577만 달러와 9,768만 달러. 다른 스튜디오였다면 “그래 그럴 수 있지”라며 넘어갈 수 있겠으나, ‘월트 디즈니’라는 타이틀 때문에 흥행 부진이 더 아쉽고 눈에 띄는 상황이다. [시간의 주름]과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까지 디즈니의 실사 영화들이 연달아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가운데,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5.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2,848 (-583)
주말 수익: $8,105,163 (-26.3%)
북미 누적 수익: $178,115,55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23,915,551
제작비: $36,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1위만 못해봤을 뿐 모든 것을 누리는 중인 [스타 이즈 본]이 5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6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이토록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작년 개봉한 [위대한 쇼맨]이 개봉 11주차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렀는데, [스타 이즈 본]이 [위대한 쇼맨]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놀라운 행보를 걷는 영화의 주말 성적은 지난 주말보다 불과 26.3% 감소한 810만 달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7,810만 달러와 3억 2,390만 달러다.

 

 

6. 거미줄에 걸린 소녀 (The Girl in the Spider’s Web)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2% / 관객 5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929
주말 수익: $7,810,112
북미 누적 수익: $7,810,11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904,746
제작비: $43,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소니 픽쳐스 신작 [거미줄에 걸린 소녀]가 6위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순위만큼이나 성적도 영 시원치 않다.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미 스웨덴에서 세 편, 북미에서는 데이빗 핀처의 손에서 영화화되어 꽤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스티그 라르손 사후 데이비드 라게르트란츠 집필)을 바탕으로 한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가 국제적인 해커 범죄조직 ‘스파이더스’의 덫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할리우드판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가 제작자로 참여하고 [맨 인 더 다크]로 많은 사랑을 받은 페데 알바레즈가 메가폰을 잡아 큰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 신통치 못한 모양이다. 북미에서 불과 780만 달러의 개봉성적을 거둔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600만 달러다. 갈 길이 너무나도 멀지만, 영화가 그만큼의 힘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 노바디스 풀 (Nobody’s Fool)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0% / 관객 4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468
주말 수익: $6,636,242 (-51.7%)
북미 누적 수익: $24,372,35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4,637,350
제작비: $1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 주말 3위로 데뷔한 타일러 페리의 신작 코미디 [노바디스 풀]이 7위로 내려앉았다. 기대에 비해 저조한 개봉성적을 거두며 2주차 반등을 노렸지만, 그마저도 실패하면서 사실상 흥행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지난주 절반 수준인 660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2,437만 달러다.

 

 

8. 베놈 (Venom)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9% / 관객 8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2,351 (-716)
주말 수익: $4,915,378 (-37.6%)
북미 누적 수익: $206,298,98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76,240,573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8위의 주인공은 49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올린 [베놈]이다. 북미에서는 끝물에 접어든 영화의 전 세계 흥행은 반대로 엄청난 탄력을 받았는데, 바로 중국에서의 엄청난 개봉성적 때문이다. [베놈]의 중국 개봉성적은 무려 1억 1,100만 달러, 소니 픽쳐스의 중국 진출 이후 최고 금액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개봉한 히어로 영화 중에서 역대 2위의 성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비난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의 보상을 현찰로 받고 있는 [베놈]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2억 630만 달러와 6억 7,620만 달러다.

 

 

9. 할로윈 (Halloween)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9%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2,717 (-1,058)
주말 수익: $3,998,885 (-63.1%)
북미 누적 수익: $156,968,73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45,268,730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할로윈]이 네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9위를 차지했다. 3주 내리 60% 이상 주말 성적이 감소하며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할로윈 시즌에 맞춰 ‘한철 장사’에 성공했으니 걱정할 이유는 없다. 40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둔 영화의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5,700만 달러와 2억 4,500만 달러, 개봉 한 달만에 제작비의 24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저예산 고효율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진면목을 [할로윈]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10. 더 헤이트 유 기브 (The Hate U Give)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6%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108 (-399)
주말 수익: $2,051,363 (-38.8%)
북미 누적 수익: $26,687,24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811,393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개봉 6주차에 들어선 [더 헤이트 유 기브]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0위를 지켰다. 주말 동안 200만 달러 수익을 벌어들인 영화의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2,668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