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추억 속 장난감들의 귀환! ‘토이 스토리 4’, ‘사탄의 인형’ 나란히 1 & 2위로 데뷔

자아를 가진 장난감들이 북미 극장가를 정복했다. 각자 속편과 리부트로 돌아온 [토이 스토리 4]와 [사탄의 인형]이 사이좋게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밋밋했던 속편 전쟁에 모처럼 활기를 가져왔다. 두 작품 모두 당초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오프닝 스코어를 거두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평가도 합격점인 만큼 2주차에 맥없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 함께 개봉한 뤽 베송의 액션 신작 [안나]는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9위로 데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아픈 기억을 씻어내는데 실패했다. 이제 막 2주차~3주차에 접어든 [엑스맨: 다크 피닉스]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하염없이 추락하는 모습과 달리 꿋꿋하게 3위를 지키고 있는 [알라딘]의 행보도 눈에 띄는 주말이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토이 스토리 4]와 [사탄의 인형]이 연 ‘인형 파티’에 새로운 손님이 합류한다. 개봉 시기는 후배지만, 기원으로 따지면 우디나 버즈, 처키보다 선배인 무서운 누님(?) [애나벨 집으로]가 약 3,000만 달러의 개봉 성적으로 상위권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눈 떠보니 비틀즈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는 내용의 대니 보일 신작 [예스터데이]도 약 1,000만 달러 오프닝 스코어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다음 주말에도 인형들이 북미 극장가를 휩쓸지 궁금하다.

[6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95,969,810/$203,704,438]

 

 

 

2019년 6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 New )

로튼토마토: 비평가 98% / 관객 95%
메타스코어: 84
상영관 수: 4,575
주말수익: $120,908,065
북미누적: $120,905,065
전세계누적: $244,523,071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9년 만에 돌아온, 그리고 어쩌면 정말 마지막이 될 [토이 스토리 4]가 1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흔히 ‘믿고 보는’ 디즈니+픽사 조합이라 말하지만, [토이 스토리 4] 제작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대중은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전작의 완벽한 엔딩을 넘어설, 혹은 이어갈 만한 스토리가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이 지배적이었는데, 1주차 결과를 놓고 보면 이 물음의 답은 ‘있다’인 것 같다.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이 작품이 거둔 1억 2,000만 달러 오프닝은 시리즈 통틀어 최고 기록이며, 역대 애니메이션 중 네 번째로 높은 개봉 성적이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기도 한데, 1위부터 4위까지가 전부 디즈니 작품([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토이 스토리 4], [알라딘])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평단과 관객의 반응도 전작들에 결코 밀리지 않고 있어 디즈니는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박수갈채를 받는 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본래 우디와 보핍의 로맨스에 치중할 예정이었다가 싹 갈아엎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된 듯하다. 현재 [토이 스토리 5] 제작은 계획에 없다고 알려졌지만, 혹시 아나? 10년쯤 뒤에 우디와 버즈가 다시 나타나 우리의 추억과 동심을 되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잊지 말자. 할리우드는 돈이 된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옛 것도 되살리는 동네라는 것을 말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4,400만 달러.

 

 

 

2. 사탄의 인형 (Child’s Play) ( New )

로튼토마토: 비평가 62% / 관객 62%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3,007
주말수익: $14,094,594
북미누적: $14,094,594
전세계누적: N/A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토이 스토리 4]의 장난감들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려 돌아왔다면, 이 장난감은 등골 오싹한 공포를 위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리부트 [사탄의 인형]이 1,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로 6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개봉 전 예상 성적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사탄의 인형]은 첫 주에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원작자에게 인정받지 못했을지언정 평단과 관객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할 수 있다. 처키가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깃든 것이 아닌 ‘제한이 해제된 AI’에 의해 폭주한다는 것이 원작과 다르며, R등급(국내도 청불)답게 기상천외하고 유혈 낭자한 처키의 살인 방식, 처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의 존재감, 그리고 종종 터지는 유머가 인상적이라고. 여담이지만 마케팅의 일환으로 처키에게 당한 [토이 스토리] 장난감들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포스터들을 공개했는데, 차마 설명 못할 처참한 ‘동심 파괴’의 현장이 궁금하다면 한 번 검색해보자.

 

 

 

3. 알라딘 (Aladdin) ( – )

로튼토마토: 비평가 5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435 (-121)
주말수익: $13,244,015 (-23.5%)
북미누적: $288,554,143
전세계누적: $813,286,727
제작비: $183,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입소문을 탄 ‘아그라바 좀도둑 이야기’의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개봉 5주차, 그리고 수많은 신작들이 북미 극장가에 등장했음에도 3주 연속 3위를 지키고 있는 [알라딘]의 이야기다. 개봉 전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했던 이 작품의 북미 성적은 어느덧 3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성적도 8억 달러를 넘겨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국내에서 벌써 700만 관객 가까이 모았을 뿐만 아니라 [토이 스토리 4]보다도 많은 일일 관객수를 자랑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러다가 정말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4.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en in Black: International) ( ↓ 3 )

로튼토마토: 비평가 23% / 관객 66%
메타스코어: 38
상영관 수: 4,224
주말수익: $10,701,557 (-64.4%)
북미누적: $52,641,211
전세계누적: $182,041,211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4위까지 내려왔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던 이 스핀오프/리부트작의 주말 성적은 무려 64%나 감소, 2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전작들의 평균 개봉 성적인 5,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토이 스토리 4]와 [존 윅 3: 파라벨룸]을 제외하고는 유달리 실망스러운 올해 ‘속편 전쟁’에 참전한 다른 작품들이 그나마 북미 1억 달러는 넘기면서 자존심은 지킨 것과 달리,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이마저도 이루지 못하며 올해 최악의 속편으로 꼽힐 것으로 예상된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지만, 시리즈의 네임밸류를 해치지 않는 ‘괜찮은’ 속편을 만드는 것도 이렇게나 어렵다.

 

 

 

5. 마이펫의 이중생활 2 (The Secret Life of Pets 2) ( ↓ 3 )

로튼토마토: 비평가 56% / 관객 90%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3,804 (-760)
주말수익: $10,270,955 (-57.9%)
북미누적: $117,564,490
전세계누적: $194,764,490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토이 스토리 4] 개봉에 사실상 가장 크게 타격받았을 [마이펫의 이중생활 2]이 5위로 내려왔다. 일단 주말 간 북미 1억 달러를 넘기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반토막난 주말 성적, 전 세계 8억 7,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전작에 비해 초라한 성과 때문에 지금 상황이 기쁘기보다는 아쉬울 듯하다. 디즈니/픽사, 드림웍스와 더불어 톱클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 불리는 일루미네이션이기에, [마이펫의 이중생활 2]의 부진이 다음 작품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억 9,400만 달러, 국내 개봉은 7월 31일이다.

 

 

 

6. 로켓맨 (Rocketman) ( ↓ 2 )

로튼토마토: 비평가 89% / 관객 87%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414 (-607)
주말수익: $5,605,936 (-40.5%)
북미누적: $77,284,325
전세계누적: $153,384,325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위는 엘튼 존의 삶을 그린 뮤지컬/전기 영화 [로켓맨]이 차지했다. 비록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꾸준히 중상위권을 지키며 순위가 수직낙하하는 여러 작품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상황, ‘음악 영화’라는 인기 장르와 ‘태런 에저튼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대런 플레처의 연출력’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7,700만 달러와 1억 5,300만 달러.

 

 

 

7.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 1 )

로튼토마토: 비평가 90% / 관객 87%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1,607 (-426)
주말수익: $4,085,828 (-36.2%)
북미누적: $156,078,252
전세계누적: $289,178,252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지난주 8위 [존 윅 3: 파라벨룸]이 한 계단 위인 7위로 6월 마지막 주말을 마무리했다. 6주차에 접어든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5,600만 달러와 2억 8,900만 달러. 비록 올해 초 [레플리카]가 아쉬운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넷플릭스 [우리 사이 어쩌면]과 [존 윅 3: 파라벨룸], 그리고 [토이 스토리 4]까지 연달아 대박을 친 만큼, 2019년을 ‘키아누 리브스의 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실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올해의 인물’ 혹은 ‘인터넷 남자친구’로 키아누 리브스가 자주 거론되고 있으니 말이다.

 

 

 

8.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 ↓ 1 )

로튼토마토: 비평가 40% / 관객 83%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2,368 (-839)
주말수익: $3,855,801 (-56.1%)
북미누적: $102,501,438
전세계누적: $366,001,438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8위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다. 개봉 4주차에도 큰 폭으로 주말 성적이 떨어졌으나, 일단 북미 1억 달러는 달성하면서 ‘노답 속편 삼형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과 [엑스맨: 다크 피닉스]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나머지 두 작품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보다 상영주차가 적으나, 설령 같다고 한들 이들이 북미 1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란 거의 없다시피 하니 말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3억 6,600만 달러.

 

 

 

9. 안나 (Anna) ( New )

로튼토마토: 비평가 25% / 관객 81%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2,114
주말수익: $3,600,647
북미누적: $3,600,647
전세계누적: N/A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액션 신작 [안나]가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9위로 데뷔했다. [니키타], [루시]를 비롯한 작품에서 멋진 여성 캐릭터들을 다뤄왔던 뤽 베송의 장기를 살린 여성 킬러 영화지만, 고작 36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첫 주말을 마무리했다. 이는 뤽 베송이 연출한 북미 개봉작 중 가장 낮은 성적인데, 유로파코프 CEO가 해임될 정도로 크게 실패한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보다도 못한 개봉 성적인 만큼 이 작품의 미래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불 보듯 훤하다. 그나마 제작비가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1/6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10.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 ( ↓ 4 )

로튼토마토: 비평가 23% / 관객 64%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2,054 (-1,667)
주말수익: $3,532,525 (-62.2%)
북미누적: $60,091,836
전세계누적: $232,942,836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금까지 이런 [엑스맨]은 없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개봉 3주차만에 10위로 내려오면서 사실상 북미 흥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북미 성적 6,000만 달러는 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성적이며, 이 작품이 유일하게 북미 1억 달러 달성에 실패한 작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거의 99%는 되는 듯하다. 최근 사이먼 킨버그가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실패는 내 탓’이라고 밝혔는데, 물론 감독 책임도 크겠지만 디즈니-폭스 인수 등의 상황도 여러모로 따라주지 않았던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현재 전 세계 성적은 2억 3,200만 달러.

 

 

avatar

영준

잡식성 장문&설명충.
스타워즈는 다양성 영화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