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지구는 지켰는데 성적은 못 지켰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아쉬움 속 1위 데뷔

맥 빠지는 ‘속편 전쟁’이 이어지면서 북미 극장가가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각 7년과 19년 만에 리부트 속편으로 돌아온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 [샤프트]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으며 1위와 6위로 데뷔했다. 오래된 시리즈를 부활시키고 속편이나 리부트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지만, 열에 여덟은 대중의 관심도 제대로 못 받고 씁쓸하게 차트에서 물러나고 있는 만큼 영화 제작사들의 상당히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6월 넷째 주말에도 어김없이 속편/리부트 작품들이 북미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완벽한 줄 알았던 [토이 스토리] 삼부작에 ‘더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했다고 평가받는 [토이 스토리 4]와 사악한 영혼이 깃든 인형의 이야기 [사탄의 인형], 그리고 뤽 베송 감독의 신작 여성 액션 [안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개봉 주말 간 1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토이 스토리 4]가 주말 박스오피스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 작품이 과연 북미 극장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6월 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29,860,663/$135,911,434]

 

 

“2019년 6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en in Black International) ( New )

로튼토마토: 비평가 28% / 관객 66%
메타스코어: 38
상영관 수: 4,224
주말수익: $30,035,838
북미누적: $30,035,838
전세계누적: $103,735,838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7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1위로 데뷔했지만, ‘부진한 속편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렁에 빠진 북미 극장가를 구해내지는 못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존재들을 감시하는 MIB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이 작품은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 주연의 1997년작 [맨 인 블랙]의 세 번째 속편이자, 두 사람이 출연하지 않는 첫 리부트작이다. 1편 당시 북미는 물론 해외 극장가에서도 큰 성공을 맛본 이후 꽤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02년과 2012년에 속편이 개봉, 세 작품 평균 북미 2억, 전 세계 5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꽤 잘 나가는’ 시리즈물로 평가를 받았다. 물론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이전까지 말이다.

 

소니 픽쳐스는 하차한 두 주연의 공백을 [토르: 라그나로크] 콤비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으로 채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배우 문제라기보다는 ‘왜 만들었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있을 정도로 영화가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인데, 이 작품이 시리즈 역대 최저 개봉 성적인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는 점이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소니 픽쳐스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추억의 시리즈를 부활시킨 것은 아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 투입된 제작비는 3편 제작비의 절반 수준인 1억 1,000만 달러, 시리즈 통틀어 두 번째로 적은 금액을 들이면서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심어둔 셈이다. 최종 성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소니 픽쳐스가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버리고 싶지 않다면 남은 카드가 얼마 없다. 이전에 이야기가 나왔던 [21 점프 스트리트] 시리즈와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거나, 자신들이 잘하는 ‘싹 갈아엎는 리부트’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소니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300만 달러.

 

 

2. 마이펫의 이중생활 2 (The Secret Life of Pets 2) ( ↓ 1 )

로튼토마토: 비평가 57% / 관객 91%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4,564 (+3)
주말수익: $24,408,160 (-47.7%)
북미누적: $92,652,550
전세계누적: $155,152,550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했지만, 성적은 전작의 절반도 안되었던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2위로 물러났다. 주말 간 2,44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 성적은 9,260만 달러, 해외까지 더한 전체 누적 스코어는 제작비 2배에 가까운 1억 5,500만 달러이기에 사실상 돈 벌 일만 남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전작이 워낙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기에 아쉬움을 떨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1편을 연출한 크리스 리노드와 출연진(루이스 C.K. 제외) 모두가 복귀했음에도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이렇게라도 했기에 ‘왜 만든 지 모르는 속편’이라고 평가받는 이 작품이 절반의 성과라도 건질 수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 국내 개봉은 7월 31일로 예정되어있다.

 

 

3. 알라딘 (Aladdin) ( – )

로튼토마토: 비평가 5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556 (-249)
주말수익: $17,309,154 (-29.9%)
북미누적: $264,043,468
전세계누적: $727,009,860
제작비: $183,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흥행 카펫 라이드’는 빨간 불에도 멈추지 않는다. 어느덧 개봉 4주차가 된 [알라딘]이 3위를 지키면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적이 갈수록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 수치가 매우 안정적인데, 경쟁작들이 부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만큼 이 작품의 선전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알라딘] 붐이 비단 북미에서만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당장 국내 극장가를 보더라도 [알라딘]이 [기생충]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오르는 ‘역주행 신화’와 함께 관객수 540만을 기록, 이는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빠른 속도라고 한다. 현재 추세로는 북미 3억, 전 세계 8억 달러는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라딘]의 마법이 어디까지 통할지 궁금하다.

 

 

4. 로켓맨 (Rocketman) ( ↑ 1 )

로튼토마토: 비평가 89% / 관객 88%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3,021 (-589)
주말수익: $9,420,441 (-31.8%)
북미누적: $66,763,166
전세계누적: $133,763,166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로켓맨]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위로 올라오면서 4위에 앉았다. 지난주 절반가량 성적이 떨어졌던 것과는 달리 3주차 주말에는 안정적인 흥행세를 보이며 북미 누적 6,600만 달러를 기록, 꺼져가던 1억 달러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는 중이다. 덱스터 플레처의 감독 커리어 중 최고 성적을 낸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태런 에저튼에게는 [후드]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주었다는 점 또한 영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3,300만 달러.

 

 

5.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 ( ↓ 3 )

로튼토마토: 비평가 23% / 관객 64%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3,721
주말수익: $9,354,868 (-71.5%)
북미누적: $52,117,218
전세계누적: $204,500,218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한숨만 나오는 첫 주말을 보낸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5위까지 내려왔다. 역대 시리즈 최저 개봉 성적을 거둔 것도 모자라 최초로 1위 데뷔까지 못하면서 지난주 많은 실망을 안겼던 이 작품의 2주차 결과는 실망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수준이다. 영화의 2주차 성적 증감률(-71.5%)은 3,5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작품을 기준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에 이어 가장 안 좋은 수치이며, 순위는 개봉 3-4주차에 접어든 [로켓맨]과 [알라딘]에 밀리고 말았다. 다른 작품을 결코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1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이 말이다. 슬프게도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북미 성적은 5,200만 달러로 진지하게 북미 1억 달러 돌파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다해봐야 본전도 못 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이쯤 되면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19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기보다는 관 뚜껑에 못을 제대로 박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 작품의 흥행 참패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마블 스튜디오의 [엑스맨] 활용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6. 샤프트 (Shaft) ( New )

로튼토마토: 비평가 34% / 관객 94%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952
주말수익: $8,901,419
북미누적: $8,901,419
전세계누적: $8,901,419
제작비: $3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19년 만에 돌아온 [샤프트]가 6위로 데뷔했다. 사설 탐정 아버지와 FBI 요원 아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수사한다는 내용으로, ‘블랙스플로이테이션’(흑인 선정영화)의 시초이자 문화적 아이콘이었던 동명 1971년작이 원작이다. 71년작이 50만 달러로 1,300만 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뜨리자 속편과 3편까지 제작, 그러나 3편의 흥행 참패로 시리즈가 명을 다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사무엘 L. 잭슨과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리부트작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또 한 번 속편 논의가 진행되었고, 강산이 두 번 바뀔 즈음이나 되어서야 개봉한 것이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일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체로 만족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 890만 달러로 첫 주말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6월 28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7.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 ↓ 3 )

로튼토마토: 비평가 4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3,207 (-901)
주말수익: $8,788,845 (-43.1%)
북미누적: $94,372,017
전세계누적: $341,972,017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7위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다. 2주차에 크게 미끄러지면서 북미 흥행이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두 신작과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몰락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성적 방어에 도움이 되어 어찌어찌 북미 1억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억 4,000만 달러로 제작비 2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이 작품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고도 멀다.

 

 

8.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 1 )

로튼토마토: 비평가 89% / 관객 87%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2,033 (-743)
주말수익: $6,401,225 (-13.7%)
북미누적: $148,928,130
전세계누적: $276,428,130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존 윅 3: 파라벨룸]이 8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개봉 5주차까지의 스코어는 북미 1억 4,800만 달러와 전 세계 2억 7,600만 달러. 모두 이미 알고 있겠지만 시리즈 최고 성적은 일찌감치 넘긴 상황이며, 적어도 두 배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갔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나 [제이슨 본]에도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심지어 [파라벨룸]만이 유일하게 R등급이기도 하다). 최근 장르를 넘나들고 게임에서까지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중인데, “우리는 ‘키아누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제 그가 은퇴하기 전까지 [콘스탄틴] 속편만 찍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9. 레이트 나잇 (Late Night) ( ↑ 8 )

로튼토마토: 비평가 80% / 관객 79%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2,220 (+2,216)
주말수익: $5,255,643 (+2,033.8%)
북미누적: $5,568,462
전세계누적: $6,108,936
제작비: $4,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코미디 신작 [레이트 나잇]이 9위로 상위권 차트에 진입했다. 폐지 위험에 빠진 심야 토크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 작가와 진행자의 이야기로, 지난주 4개 상영관에서 17위로 시작해 2주차에 상영관을 2,200개 이상으로 대폭 늘리면서 순위와 성적 모두 크게 뛰었다. 물론 영화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평가가 좋기에 가능한 일이다. 작가 몰리 역의 민디 캘링은 영화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했으며, 진행자 캐서린에는 이번 주 1위작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에이전트 O로 출연한 엠마 톰슨이 연기했다. 현재 북미 성적은 550만 달러.

 

 

10. 어벤져스: 엔드게임 ( ↓ 2 )

로튼토마토: 비평가 94% / 관객 91%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1,450 (-671)
주말수익: $3,725,855 (-23.5%)
북미누적: $830,700,214
전세계누적: $2,742,943,570
제작비: $356,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이제는 정말 작별인사를 나눌 때다. 6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 마지막 자리에 앉은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현재 스코어는 북미 8억 3,070만 달러와 전 세계 27억 4,200만 달러, 아쉽게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북미 기록과 [아바타]의 세계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고 ‘콩라인’에 입성했지만 적어도 올해 전 세계 흥행 1위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두 작품이 대단한 성적을 낸 것이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못한 게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