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나온 거야? 21세기 최악의 캐스팅 7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는 찰떡 같은 캐스팅으로 많은 찬사를 받은 배우들이다. 반대로 연기력, 캐릭터 이해도 부족으로 비평가 및 관객들의 혹평을 받는 배우도 허다하다.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배우들을 소개한다.

 

 

1. 잡스 (2013) – 애쉬튼 커처

출처 : Open Road Films

 

코미디 작품을 전전하던 배우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진지한 연기를 시도하는 건 칭찬해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애쉬튼 커처가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는 관객이나 비평가들의 흥미를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촬영 전 일상에서도 잡스의 평소 옷차림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성의를 보이며 ‘잡스럽다’는 칭찬까지 받았지만 결정적으로 커처의 어설픈 연기력이 영화를 망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년 뒤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스티브 잡스’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상대적인 ‘졸작’으로 전락했다.

 

 

2. 스파이더맨 3 (2007) – 토퍼 그레이스

출처 : Columbia Pictures

 

토퍼 그레이스는 ‘요절복통 70쇼(That ’70s Show)’를 출연한 것부터 유머러스한 이미지까지 여러모로 커처와 공통점이 많은 배우다. 시트콤으로 성공한 이후 ‘트래픽’, ‘인 굿 컴퍼니’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커리어를 쌓다가 2006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악명 높은 빌런 ‘베놈’에 캐스팅됐다. ‘프렌즈’의 맷 르블랑, ‘빅뱅 이론’ 짐 파슨스까지 TV 쇼로 반짝 뜬 스타들이 으레 겪듯이, 한 번 고착된 웃긴 이미지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영화는 성공했지만 그레이스의 ‘베놈’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이는 많이 없다. ‘베놈’ 캐릭터 자체의 큰 인기로 스핀오프 영화 제작 예정이며 토퍼 그레이스와 정반대 되는 상남자 마초 이미지의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아 내년 10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3. 스타워즈 시리즈 (2002, 2005) – 헤이든 크리스텐슨

출처 : 20세기 폭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에 주인공 ‘아나킨’으로 캐스팅되어 선보인 완벽한 발연기로 전 세계적으로 욕먹은 케이스다. 껍데기만큼은 완벽한 그림 같은 외모로 조지 루카스의 총애를 받아 주인공 역에 낙점됐지만, 영알못인 사람조차 느낄 수 있는 형편없는 연기력과 발성으로 많은 이들을 한숨 짓게 했다. 이후 개봉한 ‘어웨이크’, ‘점퍼’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답습하며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의 길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4. 아이언 피스트 (2017) – 핀 존스

출처 : 넷플릭스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까지 연이어 잘 나가던 넷플릭스 디펜더스 시리즈에 제동을 건 장본인이다. 캐스팅 초기부터 화이트 워싱 논란으로 말이 많았고, 지난 3월 공개 이후에는 어설픈 지식에서 비롯된 오리엔탈리즘으로 욕을 먹었다. 몇몇 인종적 편견으로 가득한 수십 년 전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대니 랜드’ 역할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원작의 환상적인 근육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데다 어설픈 액션씬과 속 터지는 전개의 환장 콜라보로 시청하다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여기저기 속출했다. 디펜더스 시리즈의 인기 덕분인지는 몰라도 다행히 다음 시즌 리뉴는 됐으나 그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는 많이 없지 않을까.

 

 

5. 그린 랜턴 (2011) – 라이언 레이놀즈

출처 : 워너브라더스

 

까불거리지만 ‘밉지 않은 매력남’ 캐릭터로 나름 주가를 높여가던 라이언 레이놀즈의 커리어에 직격탄을 날린 작품이다. 영화 ‘아이언 맨’의 성공을 본 감독이 비슷한 성격의 레이놀즈를 발판 삼아 돈방석에 앉고 싶었던 건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철저한 미스캐스팅이었다. 주연인 레이놀즈부터 계약 사인 전 대본을 읽지 못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캐릭터도 원작 파괴 수준이라 어찌 보면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에서는 영화보다 영화의 오역 자막에서 탄생한 짤이 더 유명하다. 대차게 까였던 데드풀 카메오 출연부터 히어로물과는 영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의 눈부신 재기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6. 캣 우먼 (2004) – 할리 베리

출처 : 워너브라더스

 

할리 베리 영화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흑역사로 남은 영화다. 뛰어난 자기관리와 특유의 관능적인 이미지로 캐스팅 당시에는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엉망진창인 전개와 정신없는 카메라 구도의 향연에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할리 베리 버전의 캣우먼이 욕을 먹은 건 고양이보다 강아지에 가까운 평면적 캐릭터 해석도 있지만 미셸 파이퍼가 워낙 넘사벽으로 완벽한 캣우먼을 탄생시켰던 것이 더 컸다. 파이퍼 버전의 캣우먼은 감정을 감춘 채 도도하고 경계하며 고양이의 다면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개봉 당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결국 할리 베리는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 3년 만에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며 쥐는 불명예를 안았다.

 

 

7. 알렉산더 (2004) – 콜린 파렐

출처 : 워너브라더스

 

할리우드는 슈퍼히어로뿐만 아니라 대서사시에도 열광한다. 과거 이야기에 흥미가 높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케도니아의 정복왕 ‘알렉산더 대왕’은 소재로 딱이다. 게다가 아카데미 수상자 올리버 스톤이 연출을 맡는다? 성공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영화 타이틀롤인 알렉산더 대왕을 연기한 콜린 파렐의 캐스팅이 문제가 됐다. 금발머리에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피에 굶주린 전설적 영웅을 연기하는데 시종일관 질질 짜면서 카리스마가 실종된 모습만 보이는 통에 ‘찌질한 울보 대왕’이라는 혹평세례를 받았다. 박스오피스 역시 제작비 정도만 회수하며 대차게 망했다.