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슈퍼볼로 침체된 주말 극장가, ‘글래스’ 3주 연속 1위 차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의 영향으로 2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는 잠잠하게 마무리됐다. M. 나이트 샤말란의 [글래스]는 예상대로 또 한 번 1위를 차지하며 ‘2019년 최초 3주 연속 1위’를 달성했지만, 타 개봉작들과 신작의 부진으로 2000년 이후 최악의 슈퍼볼 주말로 기록되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물론 [글래스]의 부진도 크게 한몫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일한 신작인 액션 스릴러 [미스 발라]는 혹평 속에서 아쉬운 신고식을 마친 가운데, 독특한 개봉 이력을 가진 피터 잭슨의 1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가 10위에 올라 2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화제작이 되었다.

 

다가오는 주말 극장가에는 다시금 활력이 돌 예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평단과 관객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워너브러더스의 [레고 무비2]와 2000년작 [왓 위민 원트]를 리메이크한 타라지 P. 헨슨 주연의 [왓 멘 원트], 그리고 리암 니슨의 ‘복수 액션극’ [콜드 체이싱]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과연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어떤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올지 기대가 된다.

[2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56,048,141/$73,403,852]

 

 

“2019년 2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글래스 (Glass)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6% / 관객 7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3,665 (-179)
주말 수익: $9,548,795 (-49.4%)
북미 누적 수익: $88,668,8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0,246,858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글래스]가 또다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19년 최초 3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표면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이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지난주 절반 수준인 954만 달러에 불과하며,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8,860만 달러로 전작 [23 아이덴티티]와의 격차는 1,000만 달러로 벌어진 상황. 어찌어찌 북미 1억 달러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M. 나이트 샤말란의 ‘코믹스 삼부작’을 19년 만에 마무리 짓는 작품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달러.

 

물론 매년 2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는 북미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슈퍼볼의 영향으로 항상 침체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올해 슈퍼볼 주말 극장가가 애슐리 주드,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아이 오브 비홀더]가 545만 달러로 데뷔했던 2000년 이후 19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신작들의 미비한 활약에 온전히 [글래스]만을 탓할 수는 없겠으나, 1위 작품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깨지지 않았던 [글래스]의 1위 수성은 다음 주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2. 디 업사이드 (The Upside)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0% / 관객 8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3,568 (+191)
주말 수익: $8,667,981 (-27.3%)
북미 누적 수익: $75,418,10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1,518,109
제작비: $37,5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관객의 입소문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디 업사이드]가 3주 연속 2위를 지켰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성적을 지켜내며 866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7,540만 달러, 북미에서만 제작비 두 배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니 앞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거진 순수하게 제작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8,150만 달러.

 

 

3. 미스 발라 (Miss Bala)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5% / 관객 6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1
상영관 수: 2,203
주말 수익: $6,864,744
북미 누적 수익: $6,864,74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864,744
제작비: $1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2월 첫 주말의 유일한 신작, 지나 로드리게스 주연의 액션 스릴러 [미스 발라]가 3위로 데뷔했다. 2011년 헤랄도 나라뇨의 동명 멕시코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평범한 여성이 카르텔의 마약 밀매 범죄에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처참한 평단의 평가와는 달리 관객 반응은 ‘그나마’ 좋은 상황이지만, 686만 달러라는 개봉 성적은 이 작품이 슈퍼볼 주말임을 고려하더라도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분명한 증거라 할 수 있다. [트와일라잇]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이번에도 부활에 날개를 펼치지 못하면서 재기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4. 아쿠아맨 (Aquama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5%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2,926 (-208)
주말 수익: $4,880,138 (-32.8%)
북미 누적 수익: $323,622,37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07,822,378
제작비: $18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워너브러더스/DC [아쿠아맨]이 한 계단 아래로 내려오며 4위를 차지했다. 개봉 7주차 주말에 488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3억 2,36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1억 780만 달러다. ‘물맨’의 ‘물’이 빠지고 있지만, 신작들의 부진으로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상황. 이는 물론 [아쿠아맨]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5.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7
상영관 수: 2,234 (-149)
주말 수익: $4,548,595 (-25.6%)
북미 누적 수익: $175,424,6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47,424,664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끈끈한 거미줄로 두 달째 상위권을 활보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5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중 [몬스터 호텔 2]가 세웠던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선 영화는 주말 간 454만 달러를 더해 북미 누적 스코어를 1억 7,54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과연 지난 10년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을 독점하다시피 한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 디즈니/픽사를 제치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오스카를 품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골든글로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6. 그린 북 (Green Book)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1%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648 (+218)
주말 수익: $4,347,485 (-20.8%)
북미 누적 수익: $55,851,81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1,374,816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12주 (80일)

 

‘아카데미 후보 선정의 최대 수혜자’ [그린 북]이 6위를 지켰다. 20%라는 준수한 성적 감소치로 개봉 12주차 주말에 434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585만 달러와 8,137만 달러다.

 

 

7. 왕이 될 아이 (The Kid Who Would Be King)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8% / 관객 6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528 (+7)
주말 수익: $4,247,454 (-40.8%)
북미 누적 수익: $13,221,13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8,231,830
제작비: $5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지난주 개봉한 [왕이 될 아이]가 7위로 내려앉았다.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가족영화로 평단과 관객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 외에는 크게 관심을 끄는데 실패하면서 씁쓸하게 주말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사흘간 424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 성적은 1,32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820만 달러다. 현지에서는 [왕이 될 아이]가 5,0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안타까운 소식까지도 들려오고 있다. 2019년 첫 배급작을 가족영화로 선택해 재미를 보고 싶었을 이십세기폭스에게 정말이지 안타까운 상황이다.

 

 

8. 어 독스 에이 홈 (A Dog’s Way Hom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8%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962 (-119)
주말 수익: $3,615,488 (-29.1%)
북미 누적 수익: $36,008,35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1,008,359
제작비: $18,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8위는 주말 간 360만 달러를 벌어들인 소니 픽쳐스 [어 독스 웨이 홈]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600만 달러와 5,100만 달러, 분명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전 세계 공용 흥행 열쇠인 ‘강아지’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다. 1주차에도 언급했지만 W. 브루스 카메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1월(국내 2018년 11월) 개봉한 유니버설 픽쳐스 [베일리 어게인] 역시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베일리 어게인] 속편 [어 독스 저니]가 올 5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과연 ‘서자’ [어 독스 웨이 홈]의 성적을 능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9. 이스케이프 룸 (Escape Room)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0% / 관객 5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1,942 (-250)
주말 수익: $2,917,935 (-29.3%)
북미 누적 수익: $52,107,23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6,107,235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이스케이프 룸]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9위를 차지했다. 900만 달러라는 적은 제작비, 평단과 관객의 호불호 갈리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5주차까지 꿋꿋하게 톱10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291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5,210만 달러, 해외에서도 나름 선전하며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9,61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정도 성공이라면 소니 픽쳐스도 속편 제작을 충분히 염두에 둘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10.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 (They Shall Not Grow Old)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8%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91
상영관 수: 735
주말 수익: $2,438,575
북미 누적 수익: $10,778,64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0,778,647
제작비: N/A
상영기간: 7주 (49일)

 

피터 잭슨의 다큐멘터리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가 2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세계 1차대전 당시 영상 100시간 분량과 600시간 가까운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를 편집하고 컬러로 변환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호평일색. 개봉 7주차임에도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이유는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의 개봉 일정이 상당히 독특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17일과 27일 이벤트 취지로 단일 상영한 이후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지난 1월 마틴 루터 킹 연휴에는 15위로 데뷔했다가 다시 극장에서 철수한 뒤 2주 만에 다시 개봉한 것인데, 이러한 배경 탓에 굉장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주말간 735개 상영관에서 240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1,07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