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등은 했는데 덩치 값은 못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알라딘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가로막은 주인공은 거대 괴수 고질라였다. 워너브러더스 ‘몬스터버스’ 신작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근소한 차이(500만 달러)로 [알라딘]을 제치며 1위로 북미 주말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토요일과 일요일 성적 모두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알라딘]에 밀렸던 만큼 2위 데뷔 가능성도 컸기에,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선 꽤나 긴장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를 지켜봤을 것 같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힘겹게 1위를 차지하는 동안, 함께 개봉한 엘튼 존 전기/뮤지컬 영화 [로켓맨]과 R등급 공포 스릴러 [마]는 기대 이상의 성적과 호평을 받으며 각각 3위와 4위로 첫 주말을 마무리 지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19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대미를 장식할 [엑스맨: 다크 피닉스]와 3년 전 대박을 터뜨렸던 ‘애완동물 애니메이션’의 속편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1위 자리를 둔 경쟁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6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69,512,334/$173,813,711]

 

 

2019년 6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9%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4,108
주말 수익: $47,776,293
북미 누적 수익: $47,776,29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7,776,293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6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014년 [고질라],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에 이어 워너브러더스 ‘몬스터버스’에 속하는 작품으로, 고질라와 그의 숙적 킹 기도라, 라돈, 모스라 등이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패권다툼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내년 개봉을 앞둔 [고질라 vs. 콩]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스케일이 몬스터버스에서 가장 큰 만큼 기대도 컸는데, 일단 결과만 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양이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첫 주말 벌어들인 수익은 4,770만 달러, 이는 [고질라] 오프닝의 절반 수준에 [콩: 스컬 아일랜드]보다도 적은, 즉 시리즈 최악의 오프닝 스코어다. [알라딘], [마], [로켓맨], [존 윅 3: 파라벨룸]과 경쟁하는 힘든 상황임은 분명했지만, 개봉작 중 유일하게 ‘사이즈’로 밀어붙일 수 있는 괴수물이기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러나 영화의 퀄리티가 발목을 잡았다.

 

괴수계의 아이콘들이 등장하는 만큼 ‘눈이 즐거운 영화’라는 것은 로튼토마토, IMDb, 메타크리틱 관객 점수로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과 평론가들이 하나 같이 말하는 영화의 단점은 괴수 영화에서 인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부분이다. “인간이 세상을 망친다”, “인류가 병이다”라는 극중 등장인물의 외침이 영화 자체를 향한 말이 되고 만 셈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해외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약 1억 3,000만 달러의 해외 수익 중 절반 이상이 중국 수익인 점이 다소 아쉽지만, 우선 최악을 면했다는 부분에서 이 마저도 고마운 상황이다. 현지에서 예측하는 북미 최종 스코어는 약 1억 3,500만 달러로 제작비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 중이나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평단에서 그렇게 비판하고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베놈]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8억 5,500만 달러나 벌어들일 줄 당시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2. 알라딘 (Aladdi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6%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4,476
주말 수익: $42,840,544 (-53.2%)
북미 누적 수익: $185,537,71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49,850,077
제작비: $183,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한 디즈니 신작 [알라딘]이 한 계단 아래인 2위를 차지했다. 1992년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이 작품은 윌 스미스 버전 지니의 비주얼, 최근 부진했던 가이 리치 감독과 디즈니 실사 라인업의 안타까운 현실 등을 이유로 많은 이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바라보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게 웬걸? 우려와 달리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1위로 데뷔, 신작들이 대거 등장한 이번 주에도 -53%라는 나쁘지 않은 드랍률로 4,2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에서만 제작비 1억 8,300만 달러를 2주차 만에 모두 회수했다. 현재 추세로는 북미에서 최대 3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도 수많은 ‘알라딘 팬’을 양성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누적 스코어 7억 달러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3. 로켓맨 (Rocketman)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3,610
주말 수익: $25,725,722
북미 누적 수익: $25,725,72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6,925,722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엘튼 존의 삶을 그린 뮤지컬/전기 영화 [로켓맨]이 3위로 데뷔했다. 영국과 뮤지션, 그리고 덱스터 플레쳐라는 이름을 보면 곧장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을 텐데, 바로 작년 전 세계에 ‘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보헤미안 랩소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브라이언 싱어 작품 아닌가?”하는 이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싱어가 영화에서 하차한 이후 덱스터 플레처가 남은 촬영과 후반 작업까지 마무리, 그러나 미국 감독 조합 규정상 싱어의 이름만 크레디트에 올라간 것이다. 어쨌거나 감독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뿐 아니라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까지 한지라 [로켓맨]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는데, 우선 현지에서는 “이보다 더 훌륭하게 록 뮤지션의 삶을 그리려면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나 “태런 에저튼이 오스카를 받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평가와는 반대로 흥행은 아쉽다. [로켓맨]의 개봉 스코어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절반 수준인 2,570만 달러. 다양한 이유들이 만들어낸 결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진운이 큰 악재로 적용한 듯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은 당시 [베놈]이나 [스타 이즈 본] 등의 경쟁작이 이미 힘이 꽤 빠졌던 것에 반해 [로켓맨]의 경우, 대형 블록버스터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마]뿐만 아니라 2주차에 접어든 [알라딘]과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여름 박스오피스이기에 앞으로의 여정도 조금 험난해 보이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기에 입소문만 잘 탄다면 꾸준히 장기적인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690만 달러.

 

 

4. 마 (Ma)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2% / 관객 6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808
주말 수익: $18,099,805
북미 누적 수익: $18,099,8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899,805
제작비: $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옥타비아 스펜서 주연의 R등급 호러 스릴러 [마]가 4위로 데뷔했다. 이번 주 신작들 중 가장 낮은 위치(4위 & 1,800만 달러)에 앉았으나, ‘저예산 고수익’의 명가 블룸하우스 제작-유니버설 배급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경우에는 가장 좋은 가성비를 자랑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마]는 동네 10대들에게 친절을 베풀던 여성이 사실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음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평소 마음씨 좋은 역할로 자주 등장한 옥타비아 스펜서의 이미지 변신과 [걸 온 트레인], [헬프]로 주목받았던 테이트 테일러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꽤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현재 제작비 대비 성적이나 현지 반응을 보면 딱 기대한 만큼 잘 나와준 모양이다.

 

 

5.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3,604 (-246)
주말 수익: $11,085,459 (-54.9%)
북미 누적 수익: $125,738,27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21,638,271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존 윅 3: 파라벨룸]이 신작들에 밀려 5위로 내려왔다. 비슷한 관객층을 노린 [마]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으로 데뷔했기에 지난주 절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그럼에도 [존 윅 3: 파라벨룸]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와 흥행 모두 만족스러워 4편 제작까지 발표된 영화의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2,500만 달러와 2억 2,100만 달러.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 시리즈 이후 참여한 작품들(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장발에 수염을 기른 채 출연해 존재감을 뽐냈는데, 이번 작품에서 이발과 면도를 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런 비주얼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 웃프기도 하다. 잊지 말자, 수염 속에 가려진 키아누 리브스는 엄청난 동안 미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6. 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3,105 (-705)
주말 수익: $8,037,491 (-53.3%)
북미 누적 수익: $815,726,27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714,136,528
제작비: $356,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슬슬 흥행의 마지막 장에 접어들고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6위로 내려왔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북미 성적을 넘어서는 것이 일찍이 불가능해진 만큼,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 현재 두 작품의 격차는 7,000만 달러까지 좁혀졌으나, 6주차에 접어들면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확연하게 눈에 보인다. 흥행 초반에는 ‘30억 달러도 가능하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아바타]를 제치거나 그러지 못할 가능성까지도 재기되고 있으니 새삼 [아바타]가 2009년 당시 얼마나 혁신적인 작품이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7. 명탐정 피카츄 (Pokémon Detective Pikachu)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6% / 관객 8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147 (-677)
주말 수익: $6,953,882 (-48.2%)
북미 누적 수익: $130,890,09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3,490,093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명탐정 피카츄]가 7위에 앉았다. 주말 간 695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1억 3,080만 달러, 5월 마지막 주말에 [툼 레이더](2001)의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였으나, 약 30만 달러 차이로 기록 경신이 하루정도 유보되고 말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억 9,300만 달러.

 

 

8. 북스마트 (Booksmart)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7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4
상영관 수: 2,518 (+13)
주말 수익: $3,301,392 (-52.4%)
북미 누적 수익: $14,339,57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4,339,576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8위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 10대 소녀의 성장 코미디 [북스마트]다.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의 연출 데뷔작인 이 작품의 현재 북미 성적은 1,400만 달러.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극찬에 가까운 평단의 호평을 받은 만큼,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의 앞날이 기다려진다. 다만 배급사 UAR 입장에서는 올해 [미싱 링크], [더 허슬], 그리고 [북스마트]까지 흥행에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울 것도 같다.

 

 

9. 더 보이 (Brightburn)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6% / 관객 6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2,607
주말 수익: $2,455,683 (-68.7%)
북미 누적 수익: $14,353,23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4,853,235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소니/스크린젬의 공포 신작 [더 보이]가 9위까지 내려왔다. 제임스 건 제작의 ‘슈퍼맨 탄생 기원 비틀기’ 영화는 2주차 주말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장르의 태생적 운명(?)이기도 하지만 R등급 공포 스릴러 [마]가 개봉하면서 많은 관객이 빠진 것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430만 달러와 2,480만 달러.

 

 

10. 더 허슬 (The Hustl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5% / 관객 4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1,407 (-970)
주말 수익: $1,320,842 (-63.1%)
북미 누적 수익: $33,216,44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3,916,444
제작비: $21,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10위는 [더 허슬]이 가져갔다. 개봉 4주차까지의 북미 수익은 3,320만 달러, ‘앤 해서웨이’라는 이름값에는 턱없이 아쉬운 결과지만 전작 [세레니티](850만 달러)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나아진 편이다. 또한 나름 해외에서 소소한 재미를 보면서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7,39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는데,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작비를 지난주 공개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