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나쁜 녀석들 제압한 나쁜(?) 여자들, 그런데 성적은…? ‘버즈 오브 프레이’ 1위 데뷔

2020년 6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And the Oscar goes to…”의 주인공으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이 네 차례나 호명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한국 영화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새로이 쓴 [기생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의 주인공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었다. 그러나 제목과 달리 성적은 그다지 황홀하지 않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극장가가 한껏 위축되어서인지 영화는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첫 성적표를 받으며 아쉽게 주말을 마무리했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을 제외하면 신작이 없었기에 부진을 면치 못하던 [더 터닝]과 [더 리듬 섹션]이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진 것 외에는 톱10 내에서 눈에 띄는 순위 변화는 없던 주말이었다.

발렌타인 데이가 낀 다음 주말에는 한 차례 개봉을 미루며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던 파라마운트 [수퍼 소닉]과 유니버설 신작 로맨스 [포토그래프], 소니 픽쳐스의 신작 공포 [판타지 아일랜드]가 관객 앞에 설 예정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 1위를 지키며 지난 주말의 아쉬움을 만회할지, 아니면 [수퍼 소닉]이 새로운 박스오피스의 왕으로 등극할지 여부가 다음 주말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6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88,561,600/$112,194,630]

1.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80% / 관객 81%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4,236
주말수익: $33,010,017
북미누적: $33,010,017
전세계누적: $79,510,017
제작비: $84,500,000
상영기간: 1주 (3일)

2020년 첫 슈퍼 히어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 [나쁜 녀석들: 포에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흥행과 별개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유일한 장점으로 꼽힌 마고 로비의 할리 퀸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작품은 그가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 등의 여성 캐릭터와 힘을 합쳐 블랙 마스크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마고 로비와 할리 퀸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기에 1위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관건은 수익이다. 역대 R등급 개봉작 중 네 번째로 많은 4,326개 상영관에서 데뷔한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첫 주말 성적은 3,300만 달러, 이는 현지 예상보다 1,000만 달러 이상 적은 금액이며 DCEU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낮은 오프닝 스코어다.

일각에서는 25세 이하의 관객들에게 더 좋은 평가(시네마스코어 A-)를 받았다는 통계로 ‘R등급’이 흥행에 악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는데, PG-13등급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1억 3,300만 달러 오프닝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제법 신빙성이 있는 의견이다. 긍정적인 측면은 역시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점이다. [원더 우먼]과 [샤잠!]을 제외하곤 DCEU에서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보다 호평받은 작품이 없으니 말이다. 입소문 여하에 따라서 2주차에는 아쉬움을 털어낼 가능성도 충분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극장가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라 흥행이 어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7,950만 달러.

2. 나쁜 녀석들: 포에버 (Bad Boys for Life) ( ↓ 1 )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6%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3,530 (-175)
주말수익: $12,011,355 (-32.1%)
북미누적: $166,333,562
전세계누적: $336,333,562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2020년 최초의 ‘3주 연속 1위’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2위로 물러났다. 주말 간 1,200만 달러를 더하며 북미 누적 1억 6,630만 달러를 기록, 슈퍼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성적이 크게 떨어진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소 어려운 듯했던 북미 2억 달러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몇 차례의 뼈아픈 실패도 있었지만, [쥬만지]나 [나쁜 녀석들]처럼 소니 픽쳐스의 손길이 닿은 추억의 작품들이 성공적으로 부활한 만큼 올여름 개봉할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나쁜 녀석들: 포에버]의 전 세계 스코어는 3억 3,600만 달러.

3. 1917 (1917)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9% / 관객 88%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3,548 (-439)
주말수익: $9,236,350 (-2.7%)
북미누적: $132,779,259
전세계누적: $290,579,259
제작비: $90,000,000 – $100,000,000
상영기간: 7주 (47일)

유력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였던’ [1917]이 3위로 내려왔다. 앞서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기에 아카데미도 결과가 같을 거라 기대했는지 주말 성적이 고작 2.7% 감소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1917]을 찾아 북미 누적 1억 3,27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해외 극장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중 전 세계 수익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지막 해외 개봉국인 국내에서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아카데미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수상

4. 닥터 두리틀 (Dolittle) ( ↓ 1 )

로튼토마토: 평단 15% / 관객 76%
메타스코어: 27
상영관 수: 3,462 (-288)
주말수익: $6,534,580 (-13.9%)
북미누적: $63,834,565
전세계누적: $160,734,565
제작비: $17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53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한 [닥터 두리틀]이 4위로 내려왔다. 개봉 4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성적은 6,380만 달러와 1억 6,000만 달러, 주말 성적 감소치가 약 14%로 우수하고 해외 극장가에서도 나름 분전 중이지만 여전히 제작비조차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해외 시장이라고는 브라질과 러시아, 일본, 중국뿐인데, 그마저도 중국 개봉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유니버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5. 쥬만지: 넥스트 레벨 (Jumanji: The Next Level) ( – )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87%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729 (-216)
주말수익: $5,556,679 (-7.4%)
북미누적: $298,487,090
전세계누적: $768,487,090
제작비: $125,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5위는 굉장한 행보를 걷고 있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다. 단순히 3주 연속 5위를 지켰다는 사실 때문에 ‘굉장하다’라 표현하는 게 아니다. 9주 연속 상위권, 그것도 5위 밑으로 내려갈 생각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쥬만지: 새로운 세계]도 같은 기간 4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으니 두 작품 모두 엄청난 뒷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주말 성적 감소치도 [1917]과 더불어 한자릿수(-7.4%)에 불과하며, 어느덧 북미 3억 달러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약 7억 6,850만 달러.

6. 젠틀맨 (The Gentlemen) ( – )

로튼토마토: 평단 73% / 관객 84%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2,557 (-118)
주말수익: $4,215,491 (-24.8%)
북미누적: $26,887,472
전세계누적: $60,387,472
제작비: $22,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가이 리치의 강점이 돋보인다며 호평받고 있는 [젠틀맨]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6위를 지켰다. 다만 호평과 별개로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인데, 아무래도 관객층이 비슷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말 성적의 3/4 수준인 421만 달러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약 2,68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6,000만 달러를 넘겼다. 한동안 부진에 빠졌던 매튜 맥커너히는 [젠틀맨]이 북미에서만 순 제작비 이상을 거둬들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2016년 [골드]부터 작년 [세레니티]와 [더 비치 범]까지, 고생도 이런 고생이 없었다.

7. 그레텔 & 헨젤 (Gretel & Hansel) ( ↓ 3 )

로튼토마토: 평단 61% / 관객 22%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007
주말수익: $3,580,332 (-41.8%)
북미누적: $11,604,572
전세계누적: $13,295,276
제작비: $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신작 [그레텔 & 헨젤]이 세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7위를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평단 반응과 달리 첫 주말부터 관객에게 외면받았던 ‘『헨젤과 그레텔』 재해석 영화’의 둘째 주말 성적은 358만 달러, 현재까지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160만 달러다. 그나마 제작비가 500만 달러에 불과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올해 부진한 공포영화 리스트에 포함될 듯하다. 올해 공포 기대작이라 불리는 [인비저블맨]과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가 침체된 공포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8.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 )

로튼토마토: 평단 95% / 관객 92%
메타스코어: 91
상영관 수: 1,805 (-496)
주말수익: $2,376,044 (-22.7%)
북미누적: $102,724,187
전세계누적: $177,224,187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7주 (47일)

마침내 북미 1억 달러를 달성한 [작은 아씨들]이 3주 연속 8위를 지켰다. 이로써 그레타 거윅은 두 번째 장편 연출 데뷔작만에 1억 달러를 넘기는 데 성공했으며, 시얼샤 로넌 역시 필모그래피에 첫 1억 달러 영화를 더했다. 개봉 7주차까지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7,720만 달러, 2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

9.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Episode IX – The Rise of Skywalker) ( ↓2 )

로튼토마토: 평단 52% / 관객 86%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1,746 (-456)
주말수익: $2,313,348 (-28%)
북미누적: $510,634,826
전세계누적: $1,064,597,870
제작비: $275,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9위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다. 주말 사흘간 231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5억 1,06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0억 6,450만 달러다. 북미 성적을 제외한 전 세계 스코어가 지난주 대비 약 37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보아 향후 몇년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가 될 이 작품의 흥행도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다.

10.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 ↑ 1 )

로튼토마토: 평단 97% / 관객 92%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443 (-112)
주말수익: $2,297,647 (-10.9%)
북미누적: $158,889,297
전세계누적: $299,589,297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11주 (75일)

[나이브스 아웃]이 톱10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영화가 주말 간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기보다는 지난주 9위와 10위를 차지했던 [더 터닝]과 [더 리듬 섹션]이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떨어져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사흘동안 229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1억 5,88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억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1. 기생충 (Parasite) ( ↑ 3 )

로튼토마토: 평단 99% / 관객 92%
메타스코어: 96
상영관 수: 1,060
주말수익: $1,560,237 (+6.9%)
북미누적: $35,532,519
전세계누적: $165,422,541
제작비: $11,000,000
상영기간: 18주 (122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을 언급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칸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면서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기생충]이 11위를 차지했다. 개봉 18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3,550만 달러,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영화 성적 중 6위에 해당한다. 주중에는 [판의 미로]를 제치고 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배급사 네온에서 상영관을 기존의 두배인 2,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하니 최대 북미 4,500만 달러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다음 주말 세 편의 신작이 공개됨에 따라 톱10 진출이 다소 어려워 보이나, 북미에서도 ‘n차 관람객’ 이 워낙 많기에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 상황이다. 설령 톱10에 들지 못하더라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 없다. [기생충]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명작’이라는 건 이미 증명된 일이니 말이다.

※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