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김 빠진 속편들의 전쟁, ‘마이펫의 이중생활 2’ & ‘엑스맨: 다크 피닉스’ 나란히 1, 2위로 데뷔

작년 7월, 북미 극장가는 유난히도 뜨거웠다. [맘마미아! 2],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 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등 혼자 개봉했더라면 제법 오래도록 1위를 차지했을 법한 쟁쟁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해 ‘속편 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올해 시기를 조금 앞당겨 시작된 속편 전쟁은 어째 보는 재미는 작년만 못하다. 지난주 1위 개봉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은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있고, 이번 주 [마이펫의 이중생활 2]와 [엑스맨: 다크 피닉스]도 1위와 2위로 데뷔했지만 성적은 스튜디오 예상을 한참 밑도는 상황이다. 특히 19년 역사를 자랑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최대 1억 달러 손해까지 볼 위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 제작사 이십세기폭스와 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입장에선 한숨이 절로 나올 주말이었다([엑스맨: 뉴 뮤턴트]는 스핀오프 작품이기에 제외).

 

다가오는 주말에도 어김없이 신작이 찾아온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와 ‘발키리’ 테사 톰슨의 케미를 볼 수 있는 네 번째 [M.I.B] 시리즈,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 19년 만에 속편/리부트로 돌아온 범죄 액션 [샤프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지에서는 두 작품의 개봉 성적을 약 3,900만 달러와 2,300만 달러로 예상하는 가운데, 과연 다소 침체된 북미 극장가에 두 작품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2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60,194,543/$164,325,478]

 

“2019년 6월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마이펫의 이중생활 2 (The Secret Life of Pet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4% / 관객 9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4,561
주말 수익: $46,652,680
북미 누적 수익: $47,577,6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6,577,680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일루미네이션 신작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1위로 주말 박스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순위상으로는 1위지만 그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전작의 오프닝 스코어(1억 달러)가 일루미네이션 작품 중 2015년작 [미니언즈] 다음으로 높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벌어들인 4,660만 달러는 초라해 보이는 수준이다. 이는 본래 스튜디오의 예상 스코어였던 6,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제법 큰 편이었다. 성추문 논란으로 하차한 루이스 C.K.를 제외하면 전작을 연출했던 크리스 리노드 감독과 출연진이 모두 복귀한 것, 또 [어벤져스: 엔드게임] 다음으로 많은 4,561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것만 봐도 팬들과 제작진/출연진, 그리고 제작사에서 얼마나 많은 기대를 이 작품에 걸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 때문에 이런 성적이 나왔다고 말하기에는 두 작품의 타깃 관객층이 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망했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안타까운 성적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사실상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전작에 비해 못 만든 속편이라는 결론만 나오게 된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9,600만 달러, 해외 수익까지 합쳐도 1편의 개봉 성적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국내에서는 7월 31일 개봉 예정.

 

 

2.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3% / 관객 6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3,721
주말 수익: $32,828,348
북미 누적 수익: $32,828,34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6,571,969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2위로 북미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말이 2등이지, 그 속은 19년 여정의 막을 내릴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참담한 수준이다. 사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개봉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본래 작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던 작품이다. 그러나 내부 평가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자 재촬영에 돌입하면서 올해 2월로 개봉 연기, 그리고 한 차례 더 연기되면서 이제야 극장에 걸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시작으로 삼부작이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의 합병 이후 이 마저도 무산되면서 한 작품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존재했을 것이다.

 

우선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시리즈 중 유일하게 개봉 주말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영화로 남게 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2위면 그나마 할 말이라도 있을 텐데,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거둔 주말 성적 3,280만 달러는 2013년작 [더 울버린]보다도 2000만 달러 적은 금액, 즉 시리즈 최악의 오프닝 스코어이며 영화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로 최악을 달리고 있다. 같은 제작비(2억 달러)를 들인 [엑스맨: 데이 오브 퓨처 패스트]가 흥행과 비평을 모두 거머쥐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19년 역사의 마지막 장’을 장식해야 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3,600만 달러. 여담이지만 이 작품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 [엑스맨: 뉴 뮤턴트]가 과연 극장 상영은 할 수나 있을지가 궁금하다.

 

 

3. 알라딘 (Aladdi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6%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805 (-671)
주말 수익: $24,680,968 (-42.4%)
북미 누적 수익: $232,566,89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07,602,259
제작비: $183,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디즈니 [알라딘]이 신작들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그러나 성적 방어만큼은 제대로 하면서 개봉 3주차에 북미 2억 3,200만 달러를 기록, 같은 식구인 [미녀와 야수]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실사 뮤지컬 영화 중에서 북미 누적 2억 달러를 넘어선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알라딘]의 성공적인 행보는 최근 실사화가 연거푸 실패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던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상당히 기쁜 소식이다. 부진을 씻어낸 것도 모자라 뒤이어 개봉할 [라이온 킹]에 대한 기대까지 한껏 높였으니, 지니의 말마따나 ‘이런 친구는 둘도 없을 것’ 같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6억 760만 달러.

 

 

4.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Monster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0% / 관객 8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4,108
주말 수익: $15,450,407 (-67.7%)
북미 누적 수익: $78,507,50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4,507,504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덩치가 큰 만큼 넘어지는 스케일도 컸다. 1위로 데뷔했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일주일 만에 4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워너브러더스 ‘몬스터버스’에 속한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도 2주차에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개봉 성적이라도 좋았기에 꿋꿋하게 북미에서 각각 2억 달러와 1억 6,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개봉 성적도 가장 낮은데 성적이 떨어지는 속도가 앞선 두 작품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못해서 사실상 북미에서 경쟁할 동력을 잃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말 간 1,54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7,850만 달러, 현지에서는 [고질라 vs 콩]의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이 작품이 1억 달러를 넘길 수 있을지에도 의문을 표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나마 해외에서의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라 전 세계 누적 2억 9,4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5. 로켓맨 (Rocketman)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3,610
주말 수익: $13,816,016 (-46.3%)
북미 누적 수익: $50,314,77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01,614,772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5위는 지난주 3위로 데뷔한 엘튼 존 전기/뮤지컬 영화 [로켓맨]이다. 주말 간 1,38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5,030만 달러, 굳이 비교를 하자면 덱스터 플레처의 전작이라 할 수도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개봉 성적만도 못한 스코어다.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매주 기대작이 쏟아져 나오는 여름 박스오피스에 개봉한 것, 그리고 하나를 더 꼽자면 [로켓맨]의 상영 등급인데, 수위 높은 동성애 장면이나 마약 사용이 노골적으로 등장해 R등급(국내 15세)을 받은 것도 북미, 나아가 해외 성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로켓맨]이 롱런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평가다. 엘튼 존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태런 에저튼의 비주얼은 물론이고 ‘우주 대스타’의 개인적인 고뇌와 아픔을 그려낸 연기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대중과 평단이 입을 모아 극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작품이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160만 달러.

 

 

6. 마 (Ma)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7% / 관객 6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816 (+8)
주말 수익: $7,827,690 (-56.8%)
북미 누적 수익: $32,775,76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0,075,765
제작비: $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4위로 데뷔했던 R등급 스릴러 [마]가 6위로 내려왔다. 인심 좋은 이웃 같은 옥타비아 스펜서가 소름 끼치는 연쇄살인마로 등장해 반전 매력을 선보인 영화의 2주차 주말 성적은 782만 달러, 개봉 주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이 공포/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매주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경우이며, 블룸하우스가 제작비가 500만 달러에 불과한 [마]가 이미 북미에서만 제작비 6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지금 위기감을 느낄 것도 아니다. 물론 ‘더 벌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은 있겠지만 말이다.

 

 

7.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9%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2,776 (-828)
주말 수익: $7,416,698 (-33.1%)
북미 누적 수익: $138,679,69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52,279,696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7위의 주인공은 [존 윅 3: 파라벨룸]이다. 현재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더불어 개봉 첫 주에 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만큼, 아직 개봉까지 2주 더 기다려야 하는 국내 팬들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거지?’ 싶을 것이다. 16년 만에 북미 1억 달러를 넘어선 작품에 출연한 키아누 리브스는 지금도 ‘핫’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데, 당장 6월 개봉 예정인 [토이 스토리 4]를 비롯해 캐스팅 루머가 돌고 있는 MCU [이터널스], 28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엑설런트 어드벤처], 그리고 [존 윅 4]까지 영화 라인업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며칠 전 ‘사이버펑크 2077’의 트레일러에도 깜짝 등장해 게임계까지 진출했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8. 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2,121 (-984)
주말 수익: $4,870,963 (-39.4%)
북미 누적 수익: $824,436,90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731,411,643
제작비: $356,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8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개봉 전, 그리고 첫 주만 하더라도 입이 떡 벌어지는 성적으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아바타]의 흥행 기록을 깰 수 있겠다 싶었으나, 결국 역사적인 기록 경신은 다음 작품에게 기회를 넘겨야 할 듯하다. 이 작품도 넘지 못한 산을 과연 어느 작품이 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8억 2,400만 달러와 27억 3,140만 달러.

 

 

9. 명탐정 피카츄 ( Pokémon Detective Pikachu )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6% / 관객 8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161 (-986)
주말 수익: $3,188,152 (-54.2%)
북미 누적 수익: $137,609,87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11,309,871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마침내 북미 게임 원작 영화 흥행의 새로운 역사를 쓴 [명탐정 피카츄]가 9위를 차지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3,760만 달러와 4억 1,130만 달러, 작년 [램페이지]가 세운 게임 원작 영화 월드와이드 성적까지 약 1,500만 달러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10. 북스마트 (Booksmart)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7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4
상영관 수: 1,134 (-1,384)
주말 수익: $1,595,903 (-51.7%)
북미 누적 수익: $17,833,31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833,316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북스마트]가 6월 둘째 주말 박스오피스 마지막 자리에 앉았다. 3주차까지의 누적 스코어는 1,780만 달러. 다른 상위권 작품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힘드나 일단 제작비의 세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점, 그리고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