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우리가 누구? ‘어스’, ‘캡틴 마블’ 밀어내며 1위로 데뷔!

[겟 아웃]으로 북미를 발칵 뒤집었던 조던 필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것도 슈퍼 히어로를 밀어낼 만큼 강해졌다. 조던 필의 신작 [어스]가 2주간 1위를 지켰던 [캡틴 마블]을 제치고 당당하게 북미 박스오피스의 왕좌에 올랐다. [어스]의 폭발적인 기세에 기존 개봉작들의 순위가 모두 하나씩 내려가고, 줄리안 무어 주연의 [글로리아 벨]이 3주차 확대 상영을 통해 톱 10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변동이 없던 3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였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디즈니가 [덤보]로 반격에 나선다. 현지에서는 [덤보]의 개봉 성적을 약 6,000만 달러로 측정해 [어스]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곳이 바로 박스오피스다. 조던 필의 전작 [겟 아웃]의 2주차 성적이 고작 15% 떨어졌는데, [어스]도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면 그야말로 박 터지는 1위 쟁탈전이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41,035,130/$148,001,511]

 

 

“2019년 3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어스 (U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7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1
상영관 수: 3,741
주말 수익: $71,117,625
북미 누적 수익: $71,117,62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8,017,62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조던 필의 신작 호러 [어스]가 [캡틴 마블]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여행지에서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만난 가족이 겪는 소름 끼치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으로, [겟 아웃]을 탄생시킨 감독의 신작인만큼 제작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개봉 전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에서 극찬이 쏟아지자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었다. 당초 현지에서는 [어스]의 개봉 성적을 약 5,000만 달러로 예상하면서도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하는 분위기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조금 더’가 아니라 ‘훨씬 많이’ 나왔다.

 

영화의 오프닝 스코어는 7,110만 달러, 우선 감독의 전작 [겟 아웃]의 개봉 성적 3,3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조던 필의 개인 커리어를 넘어서 할리우드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 이 기록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역대 R등급 공포 영화 개봉 성적 중 3위, 오리지널(원작이 없는) R등급 공포 영화 중에서는 1위, 오리지널 실사 영화 오프닝 2위 기록을 모조리 새로 쓴 것이다. 이전까지는 코미디언으로 활약해온 조던 필이었기에 [겟 아웃]의 성공을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여겼던 이들도 있었는데, 잇따라 북미를 뒤집어 놓은 작품을 연출했으니 이제는 ‘믿고 보는 감독’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2.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8% / 관객 6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4,278 (-32)
주말 수익: $34,271,793 (-49.6%)
북미 누적 수익: $320,749,62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11,666,190
제작비: $152,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2주간 이어진 [캡틴 마블]의 1위 행진이 이번 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주말 간 3,400만 달러를 더하면서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북미 3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으니, 역시 마블은 마블이다. [캡틴 마블]의 북미 성적 3억 2,000만 달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흥행 톱 10에 드는 성적이며, 그중에서 ‘히어로 기원 영화’로는 [블랙 팬서]를 이은 2위 기록이다. 아쉬운 것은 주말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만일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북미 4억 달러 목표에 다소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담이지만 ‘여성 히어로 원톱 영화’의 선배 격인 2017년 DC [원더 우먼]은 4억 1,200만 달러로 북미 흥행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9억 1,100만 달러, 큰 이변이 없다면 10억 달러 돌파까지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3. 원더랜드 (Wonder Park)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9% / 관객 3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3,838
주말 수익: $8,761,117 (-44.7%)
북미 누적 수익: $29,238,42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438,421
제작비: $80,000,000 – $1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2위로 데뷔한 신작 애니메이션 [원더랜드]가 한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주인공의 상상 속 놀이공원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 2주차 주말에 벌어들인 금액은 876만 달러. 1-2위를 다투는 작품들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제작비에 눈을 돌리면 그나마 좋았던 기분도 금방 가라앉고 만다. 개봉이 늦춰진 결정적인 이유인 감독 하차도 흥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 감독이 ‘성추행’이라면 말 다한 게 아닐까?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2,923만 달러.

 

 

4. 파이브 피트 (Five Feet Apar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3% / 관객 8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866 (+63)
주말 수익: $8,547,539 (-35.2%)
북미 누적 수익: $26,258,60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2,374,749
제작비: $7,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신작 로맨스 [파이브 피트]가 4위로 내려왔다. 희귀 질환을 앓는 청소년들의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준수한 2주차 성적 하락치로 주말을 마무리, 북미 성적을 2,625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제작비가 ‘고작’ 700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 흥행은 그럭저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낭포성 섬유증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환자와 주변인들의 비판을 면치 못한 것이 아쉽다.

 

 

5.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3,347 (-380)
주말 수익: $6,520,065 (-29.7%)
북미 누적 수익: $145,739,6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89,239,695
제작비: $129,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개봉 5주차에 접어든 [드래곤 길들이기 3]이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준수하게 성적 방어에 성공하며 주말을 마무리했지만, 역시 흥행이 아쉽다. 현재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4,500만 달러와 4억 8,900만 달러.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북미에서는 시리즈 최저 흥행 기록에 머물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드래곤 길들이기 2]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6.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Tyler Perry’s A Madea Family Funera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3% / 관객 2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187 (-163)
주말 수익: $4,402,750 (-43.8%)
북미 누적 수익: $65,783,98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6,714,901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위의 주인공은 타일러 페리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이다. 주말 간 44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6,578만 달러, 이는 시리즈 흥행 기록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기분 좋게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중이라 할 수 있겠다.

 

 

7. 노 만체스 프리다 2 (No Manches Frida 2 )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N/A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472
주말 수익: $1,770,786 (-53.8%)
북미 누적 수익: $6,617,06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617,065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6위로 깜짝 데뷔한 [노 만체스 프리다 2]가 7위로 내려왔다. 얼마나 ‘깜짝 데뷔’인고 하니, 개봉 열흘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평론가 평점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 학교의 임시교사로 위장 취업한 전직 범죄자가 겪는 사건들을 그린 코미디로, 독일 영화 [괴테스쿨의 사고뭉치들]을 리메이크한 2016년작의 속편이다. 지난주와 상영관 수는 같지만 성적은 절반 아래로 떨어진 177만 달러로 주말을 마무리,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661만 달러다.

 

 

8. 글로리아 벨 ( Gloria Bell) ( ↑ 10)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4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0
상영관 수: 654 (+615)
주말 수익: $1,650,215 (+352.7%)
북미 누적 수익: $2,346,20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75,208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개봉 3주차에 확대 상영을 실시한 [글로리아 벨]이 8위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퇴근 후 매일 밤 싱글 클럽에서 춤추며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이 제2의 인생을 꿈꾼다는 내용으로,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2013년작 [글로리아]을 직접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평단은 “21세기 최고의 여성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반면, 관객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은 게 흥행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34만 달러.

 

 

9. 레고 무비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6% / 관객 7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1,389 (-657)
주말 수익: $1,161,098 (-46.0%)
북미 누적 수익: $103,364,64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9,464,648
제작비: $99,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개봉 7주차에 접어든 [레고 무비2]가 9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 주말 간신히 북미 1억 달러를 넘기면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레고 무비] 시리즈 말고 마땅한 시리즈물이 없는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고작’ 체면치레를 하고 물러나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300만 달러와 1억 7,900만 달러.

 

 

10.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0%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439 (-257)
주말 수익: $1,081,328 (-43.1%)
북미 누적 수익: $83,814,37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00,015,717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6주 (39일)

 

3월 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10위는 [알리타: 배틀 엔젤]에게 돌아갔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8,380만 달러와 4억 달러, 북미 안팎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쓸쓸히 차트 밖으로 물러날 채비 중이다. 디즈니-폭스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속편 여부는 디즈니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